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연대기를 아십니까?
역사대체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수작중의 수작이라 할 수 있는 대한제국연대기를 아실 것입니다.
작년 11월, 14권으로 종결된 이후 대한제국연대기의 2부인 제국의 계보가 지난 달 30일에 출판했습니다.
책의 서두는 1부의 마지막인 1840년 북해사건이후 20년동안의 세계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 사고들을 개략적으로 설명해주고, 1860년대의 문을 열어 주인공격의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시작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볼만한 소설을 찾기 힘든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우리들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전작과는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전작은 제목의 연대기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여 설명해주는 기전체식이라면 이번 제국의 계보는 인물중심의 소설입니다.
둘째, 1400년대부터 1800년대 중순까지 약 450여년간의 시간을 가진 1부와 달리 2부는 인물중심으로 진행되니, 길어야 50여년 정도 나 20세기 중반까지 될 것이라 짐작됩니다. 그러므로 전작의 장점이었던 스피디한 전개는 힘들어 질 것입니다. 물론 자세한 이야기 진행으로 보다 세세하게 알 수는 있겠지만요.
그리고 몇 가지의 아쉬운 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직책의 표기오류(예. 고재완참장 → 고재완 참령)이라고 쓰여있거나 써야 할 이름을 다르게 쓴 부분이든(이부분은 제가 잘 못본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편집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여전히 서술적이다’ 라는 것입니다. 상황 설명을 너무 자세하게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대기가 아니니깐,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역사가 바뀌고 수백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안동김문이 정권을 잡고 있는 부분은 다른 가문(풍양조씨나 여흥민씨)으로 대체되었던가, 아니면 새로운 가상인물을 전면에 내놓은 것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을 모두 커버하고도 남을 가장 큰 장점은,
450년을 이어 내려오면서 쌓인 방대한 세계관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추합니다.
간략하게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설명하자면,
한번쯤, 붙어야 할 상대들이 전쟁을 시작합니다.
p.s 특히, 표지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p.s 에 p.s 작가님에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다시 반도로 영토가 국한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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