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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왕무적, 녹림투왕

작성자
묵비
작성
07.02.15 16:18
조회
3,756

작가명 : 초우

작품명 : 녹림투왕, 권왕무적

출판사 : 청어람, 파피루스

초우님의 작품으로는 질풍금룡대, 호위무사, 권왕무적, 녹림투왕 순으로 전권 읽은 사람입니다. 그 외... 무지개와 마녀가 나오던 듯한 판타지도 한개 읽었었는데 제목이 기억 안 나는군요.

각설하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의 몰개성함에 대해서입니다.

질풍금룡대야 워낙 오래된 글이라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호위무사를 읽으며 인물들의 개성과 성격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대사의 어색함은 무서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스토리 하나로 꿋꿋하게 밀고 나갈 수 있었죠. 모든 단점을 뒤엎을만한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차후로 출간된 권왕무적과 녹림투왕 역시 비슷한 전개로 나감에야 인물들과 대사의 몰개성함이 스토리로 커버할 수 없을만큼 큰 단점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초우님의 인물들이 하는 대사지문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로 성격에 좀 모가 나신 분들이 하시는 강강강의 쎈소리대사.

둘째로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하는 철수와 영희의 초등학교 1~2학년 대사,

셋째로 카리스마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나름 설득력을 갖는다는 자신감 아래 펼치는 호통이나 연설 대사입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당장 책을 들어 인물들의 대사 부분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장면에 누가 말했다는 문장이 없으면 누가 말한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인물들의 대사가 단조롭고 똑같습니다.

실제로 이번 녹림투왕 10권을 보면 무림맹 회의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무림맹주나 원로나 군사가 하는 말들이 마치 한명이 하는 말인냥 똑같이 진행됩니다.

오랜 세월 살지는 않았지만 나름 사람들을 사귀면서 느꼈던 점이, 생각은 비슷할 수 있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백인백색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초우님 소설인물들의 몰개성함은 무시무시할 정도였죠.

언젠간 이런 부분에 대한 비평이 올라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있었지만 아무 소식도 없고 더군다나 녹림투왕 10권중 '들러리' 라는 부분이 나오는걸 보고 참을 수 없어 제가 직접 적어 올려봅니다. 한때 중국에까지 소설이 번역돼 나간다고 하시던 중견작가님의 책에 버젓이 '들러리' 라는 표현이 표시된 일은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벙찐 일이라 어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초우님이 신인도 아니고 벌써 무협을 4질이나 집필하신 분인데 -_-;

그래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꾿꾿이 나오는족족 읽고 있습니다만, 언제나 계속 이런 모습이라면 초우님의 팬 한명은 큰 실망을 안고 더이상 초우님 글을 읽기를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리는 글이며 언제나 초우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p.s : 들러리가 순우리말이란 답글제보 감사합니다. 서양결혼식이 들어오면서 만들어진 순우리말 이라는 유래를 찾아냈습니다. -_-;;

무협소설이지만 한국 작가가 쓰는 소설이고 코드도 한국에 맞춰진 것을 감안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혹시나 답글 보고 무슨 말인가 싶으신 분들을 위해 본문을 수정하지는 않겠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4 太極弄風舞
    작성일
    07.02.15 17:52
    No. 1

    전 이미 포기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다임
    작성일
    07.02.15 19:07
    No. 2

    안녕하세요? 글을 읽다가 걸리는 부분이 있어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본문 중에 '들러리'라는 단어를 쓴 것에 대해 지적해주셨는데, 들러리는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순우리말입니다. '곁다리'라는 말과 유사하게, 곁따르는 사람이나 노릇을 모두 들러리라고 합니다. 서양의 결혼풍습에서의 한 역할을 비유하여 나온 표현이 아니므로 무협지에서 써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7.02.15 22:03
    No. 3

    이부분에 대한 지적인 예전에 나왔습니다.
    다만 ..... 작가보다 독자들이 먼저 하나하나 이유를 달아가면서 답변을 하더군요.
    독자들의 열성에 놀라서 이제 초우님글에 대해선 트집을 잡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젠 읽지도 않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서비
    작성일
    07.02.16 00:12
    No. 4

    강다임// 들러리는 순우리말이지만, 그 어원은 서양결혼식의 bridemaid를 우리말로 표현하면서 생긴 근대의 신조어입니다. 개화기 이전에는 들러리라는 표현이 없었죠.
    「1」서양식 결혼식에서 신랑이나 신부를 식장으로 인도하고 거들어 주는 사람. 신랑에게는 남자가, 신부에게는 여자가 선다
    「2」어떤 일을 할 때 일의 주체가 아닌 곁따르는 노릇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1」의 들러리라는 표현이 생겨나고 여기에서 파생되어 「2」가 나타났죠. 애초에 들러리가 파생어였다면 들러리의 동사형이 '들러리서다'가 아닌 '들러서다'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므로 '들러리'라는 표현은 무협에서 「1」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오류고 「2」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도 되도록 지양해야 하겠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7.02.16 00:26
    No. 5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대사 바로 이 부분이..
    스토리라인 을 떠나서 가장 큰 단점이 아닐수 없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어눌하게 말하는 자가 있다면 항시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문제는 초우님 작품에선 그러한 부분을 찾아 볼수 없다는 거죠.

    쉽게 나올수 없다고 느껴지는 깨끗하고 논리적인 말투들..등장인물들은
    누구나 다 이와같은 느낌을 주는 톤으로 대사를 주고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명이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거죠.

    악당은 악당대로 주인공은 주인공대로 너무 깔끔한 문체가 몰개성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라고 저또한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다임
    작성일
    07.02.16 00:58
    No. 6

    서비님 //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심지어 이 '개인'이라는 말에서까지 보이듯) 근대 이후에 생겨난 조어들이 우리말 어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소설의 분위기는 분명히 고려해야겠지만 완전히 사용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댓글로 논하기에는 너무 긴 내용이고 원게시글을 올려주신 묵비님의 의도나 게시판의 목적과도 어긋나는 것 같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좋은 정보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쿠쿠리
    작성일
    07.02.16 01:50
    No. 7

    잘 읽었습니다.

    곧......몰아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아狼
    작성일
    07.02.16 02:58
    No. 8

    들러리는 이미 글쓴분이 잘못알고 있던걸 수정하셨으니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거 같은데요.(이 부분도 할말은 많지만 일단 넘기고)
    글 주제를 보면 작가분들의 매너리즘. 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작품들의 양상화....라고 해야 하나 그럴거 같네요....
    흠.....쯥......약간은 악惡소리좀 하겠습니다.
    초우님은 분명히 글을 잘 쓰십니다. 필력도 있으시고....하지만
    몇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거 같습니다. 언제나 같은 글. 같은
    내용....발전이 없다고 해야 하나....
    비단 초우님 뿐만 아니라....다수이 작가분들이 그럴지만요..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바람소
    작성일
    07.02.16 09:59
    No. 9

    비단 초우님 뿐만 아니라....다수이 작가분들이 그럴지만요..쯥.. -----(2)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0 탁주누룩
    작성일
    07.02.16 12:12
    No. 10

    호위무사떄만하더라도, 작품 중반을 넘어가면서 손을 떄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지요. 그떄만하더라도 작가님에게 쓴소리 좀 했었지만 필력은 하나도 바뀌지않고 판매부수는 꾸준히 높은 상황에서 이젠 그냥 무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알딸딸
    작성일
    07.03.13 23:01
    No. 11

    다음작품에선 이런 문제점을 참고하실수도 있겠죠
    하지만 모든 독자들이 원하는 완벽한 작품을 과연 낼만한 작가분들이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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