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올리다보니, 감상란에 올려버렸네요. 비평란으로 자진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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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 허담
작품명 : 신기루
출판사 : 청어람
그동안 감상란과 추천란에 수차례 오르내리던 작가 허담의 신기루를 읽어 보기위해 책을 구입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신기루라는 무협에 대해 많은 호의를 보여주었기에 내심 책을 받아보고 실망이라는 말을 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느끼는 아쉬움과 슬픔은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신기루 1권조차 모두 보지 못하고 내려놔야만 했던 아쉬움을 이곳에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신기루는 무협소설입니다. 다수 독자들이 호평을 하고 다음 권을 기대하도록 만들었던 수작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렇게 믿고 책을 펼쳤었습니다.
휴-
일단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과연 작가의 잘못인지, 아니면 청어람 편집팀의 잘못인지는 논외로 치겠습니다. 어쩌면 허담만의 독특한 작성 기법이거나, 제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숨은 뜻을 발견하지 못하고 푸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1권을 읽어가면서 가장 거슬리고, 글의 몰입을 방해했던(수많은 문장 중에) 몇 부분만 옮겨보겠습니다.
일단 신기루 첫 페이지 부분입니다.
----본문 중 7페이지---------------------------------
내가 살고 있는 동해의 작은, 풍화촌에서 배를 몰아 북쪽으로 오 일 정도 북상하면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성주군도()라 불리는 다도해가 펼쳐진다. <<물은 맑고 수초는 풍성해 한번 그물을 드리우면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목 좋은 어장으로 이름난 그 섬의 군락은 그러나 천험의 물길과 수많은 암초를 가지고 있어 노련한 뱃사람이 아니면 근접할 수 없는 험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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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첫 페이지에 나오는 성주군도에 대한 설명입니다. 삼각괄호안에 적혀진 부분을 읽는 순간 [이게 무슨?] 이라는 생각과 함께 몇 번에 걸쳐 위 문장을 다시 읽어야만 했습니다. 제가 전문적으로 문법을 공부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확실히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페이지가 계속 될 수록 이런 어긋한 문장과 주어 또는 동사의 사용이 뒤바뀌어 문맥의 흐름을 어긋나게 하는 부분들이 수없이 등장합니다.
-------20 페이지------------------------------
송무군의 끊임없이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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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흔들리는 송무군의 눈동자에서)라고 되어야만 문맥의 어색함이 사라집니다. 일부분만 옮겨적어 전반적인 부분을 말씀드리기 모호하나, 이런 형태의 문장들. 강조나 변화를 위해 주어의 위치를 변경해 주는 여러 스타일도 수차례 어긋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20페이지-------------------------------
아이는 이번에는 지극히 공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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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과 '는'이 연속으로 사용되어 역시 어색해집니다.
휴-
계속해서 옮겨 적고 불만을 늘어 놓자면 언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1권 전체에서 단지 저 몇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신기루의 문장과 문법들, 그리고 문맥을 이어주는 각각의 징검다리들이 - 읽어야 하는 사람, 일부 저 같은 독자들에겐 최악의 가독성을 주고 말았습니다.
스토리에 몰입하고 싶지만, 계속해서 거슬리는 수많은 문맥 오류들... 만약 이것들이 오타였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계속 글을 읽어갈 수록 허담 작가님의 문장력과 기본적인 글의 구성에 대해 실망감만 늘어버렸습니다. 작가님께선 이번 글이 이미 네 번째 입니다.
작가님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흥미진진하고 마음을 울리게 만드는 스토리와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문장과 문맥의 흐름 같은 기본적인 것들에 지쳐서 손을 놓아버리는 일은 없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솔직히 허담 작가님의 글이 여타의 책들처럼 띄엄띄엄 대충 읽어도 되는, 그런 류의 무협은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그런 부분들 때문에 혹시나 내가 놓치는 부분이 생길까 더욱 꼼꼼히 글을 살펴보는, 저 같은 구매독자들에겐 편집팀 또는 작가님의 의도적인(?)문장구성 때문에 고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결국 문장의 오류나 문맥상의 어색함이 글 속으로 빠져드는데 많은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조만간 신기루에 다시 도전을 할 것 입니다. 어차피 서재에 장식용으로 구입한 책이 아닌 이상 언젠가는 읽어야 하겠지요. 2권도 채 읽어보지 못한 제가 이런 글을 남기에 되어 마음이 심란하지만, 차후엔 더욱 멋진 작품으로 만나뵙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자 적어 봤습니다.
행여나 너무 마음이 상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한참 적어 내리다 보니, 어느덧 내가 왜 이리 흥분을 해야하는지 그것 조차도 모호해집나다. 글을 올릴지 아니면 이대로 브라우져를 닫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07년 2월의 막바지에 백호가 썼습니다.>
[수정]
------19 페이지-----------------------------
송무군은 무릎을 꿇은 채 낯선 이방인의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는 소년을 보며 물었다. 인연은 소년을 자신의 아들로 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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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송무군은 무릎을 꿇은 채, 낯선...] 중간에 쉼표라도 하나 들어가야 문장의 확인이 편안해 집니다. 그리고 앞 문장과 뒷 문장의 어감도 어색하기만 합니다.
금강님과 여러분들의 코맨트를 읽어보고 다시 본문을 확인하니, 이 부분은 오해를 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 사과드리며 정정합니다.
<07년 3월 1일 백호가 수정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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