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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의 피해자

작성자
오정
작성
10.03.10 09:27
조회
3,210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법적 공방이 있을 시에 표절이란 단어를 제기하는 게 맞네요. 하지만 그런 법적 공방 이전에 순수한 의도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정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면 손해를 보는 것은 무조건 작가분입니다.

작가분의 팬들이야, '그 분은 절대 그렇지 않을 거야' 라는 심정으로 믿어드릴 수 있지만, 작가분의 팬이 아닌 사람은 굳이 로마와 소설을 보지 않더라도, 정리된 파일 하나만 보게 되면, 마음을 굳힐 수 있습니다.

'아 저 사람 표절 작가네.'

그냥 글이나 읽고, 이런 커뮤니티에서 댓글 공방 안하는 대다수의 회원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작가분의 소설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이런 '선입견' 이 끼어들면 괜시리 고르기 힘든게 사람 마음입니다. 글을 써서 돈을 벌어야 하는 작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더 위험한 것은 유야무야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작가 스스로 부끄러워서 글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됩니다. 의욕이 떨어지고, 어떤 글을 쓰더라도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작가에겐 치명적입니다. 정말 로마에서 줄거리 구성을 따왔다면, 이게 마음속에 독이 되어 언젠가 절필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해명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커뮤니티에서의 공방만으로도, 큰 손실을 입은 사람은 작가분입니다. 명쾌한 해명을 해야되는 이유는 작가분이 입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죄를 고백하고, 사죄받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난 손실을 줄이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의혹을 제기한 분이 이 일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건 없습니다. 조목 조목 따져서  의혹을 해명하는 노력이 있으셔야 합니다. 그냥 넘어가면 되지라고 하신다면, 사람들 마음이 '혹시' 하는 생각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애착을 가지고 작품을 쓰실텐데, 이런 의혹에 '쓸 맘이 없어졌고, 독자와 출판사와 약속이 있으니까 완결을 내겠다.' 고 한 말을 정말 이해가 되질 않네요. 사랑하는 작품이 의혹에 휩싸이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밝혀내야 하는게 당연한 것 아닐까요? 공을 들이며 쓰시던 작품이 아니셨습니까?

이것과는 별개의 문제지만, 과거의 여가수 비디오 사건들이 여러건 터졌습니다. 그 중에서 공개적으로 비디오 사건에 대해 고백했던 가수들만이 컴백할 수 있었습니다.

의혹이란 풀리면, 언젠가 사람들 뇌리속에서 사라지지만, 풀리지 않으면 영원히 남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하늘눈물
    작성일
    10.03.10 09:34
    No. 1

    공감 가는 글이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리리籬璃
    작성일
    10.03.10 11:43
    No. 2

    좋네요 . 이때까지 읽은 글들중에서 ㄱ- 제일 나은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Dr.소
    작성일
    10.03.10 14:56
    No. 3

    좋은 조언이긴 하지만
    작가도 사람이고
    에라모르겠다 때려치우자 할수도 있죠.
    선택은 작가맘이고 허담이 계속 작품 활동을 해나갔으면
    하는건 제 바람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운월暈越
    작성일
    10.03.10 16:53
    No. 4

    허담님 정도의 작가라면 이런 논란 자체가 참담할 겁니다. 해명을 하는 것도 의미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문득 연못에 돌 던지는 아이들이 생각나네요. 개구리가 확실히 죽을 죄를 지었다는 게 증명된다면 대포를 쏴서 죽이더라도 이해가 되지만, 지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돌을 툭툭 던지다가 개구리가 맞아 죽으면.... 죽은 개구리만 억울하겠네요. 던진 사람은 그냥, 아! 미안. 아니었네. 하고 떠나면 그뿐이죠. 어떻게 보면 표절 의혹 제기는 한 사람의 영혼을 죽이는 일입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그 의혹에 자신의 영혼을 걸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오정
    작성일
    10.03.10 17:02
    No. 5

    의혹은 항상 제기될 수 있습니다.
    구주일섬님께서 자료를 올리기 전에 먼저 쪽지를 보내셨다고 하시니,
    본분은 다 한거라 보이네요. 어떤 이득을 취하려는 것도 아니고, 궁금
    해서 시작한 것이 커진거겠죠. 허담님의 현명한 처사가 필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운월暈越
    작성일
    10.03.10 17:33
    No. 6

    표절의혹 제기 앞에서 현명해질 수 있는 작가가 있을까요?
    그런 작가가 있다면 아마 정말 표절을 했고, 후에 그에 대한 의혹이 나올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표절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빵 터지면 거의 공황상태가 되거나 삶의 의미까지 잃어버리는 게 인간이 아닐지.. 특히 작가라면.
    제가 보기에 허담님의 해명은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영혼이 반쯤 파괴된 상태로 어쩔줄 몰라 해명이라는 글을 올렸을 겁니다. 그런 해명은 당연히 정당성이 결여되고 허점이 많아 보이죠. 그러니 의혹제기자는 '옳거티'하고 더욱 밀어붙이게 되고... 뭐 훤히 보이는 상황입니다. 저는 허담님의 준비되지 못한, 어영부영한 해명글을 보며 오히려 의도적으로 표절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10.03.10 20:38
    No. 7

    허담님은 이미 장르계에서 이름이 나신 분이니 심정이 얼마나 참담할지는 이해가 갑니다. 이번 일이 좀 이쁘게 마무리났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0.03.11 00:12
    No. 8

    사람의 관점은 참으로 다르군요. 전 해명글이 몇번이나 수정되는 과정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명에 대한 내용이 전혀 변하지 않는걸 보며 대체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만... 일주일가량 되는 기나긴 시간동안 진지하게 논리적으로 반론을 펼치지도 않았다는건 자기 자신을 자위할 마음이 없다는 것과 동일한 것 아니겠습니까? 작가의 자존심은 타인이 지켜주는게 아닙니다. 자신이 지키는 것입니다. 당연히 자기 자신이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논란이 있던 때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났을때까지 논리적인 반론을 펼치지 않은 허담님의 모습은 매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로건
    작성일
    10.03.11 04:59
    No. 9

    개인적으로 이번 표절 논란은 "바보들에 의한" 논란인것 같습니다.

    저런 기준으로 따지자면 미국의 csi등의 수사물들은 모조리 표절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苦海
    작성일
    10.03.11 06:47
    No. 10

    예전에 모 일간지에 사채업자를 소재로 쓴 만화가 잠깐 연재되다가 중지된적이있었지요. 그 내용, 일본만화를 고대로 빼겼다고 해서 큰 충격을준 적이있습니다

    -그 내용을 쓰신 분은 할말이 없었을까요?

    어쨌든 작가의 최후의 자존심인지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물론 그뒤의 소식은 모르지만.....

    장르작가들은 좀 다릅니다
    표절운운해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 많습니다
    개탄스러운 일이죠

    하기야 법정에서도 끝까지 잡아떼면서 의원까지 해먹는 여자도 있으니....

    --나는 본적이없다, 사람의 아이디어라는것이 대동소이해서 특정장르에서는 얼마든지 비슷할수가 있다

    맞는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오정
    작성일
    10.03.11 11:03
    No. 11

    작가분이 조목조목 해명하지 않으면, '표절작가' 로 낙인 찍히기에
    안타까워서 쓴 조언입니다. 오히려 팬들분들운 작가를 위해서라면,
    해명을 해달라고 요구해야 맞습니다.

    쏟아진 물을 어찌 다시 주워담겠습니까? 댓글 공방으로 해결하는
    차원이 지났네요. 당황해서 해명을 못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찔려서 못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안타깝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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