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앙신의 강림
출판사 : 어디더라-
1.구성의 특이도
노스트라다무스의 공포의 대왕에 대한 예언을 소재로 사용한 점은 좋았다. 독창적이랄까-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오로지 음모 싸움 음모 싸움으로 점철된 구성은 영 아니었다. 아무리 전투 묘사가 특기이자 취미라고는 해도 읽는 독자 생각도 좀 해달라고 항의하고 싶다. 판타지는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 전쟁 영웅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그런 판타지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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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용의 감동도
감동이라- 감동이 있을까? 그저 '재앙의 신'의 강림 스토리가? 부수고 죽이고 짓밟고... 시인이는 유아독존의 지위에서 상대방을 찍어누르는 감흥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감동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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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필력의 흡입도
쥬논님의 글은 감정을 고양시키는 힘은 있다... 고 한다. 시인이가 무감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그 고양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주인공의 별 것 아닌 책략, 별 것 아닌 연설을 너무 미화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간을 찌푸렸다.
물론 그런 문장은 액션씬은 강렬하게 부각시키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치우친 나머지 때론 이성적으로 상황을 관조하고 싶은 독자를 방해하기도 한다.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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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설정의 균형도
수많은 실존했던 제국, 왕국들을 재현시킨 세계관. 그리고 기존의 마법체계와는 다른 독창적인 마법체계. 망혼벽, 드래곤이 멸망한 시대. 스타트는 좋았다. 하지만 저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제네시스 대륙의 나라들은 어디까지나 실존 왕국의 재현에 불과하다는 것. 어설프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으나 검은 시인은 '재현'은 '창작'보다 낮게 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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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타
요즘 작가들은 이상하게도 지배자=무소불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무소불위라는 말은 사실 나쁜 말이다. 못할 것이 없다- 라는 말의 이면에는 제멋대로 권력을 남용해서 다 뚝딱 해치워버린다라는 악의가 깃들어있다. 천마선은 책방에 없어서 못 보았지만 그 후속작인 규토대제에서도 그러한 색깔이 드러난다.
뭐랄까- 독자들의 입맛을 그러한 파괴적 카리스마를 지닌 주인공에게 맞춰버린 슬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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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결론
핵 앤 슬래쉬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소설을 읽고 난 뒤 무언가 감상적인 기분에 잠기기를 좋아하는 시인으로서는 영 아니었다고 해두자. 오로지 주인공의 파괴적인 행보를 위해 짜맞춰진 이야기라고 혹평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소설이다.
총점은 (59/100). 인기작치곤 비정상적으로 낮은 점수이다. 시인이 까칠한 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았던 작품이어서 더 그랬을지도-
ps. 문피아에서 추천하는 비평별 감상을 못 보았군요;; 앞으론 저 항목대로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__)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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