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의 배경을 현대로 삼는것은 쉽게 말해 "양날의 검"을
선택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대를 배경으로 삼아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쉽게 몰입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우리들이 살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현대를 택함으로서 인해 작가는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 딜레마는 '무공의 수위'의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무협지에서 보여주는 무공의 수위를 현대물의 주인공도
가지게 된다면, 주인공과의 악연 또는 상대 즉,주인공과 상
반되는 인물의 무공수위 또한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상이
되어야 소설의 위기감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만약, 리얼리티
에 매우 충실하게 되버린다면 상대들은 주인공의 일초지적도
되지 못하게 될것이다.
해서,주인공의 무공수위를 매우 낮춰서 리얼리티를 살리느냐
아니면 매우 높여서 리얼리티는 완전 배재시키고 국내폭력조
직,야쿠자,삼합회,마피아 뭐 알려지지 않은 세력, 심지어는 현존 국가들 까지 다 쓸어 버리고 주인공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무협의 세계로 보내거나 판타지 세계로 보내버리는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후자의 경우를 "깽판물" "먼치킨 소설"이라
칭한다.
'독불'이라는 신간 소설 역시 위의 딜레마에서 고심하고 있
는 작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리얼리티'측면을 살리고 싶은데 위기감을 고조 시킬 상대
를 등장시키기가 껄끄럽다고 생각되어지는 듯하다.
애초 출발점의 무공수위가 이미 "어느정도 이상"이 되었기
때문에 첫번째 위기감의 존재로 총을 등장시키고 두번째로
는 중국으로 보낸다.
작가의 선택은 과연 무엇이 될것인지 꽤나 궁금하다.
책"독불"은 작가의 노력이 꽤 많이 보이는 책이다.
각 단락 마다 빼곡히 써져 있는 주석만 보더라도
"이 이 사람은 이 책쓰기 위해 공부하면서 노력하는구나"
라는걸 알 수 있다.
또한,각종 무공이름이나 특징 묘사 역시 꽤나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적인 것들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든다. 즉, 녹아 있기 보다는 겉도는 느낌이다.
무협하면 무공이 나오고 전투 장면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책 2권 분량 중 1/3이 전투묘사장면이다.
달랑 2권이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단편 무협소설에서도
인상적인 작품은 꽤 많다.
무려 1/3이나 되는 지면이 전투장면이라는 점은 k-1을
문자중계로 보는 것만큼이나 지루하게 느껴진다.
애초 서면에 작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당연한 것을 당연
하게 주장할 수 없는 현실에 울분이 솓아서 그걸 시원하게
풀어주고 싶다"라고 써놨다.
애초에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점이 1권 중반까지는 어느정도
살아 있던데 점점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점이 전투에 묻혀
퇴색되가는 느낌이다.
부디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며 이름없는
독자가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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