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성상영
작품명 : 테페른의 영주
출판사 :
제가 성상영 작가분을 처음 접한 건 "신공절학" 이었습니다.
처음 읽고 꽤나 신선한 느낌에 만족을 했습니다. 이런 책도 있었네.
하는 기분이었죠. 먼치킨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새로운
맛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분의 전작들도 찾아보게 되었고
"마법사 이계 여행기"를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건 또 저한테 맞지 않더군요.
신공절학도 점점 읽다보니 처음의 느낌은 사라지고 다시 식상함이
남더군요.
그러다 이번에 "테페른의 영주"를 보았습니다.
고무림에서 연재된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읽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출판되어 나왔기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테페른의 영주"를 보면서 왜 제가 "마법사 이계 여행기"
와 "신공절학"을 끝까지 보지 못했는지 알거 같았습니다.
그건 스토리의 문제나 소재의 문제같은게 아니었습니다.
일단 하나를 꼽자면 '문체' 입니다.
저는 문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도 않았고 그에 대해 많은 지식
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성상영 작가분의 문체, 화법이
잘못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지적은 해보겠습니다.
문장이 제대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예를 들어 "그것이 그의 힘이었다." 이런 문장을 "그것이 그의 힘."
이런식으로 명사형으로 끝내는것입니다. 이건 성상영 작가님의
책에서는 항상 나타나는 형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강조할때 많은
효과가 있을거 같습니다.
문제는 너무 남발한다는 겁니다. 한 페이지 안에서도 그런 문장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강조라는 것은 그것이 다른것과의 차별화를
시키려고 할때 쓰는 것일텐데 그걸 남발하는 모습은 강조의 효과
도 떨어지고 읽는 이의 눈만 찌푸리게 합니다. 그리고 작가분은
그 기법에 너무 익숙해진거 같습니다. 문체가 그렇기 굳어져버린
거 같습니다.
연재할때는 한회 한회 끊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가 없을수도
있지만 책으로 보는 독자 입장에서 그런 문체를 남발하는 것은
문제가 생길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제가 볼때는 "겉멋"에 치중한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것이 진실. 그의 힘. 마법사는 준비하는 자. 그것이 마법의 힘.
이런 문장이 한페이지에도 몇번씩 나오는 겁니다. 한 두번이야
세련되 보이고 깔끔해보이기도 하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서
스스로 깍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화법입니다.
이건 또 문체와는 다른데 성상영 작가님의 글을 보면 흔히들
나오는 표현이고 또 너무 남발되기에 문제라고 생각하는 표현
입니다.
이것도 예를 들자면 "A이기 때문에 B라는 것이다 물론 항상 B
인것은 아니다. " 라는 식입니다.
앞 문장에 정의나 설명을 내려놓고 뒷 문장에서는 "하지만",
"물론 ~인것만은 아니다" 라는 식으로 앞 문장의 내용에 대해서
반론이나 반대의 내용을 스스로 제기합니다.
이 자체만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데 이것또한 책을 읽다보면
고개를 흔들정도로 자주 나오는 표현입니다. 나중에는 "하지만"
으로 시작되는 문장 바로 뒷문장도 "하지만" 이라고 나오며 더
어색한 문장도 나오더군요.
위에 제기한 문제가(저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요.)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런것들이 글에 대한 몰입을 막는 동시에 작가
분께서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스스로의 문체를 구축함에 있어서
앞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강요" 입니다.
신공절학도 그렇고 마법사 이계 여행기도 그렇고 이번 작품 테페
른의 영주에서도 그렇지만 책을 보다보면 작가분의 생각이나 철
학같은 부분을 강요하는 기분입니다.
뭐 일단 책이라는 매개체가 작가분의 손끝에서 창조되기 때문에
당연히 작가의 주관적인 인식이나 가치관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글에 그러한 것들을 나타내고 표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서도 문제는 표현의 방법입니다.
성상영 작가는 스스로의 인식이나 가치관을 주저없이 표현합니다.
그것이 작가 본인의 생각이든, 아니면 작품속 설정된 인물의 생각
이든간에 책을 몇페이지만 읽다보면 반복되어 나옵니다.
이건 많은 분들이 느낄꺼라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강요된 철학보다는 하나의 작품에서 일관되고,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주제의식속에서 작가의 생각을 나타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쓰다보니 "테페른의 영주"에 대해서가 아니라 성상영 작가님
작품 전체에 대한 것을 늘어놓은거 같습니다.
"테페른의 영주"는 다음에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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