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백준님의 초일 시리즈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
06.08.18 16:37
조회
3,840

백준님의 작품은 굉장히 특이한 속성을 가지고 있죠.

각 작품들이 독립된 작품임에도 하나의 세계관 하에서

시대 별로 펼쳐진다는 점...

그리고 꼭 8권으로 완간된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솔직히 본지는 몇 일 됐지만, 까먹기 전에 감상을

남기고 싶어 씁니다만;;;

세계관 공유라는 점에서 중국의 고전무협 작가들과

일부 국내무협 작가들이 생각나죠.

백준의 초일 시리즈는 그 중에도 하나의 사승을 가지고

전개되는 내용인지라 박진감이 뛰어나며

전작과의 연계성도 탁월합니다. 김용 같은 뛰엄뛰엄

연대기도 아니지만 양우생 같은 연작 시리즈도 아니고

적절한 템포를 갖춘 연작 시리즈로 평가하고 싶네요.

따지고보면 초일과 송백1, 2부 시리즈, 건곤권을 합하면

무려 32권ㅡ_ㅡ;;이나 됩니다.

송백 2부가 안나왔기에 꼭 32권이 될지는 모르지만

하나의 연작시리즈라는 걸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대작입니다.

용대운님의 군림천하를 능가하는 스케일이죠.

물론 50권 완간 예정인 동천시리즈를 생각하면

조족지혈;;;이지만요. 생각해보면 한국 장르 소설상

굉장히 드문 대작을 출간하고 계신 분이

백준님입니다.

처음 초일을 읽고 생각난 것은 용대운님의 독보건곤입니다.

초일과 노독행은 성격이 다르면서도 굉장히 비슷한

녀석들이죠. 독보건곤에서 느꼈던 파죽지세의 쾌감...

미묘한 애수의 감정을 초일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느낌의 강도나, 작품의 완성도를 따진다면

독보건곤 쪽이 몇 단계 위의 작품이라 생각되지만요.

초일은 8권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 어쩌면 굉장히

적절한 분량을 볼륨있게 풀어나가는 장점을 보입니다.

삶의 목표없이 살아가는 주인공이 어떻게 싸우고 이기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지... 그런 과정들이

무척 재밌는 수작이죠. 비록 초기작이라 그런지

문장이나 맞춤법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지만,

솔직히 백준님 글 중에서 가장 잘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백은 완결되지 않았으므로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단지 송백이 장군가의 양자라는 설정은 독특하면서도

만화 용비불패가 생각나게 했죠.

불만이라면 몽고족과의 대단위 전투묘사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무협이 본질이기에 그런 것까지 요구할

필요는 없지만, 사실 간단하게 지나가는 대단위 전투는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주었죠.

특이한 점이라면,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천하제일이 되었던

초일... 그 제자인 송백은 똑똑하고 목표의식도 분명한

대장부라는 점입니다. 전작의 뭔가 부족하고 괴짜 같던

주인공과는 반대의 양상이죠. 참으로 재밌고 기대되는 글입니다.

건곤권은 악평하기엔 너무하고 그렇다고 호평하기엔

부족한, 그런 글로 기억됩니다.

앞의 시리즈와 차별화를 꾀했다고는 하나 너무나

무난하고 몰개성적인 성격 때문에 실망했죠.

톡톡 쏘는 유머와 함께, 정이라는 요소를 잘 부각시킨 점은

좋았습니다. 허나 백준 특유의 치열함을 상실한 것이

큰 마이너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평작은 되니 읽어도 손해볼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일시리즈의 백미는 아무래도 그 연결성에 있는 듯 합니다.

각각 근 100년(초일과 송백은 80년;;)의 시간차이를 두면서도

100살이 넘는 인물들에 의해 매끄럽게 전후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그 재미는 정말 대단합니다.

특히 송백에서 송백과 초령의 만남은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감정의 폭동과 전율을 느꼈죠^^;;

결론은... 백준은 충분히 재능이 넘치고 검증되고 있는

작가라는 것입니다. 아직은 대가의 반열에 들기엔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자기만의 영역을 이미 확보해가는

중이니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죠.

본격 코믹무협인 청성무사도 필독해야 할 거 같네요.


Comment ' 14

  • 작성자
    l엿l마법EX
    작성일
    06.08.18 16:44
    No. 1

    크윽...확실히 이미 훌륭한 작가분이시죠.
    항상 잘 읽고 있는 작품들을 쓰시는 작가분이랄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Camillus
    작성일
    06.08.18 18:01
    No. 2

    초일 보면서, 한림이 생각났습니다.

    후우, 역시 저는.. 초일과 같은 문체가 참 좋더군요.

    아아, 끌어오른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무진인
    작성일
    06.08.19 00:02
    No. 3

    청성무사에 원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오스칼
    작성일
    06.08.19 01:45
    No. 4

    초일 원츄

    아직도 잊혀지지않는대사

    나는 화산의 유운비다!

    나는 유운비다!!

    유운비.. 아 지금도 감정이입 슴가찌르르 울려요ㅋㅋ

    화산질풍검보다 유운비가 내머릿속에 더 남는이유는

    장렬한 산화? 뭐어째 그런것일지도.. 무협지보면서 유운비 만큼 나한테

    강렬하게 와닿았던 사람은 없는것 같습니다. 내가 무협을 적게 읽은 것도

    도 아닌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오스칼
    작성일
    06.08.19 01:46
    No. 5

    주인공 초일보다 더 좋앙..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우중충한날
    작성일
    06.08.19 02:12
    No. 6

    초일에대한 평가가 너무들 좋아서
    사실 초일을 제외하고는 백준님소설을 다 잼있게읽었던것같습니다
    그런데 유독 초일은 주인공이 갠적으로 좀 답답하다고 할까요;;
    제 취향은 아닌듯
    문피아에서 너무 평가가 좋아서 무려 5번을 넘게 시도를 했지만
    결국은 볼수가없었네요;;
    아무리 좋은작품도 취향은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문피아에서 극찬받은 작품들이 대부분 딱 내맘에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초일만은 제품이 싫은가봅니다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萬兵帝
    작성일
    06.08.19 11:05
    No. 7

    오스칼님, 우운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김창용
    작성일
    06.08.19 11:46
    No. 8

    백준님이 대가에 들어서기가 아직 많이 부족한가요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오스칼
    작성일
    06.08.19 12:41
    No. 9

    실수 ㅋㅋ 우운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6.08.19 22:21
    No. 10

    송백은 좀 많이 좋아졌지만요.
    아직도 문장이 좀 어색한 면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대가라고 불리려면
    그만큼 수준급의 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10년 이상 꾸준한 활동을 해야 가능한 거죠.
    이정도 조건에 맞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훈짱
    작성일
    06.08.20 14:11
    No. 11

    초일하고 건곤권은 재밌게 읽었지만..
    송백에서 너무 진부하다는 느낌을 피할수 없더군요..
    그리고 초일 시리즈와 별개로
    청성무사는 문체도 별로 마음에 안들고
    내용 자체도 너무 애들 소꼽장난처럼 느껴져서 포기했어요
    차라리 옛날 초일스타일이 훨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아티타야
    작성일
    06.08.21 00:42
    No. 12

    최고의작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깡치
    작성일
    06.08.23 10:32
    No. 13

    초일과 송백은 그런대로 만족했으나, 청성무사는 영...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자운비
    작성일
    06.08.26 23:49
    No. 14

    송백2부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131 무협 나한님의 광풍가 시리즈 +6 Lv.60 코끼리손 06.08.24 9,356 1
7130 무협 천룡전기 무엇이 문제인가... +17 Lv.1 품행방정 06.08.24 2,860 0
7129 무협 용랑기 5권을 읽고... +13 Lv.23 가상인 06.08.23 1,849 0
7128 무협 잠룡전설 5권... 약간 ㅇㅅㅇ;; +10 Lv.23 가상인 06.08.23 1,987 0
7127 무협 신존 마지막 권을 읽고.... +13 Lv.16 뫼비우스 06.08.23 2,539 0
7126 무협 재미로 꼽아보는 최강의 무인순서...(판타... +36 Lv.1 天劍商人 06.08.22 4,294 0
7125 무협 박빙을 보고 +10 Lv.1 st******.. 06.08.22 1,739 0
7124 무협 설봉님 사신을 읽고 +7 Lv.1 잠바 06.08.22 1,760 0
7123 무협 만인동-기존 무협적 장치를 극대화한 작품. +7 Lv.1 행운 06.08.22 4,026 0
7122 무협 올해본 최고의 4권짜리 무협 -괴협! 초강추~!! +10 Lv.1 남훈 06.08.21 3,815 5
7121 무협 젠장. 철산호 이렇게 멋져도 되는거냐. +10 고요한아침 06.08.21 3,373 6
7120 무협 철산호의 마지막?.. +2 Lv.1 란테 06.08.21 2,005 2
7119 무협 애검패도 3권이나왔네요... +6 Lv.36 미갈 06.08.21 1,423 0
7118 무협 불가살이 +12 Lv.49 새벽공기 06.08.20 2,673 0
7117 무협 슬슬 질린다. 잠룡전설 +25 Lv.44 風객 06.08.19 3,799 5
7116 무협 좌백님의 금강불괴 +17 Lv.60 코끼리손 06.08.19 4,743 1
7115 무협 용랑기를 읽고(미리니름 있음) +10 복학생 06.08.19 1,863 2
7114 무협 폭풍의 검 1,2권 +2 Lv.1 영산회상 06.08.19 1,388 0
7113 무협 초일의 이야기들이 과연 훌륭하게 계승된 ... +9 Lv.69 하늘의땅 06.08.19 3,554 0
7112 무협 광혼록의 아쉬움 +19 Lv.4 천상용섬 06.08.18 3,298 2
7111 무협 불선다루 6권을 보고... +5 Lv.1 꿈세개 06.08.18 1,842 2
» 무협 백준님의 초일 시리즈 +14 Lv.60 코끼리손 06.08.18 3,841 0
7109 무협 향기를, 색을 가진 무협 '철산호' +8 Lv.2 사랑씨 06.08.18 2,098 6
7108 무협 신조협려를 이제야 봤네요... +13 Lv.1 이성과감성 06.08.18 2,061 2
7107 무협 마검,질풍에서의 무공서열(내맘대로).. +21 Lv.1 진성반 06.08.18 2,816 0
7106 무협 운월의 마봉추룡기를 읽고(미리니름) +7 클라크 06.08.18 1,788 0
7105 무협 좌백님의 금전표 +10 Lv.60 코끼리손 06.08.18 3,227 3
7104 무협 철산호 - 장경은 작가다. +18 Lv.77 라비 06.08.18 4,476 28
7103 무협 십만마도 1권을 읽고 +5 Lv.1 六道熱火 06.08.18 2,243 2
7102 무협 철산호 5권. 너무도 행복했던 하루. +4 Lv.24 태규太叫 06.08.18 1,855 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