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품 : 대역무사
작 가 : 결보(문피아 아이디) (이상성격강호의 저자)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결보님의 이전 작품인 이상성격강호를 읽으면서 저의 취향에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물의 심리묘사를 잘 처리했을 뿐만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마다 각각의 개성을 잘 부여했기 때문이었습니다.(요즈음 흥행하는 글들과는 좀 달랐지요.) 요즘같이 후속권이 빨리 나와야 하는 출판사나 시장의 요구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마다 각각의 사고와 독특한 행동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매우 시간이 드는 일이기에 그 노고에 내심 찬사를 보내고 있었습니다만.... 결국 이상성격강호는 조기종결의 느낌이 묻어나는 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만....)
그리고 이제 저와 코드가 맞는 작가분이 다시 새로운 글을 연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히려 전작보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매끄러운 글의 흐름을 이어주는 대화체를 보면서 모래사장에서 보석을 주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근 골든베스트에 올라와 있는 글들이 저와 잘 맞지 않았기에, 슬슬 문피아에 들어오는 간격이 길어지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런 좋은 글을 발견하게 되니, 다른 분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어설프나마 추천글을 써봅니다.
대역무사하면 대부분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실 겁니다. 일본의 막부시대에 영주를 보호하기 위한 무사를 지칭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그것이죠. 저 역시 그런 느낌으로 글을 접했습니다만.... 단어만 비슷한 느낌으로 쓸 뿐, 글의 흐름자체는 전혀 생각지 못한 전개로 흘러가더군요. (누군가를 보호하고, 필요할 때 대신하는 역할을 하다가, 갑자기 그 대상자가 죽어 자신이 그 대상자 본인처럼 행세하는 내용의 글이 아닙니다.)
주인공에게는 밝혀야 할 비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밝혀나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비밀과 얽혀진 복선들이 잘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과 관련된 무공이라던지, 또 관련된 인물관계와, 드러나지 않은 세력들.... 흥미를 자아내게 하는 요소를 갖추었고, 경지에 다다른 글 실력이 그러한 각각의 요소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흥미롭게"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이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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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얘기를 좀 더 꺼내놓자면, 저는 각각의 인물들이 정말 그러할 듯한 사고를 하고, 행동을 한다는 것이 무협이나 판타지라는 작품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객잔만 가면 꼬이는 단순무식한 악당이나, 구대문파나 오대세가의 콧대만 높고 생각없는 공자니 소저니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게는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서 자연스럽게 그 나름의 정체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p*s 참고로 현재 저의 선호작중 계속해서 연재분량이 올라오는 작품을 여기에 적어봅니다.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이시라면, 결보님의 대역무사 또한 재미있게 읽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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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공 인 어딘가의이계인
약먹은인삼 spectator
임 준 후 천마검엽전
결 보 대역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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