좋은 생각의 애독자 이신 선생님이 한분 계십니다 저희 학교에,
참 재밌고 좋으신 분... 시인이세요 그리고
한문과 담당 선생님 이신데요.^^
오늘 2교시 한문시간.
늘 들어오시면 먼저 아이들 눈감게 하시고... 이런저런 말씀들을 해주신 뒤
좋은 생각의 좋은 글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십니다. (저도 선생님 덕분에 좋은 생각을 알게됐고 지금은 애독자가 되어 있어요^^*)
오늘도 역시 오셔서 눈감은 아이들에게 여러 말씀을 해주신 뒤 (오늘의 역사 참고로, 세계적인 마라토너 아베베가 죽은 날. 맨발로 완주한 사람...)
좋은 생각의 발행인 정용철 님의 글을 읽어주시고 그분에 대한것도 말씀해주시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다가,
"선생님더러 '이발 하셨네요~'하는 학생이 있는데 이번에 저희 부모님 결혼 47주년 기념일 입니다. 저희 어머님께서 늘 제 머리를 잘라 주시는데, 이번에 잘라주실때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범도 벌써 군데군데 흰머리가 많이 보이고 머리도 빠지고 하는구나..' 저는 어머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머니, 제가 예-쁜 드레스 하나 마련해 드릴테니, 이번에 시골에 계신 아버지 올라오라고 하셔서 결혼기념 사진 하나 찍으세요' 라고 말씀들 드렸어요.그래도 어머님도 여자인데, 평생의 단 한번 있을 결혼사진도 하나 없으신데... 그랬더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아범, 그 소리 한번만 더하면 머리 그냥 내 마음대로 확 잘라버릴 거다..'라고 하시더랬습니다. 이런게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에요, 여러분들도 오늘, 집에 가서 부모님 얼굴이 얼마나 여위었나 한번 보고..잉어빵 이라도 하나 사들고 가요. '가시는 빼서 드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아아, 생생하게 음성으로 들려드리지 못함이 안타까운. 그 조용조용하고... 참 편안한 목소리.)
이 밖에도 좋은 말씀을 참 많이 해주십니다.
이런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해준 인연이 오늘따라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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