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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3.04.30 13:28
조회
3,527

독일 교육 이야기.jpg

제목 : 독일 교육 이야기-꼴찌도 행복한 교실, 2010

지음 : 박성숙

펴냄 : 21세기북스

작성 : 2013.04.29.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라. 그 어떤 것도 정답이 아니기에,”

-즉흥 감상-

 

 

  ‘꼴찌도 행복하여라. 허나 그것은 우리가 아니구나.’ 이것은 표지를 넘기기 전에 제목만 보고 떠올린 생각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교육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말할 때마다 ‘외국에는 이렇게 한다!’식의 언급을 자주 들어왔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마음을 비우려고 해도, 저의 선입견은 그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책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지금 열다섯 살인 큰 아이가 두 살 때’라는 언급을 보니, 적어도 13년 전에 독일에서 살기 시작한 아주머니가 화자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사의 기자로도 일했고, 남편과 함께 독일에 유학을 왔던 차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우선은 [1. 독일학교의 특별한 수업]으로 ‘아프리카 돕기 위한 초등학교 프로젝트’라는 것을 통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던 그들만의 문화를 소개합니다. 그리고는 [2. 자연과학과 예체능 수업], [3. 어문학 수업은 비평과 분석], [4. 학교에서 배우는 독일인의 성], [5. 세상을 바꾸는 사회탐구 수업], [6. 일반 독일교육 리포트]와 같은 제목과 함께, 지금까지 두 아이와 함께한 교육 현장을 진솔하게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

 

 

  교직수업을 들으며 덴마크와 핀란드의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살짝 알게 되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는 독일의 교육환경에 대해 그 맛을 음미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한 권의 책으로는 저의 ‘앎의 우물’에 깊이를 더해주지는 못했는데요. 그래도 ‘우리는 우리고 너희는 너희다!’와 같은 불필요한 선입견을 버리고, 교육에 있어서도 열린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 해야겠다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두 아이의 엄마로 처음에는 ‘독일의 교육방식이 이해하기 힘들었다’지만 차츰 시야의 변화를 일으키는 저자의 사고방식을 따라가며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거 ‘무터킨더’님의 팬이 되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아. 방금 언급한 ‘무터킨더’는 저자의 필명입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무한오타’로 활동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글이 반응이 좋아 책으로도 나왔을 정도라고 하니, 으흠. 존경을 아까지 않겠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써온 감상문을 책으로 한번 묶어보는 것이 소원인데요. 역시 그렇게 되려면 꾸준함의 성실성과 남다른 독창성, 그리고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필요성이 충족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책에 집중 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자전거와 인명구조 자격증에 대한 것인데요. 아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왜 그런 필요할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 자격을 따야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말하실 것입니다. 법으로 그것을 의무화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을 의무적으로 가르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데요. 극단적인 예를 들기 좋아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우리는 지금 ‘휴전’이라고 하는 ‘전시상황’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와 같이 괴물이나 외계인이 침공할 경우보다, 북쪽에서 미사일이 날아올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라는 것인데요. 아무리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고들 하지만, 생존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눈뜬장님과 다를 것이 뭐가 있을까 합니다. 물론 이 두 자격증이 생존과 무슨 상관이냐 할 수 있겠지만, 요즘 생각보다 자전거 못타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거기에 수영은 물론, 위기 상황에서 자기 몸 하나 간수할 줄 아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감히 생각하는데요. 방금 전에도 언급했지만 전쟁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지식의 창으로 일상화 되어있는 ‘스마트폰’은 더 이상 우리들에게 똑똑함을 부여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측면에서라도 이런 독일식 교육방법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나라 방식이 더 좋다고 하기보다는, 일단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실타래를 풀어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구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것’이 무엇입니까? 중국의 공자로부터 전해진 ‘유교사상’인가요? 아니면 광복 전후로 일본식과 미국식이 섞인 교육체계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단군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고유의 정신문화사상을 말하는 것인가요? 어릴 때부터 ‘단일민족국가’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예로부터 좁은 땅덩어리에 4개국이 아웅다웅하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인데요. 그런 ‘헷갈리는 역사’는 저의 앎이 얕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 옆으로 잠시 밀어두겠습니다. 아무튼 ‘우리 것’이라 생각되는 전통이나 풍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데요. 거짓 된 미소와 함께 하는 악수 이후로 서로 싸우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는 윗분들만 욕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조금씩 그 기초를 탄탄히 쌓아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감상문을 쓰다가 친구가 준 링크를 열어보니 ‘무터킨더’님의 블로그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는 같은 걸 앞에 두고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친구의 입장에서는 ‘기본이 없는 우리나라에 대한 비판’이었다면, 저의 입장에서는 ‘문화의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마찰 속에서 과연 무엇이 더 좋은 예인가?’라는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개념 없어 보일 때가 있듯, 우리 또한 외국에 나가면 외국인일 뿐인데요. 흰색의 바둑알 속에 하나의 검은 돌을 예로 들 수 있듯.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네? 자꾸 생각 생각하는데 매순간 하는 ‘생각’이 왜 그렇게 중요하냐구요? 글쎄요. 한번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우리는 주입된 정보를 반복해서 말하는 앵무새인가요? 아니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위해 끊임없이 생각는 자인가요? ‘하던 지랄도 멍석 깔아 주면 안 한다’는 말이 있듯. 당연한 것일지라도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하지 않을까 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생각 타령’을 한 것인데요. 어떻습니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오늘 생각하십니까?

 

  럼, 기회가 되는대로 지은이의 다른 책도 만나보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도서 ‘선생님은 너를 응원해!, 2012’가 되겠습니다.

 

 

TEXT No.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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