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고렘
작품명 : 광천만기
약간의 줄거리가 있습니다.
가진 것 없고 출신이나 배경이나 머리 쓰는 것
어느 하나라도 특출하지 못한 별 볼일 없던
주인공이 있습니다.
마을과 떨어진 산속 외진 곳에서 살아와 경험이나
식견도 없습니다.
40평생 척박한 환경에서 먹고 살기에도 버거운
삶때문에 독신으로 혼자 살아 온 한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우연한 계기에 의도하지 않았던 빙의된 마공으로
정신을 잃고 자신의 의지가 아닌 마공이 소환한 광기로
괴물이 되어 저지른 만행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영혼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아 삶의 의욕을 상실하지만
자신의 광기에 가족이 희생된 한 소녀를 정성으로
돌보며 아이의 정신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여행을 하게 됩니다.
노숙하던 중 싸움에 휘말리고 광기가 재현되고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강호에서 빼어난 능력과 미모로
명성이 자자한 매력적인 젊은 모용미와 기괴한
상황에서 엮이게 되고 동행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소개이고 다음 부분이 주관적으로 느낀
아쉬운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모용미와 남자 주인공의 관계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남자란 매력적인 여자를 스쳐 지나가다 보기만 해도
뒤돌아 보고 허전해집니다.
남자 누구나 본래 이성에 대한 욕정이나 감정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특출한 매력을 가진 모용미가
자청해서 동행하고 지내는 동안 자신이 상황을
주관하면서도 일관되게 관심이 전혀 없고 목석같습니다.
생활을 위한 사냥 기술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40대
노총각이 능력과 계기가 생긴 상황에서 이처럼
비범한 매력과 능력을 가진 젊은 이성에게 아무런
끌림이 없다는 것이 비범하지 않으면 이상합니다.
평범한 '촌무지렁이' 가 자신에게 닥친 비극에 완전히
의욕을 상실한 인간으로 변한 걸로 해석하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노력이나 생각없이 혈악괴마로서의
운명에 너무 쉽게 굴복하여 해결책으로 인생을
포기하겠다는 것도 비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
보통 정도로만 착한 인간들은 양심과 경험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을 모색하고 합리화하여 행동합니다.
모용미와의 동행을 계기로 남자로서의 본성이나 감정을
서서히 찾아갔으면 합니다.
혈악괴마로서 자격지심에서 인생을 포기하기로 했기에
모든 것을 허무하게 보더라도 자신감과 능력을 가지게
된 상황에 와서는 심경의 변화 즉 노력을 해본다는 의지가
생겼으면 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적응을 하게 되고 비관적인 감정은
희미해지므로 생명을 끊기로 한 주인공도 생존 욕구에
갈등을 겪고 변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구한 관계가 되어 처음 겪은 모용미라는 여인이
(괴물 상태였다지만) 예전에는 곁에서 접하는 것을 꿈도
못꿀 미모와 능력으로 높은 명성을 가진 강호의
여인이라면 동행상태에서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주인공에 대해 이해가 안갑니다.
고독한 인생을 살아 온 40대 남자가 능력을 얻은
상황에서 계속 무관심으로만 일관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느낌에 반응하면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독자로서 공감하고 몰입감을 가지고 감정이입도 잘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쉬운 점은 출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사람을 죽여 날로 식인하는 장면을 흡정이나 흡혈로 처리하고
한 기구한 남자가 평범했던 인간이기 때문에 남아 있을 욕구의 몸부림과 갈등을 통해 '발악' 정도는 해 보아야 더욱 공감을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웬만한 소재에 식상한 독자들의 호응이 충분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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