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고요한아침
작성
06.08.21 18:04
조회
3,373

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철산호

출판사 : 로크미디어

책을 빌려다가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보다가 지금 막 133 페이지를 보다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솔찍히 1~4권까지는 별로였습니다.

물론 재미있게 읽었지만 남에게 추천하는 글 한줄 올리기에는 미흡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5권에 와서 정말 확 달라지는군요.

왜 갑자기 철산호에 대한 감탄이 쏟아졌는지 이해가 갑니다.

글 속의 등장 인물들이 제 입맛에 딱 맞지는 않습니다. 주인공마저도  어떤 이는 멋있다고 할지 몰라도 제가 보기엔 좀 궁상스럽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철산호 5권은 글의 전개나 등장인물을 보고서 읽는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요. 글 자체가 멋있다고 할까요.

대사 한줄, 설명 한줄, 묘사 한줄, 글 한줄 한줄이 정말 멋지다는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수 없습니다.

절제된 글 속에서 '글 읽는 맛', '글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한두달에 한권씩 내는 이런 현실속에서 그만큼 뜸을 들여 나온 이유가 있다는 거죠. 이런 글은 도저히 후딱후딱 자기 손가락 가는대로 써서는 나올수 없습니다. 아마도 수십번의 퇴고와 고민 속에서 탄생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장경'이라는 작가의 글 솜씨는 그 오랜 기간의 담금질이 헛되지 않게 정말 '보검'으로 품어낸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 제 글재주로는 도무지 이 철산호라는 글의 멋짐을 이야기하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환타지에서 제 기억에 끝까지 남을 책으로 '하얀 늑대들'이 있다면 무협에선 아직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기세로 제대로 마무리만  잘 된다면 무협에 이 '철산호'라는 책을 하나 꼽을수 있을 듯 합니다.

제 짧은 생각이지만 이 '장경'이란 작가는 이제 좁은 대여점시장을 벗어나서, 그다지 돈도 안되고 대접받지도 못하는 장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서, 좀 더 큰 곳을 노릴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이렇게 정성들여 쓰기에 몇달에 한권씩 나오는 글이 현재의 대여점시장에서 그다지 환영받지도 못하고, 오히려 하루에도 몇권씩 쏟아지는 무협/환타지의 홍수속에 묻혀버리기까지 하는 이상 이젠 대중문학이라는 주류에 조금씩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ps.에 좀 흥분해서 쓰고나니 나중에 자꾸 글을 고치게 되네요. 제가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하는건 뭐랄까 재미하고는 좀 달라요.

우선은 소설이니 당연히 재미가 있어야죠. 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해도 재미없으면 전 안보거든요.

근데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실 재미있는 글들은 꽤 많이 되지만 거기에 '작품'이라는 명칭을 달아도 손색이 없을만한 글은 극소수에 불과하더군요.  이런건 재미는 우선 있어야 하고 그 외에 글에 품격이랄까 향기랄까 그런게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외에도 완성도나 감동, 어쨌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는 안됩니다. 한번 보고나서면 흥미가 떨어지는 잡글하고는 다르죠.

또 여러번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해도 아련하게 향수가 남지 않으면 '작품'이라고 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하얀 늑대들'이 유일했는데 이제 '철산호'가 그런 작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남훈
    작성일
    06.08.21 20:10
    No. 1

    ㅋ 철산호의 진가를 이제야 알아보시다니... 전 암왕을 본후...완전 장경의 작품에 빠져버렸답니다. 물론 천산검로와 빙하탄도 정말 재미있었지만..
    제가 생각하는 장경 최고의 작품은 암왕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말들이 많았지만..전 황금인형이나 마군자도 정말 잼있게 보았습니다.
    늘 새로운 소재를 찾아서 노력을 많이하시는거 같아서 좋습니다.
    마군자는 약간...좀 쉬면서 쓰신것같기도 하지만...ㅋㅋ 장경의 작품이 늘 진중하고 무겁기만 해야할필요는 없잖아요..^^;

    철산호..정말..저도 최고라고 말하고 싶네요~!! 빨리 6권나오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낮게나는새
    작성일
    06.08.21 20:25
    No. 2

    암왕 좋죠...

    전 천산 검로 의 에필로그 부분에서 검강의 발현 부분이 아직 잊혀지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엿l마법無
    작성일
    06.08.21 22:20
    No. 3

    철산호의 매력이랍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가난한자
    작성일
    06.08.22 08:28
    No. 4

    전 아직3권까지만 읽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없어 구해서 보질 못했지만 조만간 시간나면 제일 처음으로 볼 작품이죠. 3권읽는데 9시간 걸렸으니 나머지 두권은 6시간정도 걸릴려나... 후우... 시간아 시간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북풍마황
    작성일
    06.08.22 10:43
    No. 5

    최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깡치
    작성일
    06.08.22 11:47
    No. 6

    음...장경님의 작품들을 보면....낱권으로 읽을 때보다...1권부터 완결까지 한번에 읽을 때...더욱 그 재미가 있는 듯해요...
    부분보다 전체를 봐야 더 재미있는 장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태수
    작성일
    06.08.22 12:38
    No. 7

    장경님의 글을 접해 본 분이라면 누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죠..

    부디 한국의 젊은 무협작가들이 그를 조금이라도 본 받으려는 노력을 한다면 한국무협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설국
    작성일
    06.08.23 17:43
    No. 8

    철산호를 갖다둔 대여점이 별로 없다는 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책방주인들이 책을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그걸 안갖다놓을리 없을텐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술취한검객
    작성일
    06.08.24 13:50
    No. 9

    절 로그인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가 단 두 분뿐이죠.
    장경님, 임준욱님.
    그분들 글에 대한 감상글뜨면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는... ^^
    라면먹다 기분이 넘 좋아서 댓글한줄 남깁니다.
    장경님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벽풍월강
    작성일
    06.08.25 15:21
    No. 10

    저는 일단 대여점에서 책을 빌려 읽고

    두번 읽고 싶은 책은 사서 보는데...

    동네 대여점에서 철사호가 다 철수해서...(-.-;;)

    고민의 필요없이 그냥 사서 읽기로 했습니다.

    여기 감상란도 그렇고 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최근에 본 무협소설 중에서도 가히 백미로 꼽을 수 있는 책인데

    왜...왜...대여점에서 철수를 하는 것인지...ㅠ.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131 무협 나한님의 광풍가 시리즈 +6 Lv.60 코끼리손 06.08.24 9,356 1
7130 무협 천룡전기 무엇이 문제인가... +17 Lv.1 품행방정 06.08.24 2,860 0
7129 무협 용랑기 5권을 읽고... +13 Lv.23 가상인 06.08.23 1,849 0
7128 무협 잠룡전설 5권... 약간 ㅇㅅㅇ;; +10 Lv.23 가상인 06.08.23 1,987 0
7127 무협 신존 마지막 권을 읽고.... +13 Lv.16 뫼비우스 06.08.23 2,539 0
7126 무협 재미로 꼽아보는 최강의 무인순서...(판타... +36 Lv.1 天劍商人 06.08.22 4,294 0
7125 무협 박빙을 보고 +10 Lv.1 st******.. 06.08.22 1,739 0
7124 무협 설봉님 사신을 읽고 +7 Lv.1 잠바 06.08.22 1,760 0
7123 무협 만인동-기존 무협적 장치를 극대화한 작품. +7 Lv.1 행운 06.08.22 4,026 0
7122 무협 올해본 최고의 4권짜리 무협 -괴협! 초강추~!! +10 Lv.1 남훈 06.08.21 3,815 5
» 무협 젠장. 철산호 이렇게 멋져도 되는거냐. +10 고요한아침 06.08.21 3,374 6
7120 무협 철산호의 마지막?.. +2 Lv.1 란테 06.08.21 2,005 2
7119 무협 애검패도 3권이나왔네요... +6 Lv.36 미갈 06.08.21 1,423 0
7118 무협 불가살이 +12 Lv.49 새벽공기 06.08.20 2,673 0
7117 무협 슬슬 질린다. 잠룡전설 +25 Lv.44 風객 06.08.19 3,799 5
7116 무협 좌백님의 금강불괴 +17 Lv.60 코끼리손 06.08.19 4,743 1
7115 무협 용랑기를 읽고(미리니름 있음) +10 복학생 06.08.19 1,863 2
7114 무협 폭풍의 검 1,2권 +2 Lv.1 영산회상 06.08.19 1,388 0
7113 무협 초일의 이야기들이 과연 훌륭하게 계승된 ... +9 Lv.69 하늘의땅 06.08.19 3,554 0
7112 무협 광혼록의 아쉬움 +19 Lv.4 천상용섬 06.08.18 3,298 2
7111 무협 불선다루 6권을 보고... +5 Lv.1 꿈세개 06.08.18 1,842 2
7110 무협 백준님의 초일 시리즈 +14 Lv.60 코끼리손 06.08.18 3,841 0
7109 무협 향기를, 색을 가진 무협 '철산호' +8 Lv.2 사랑씨 06.08.18 2,098 6
7108 무협 신조협려를 이제야 봤네요... +13 Lv.1 이성과감성 06.08.18 2,061 2
7107 무협 마검,질풍에서의 무공서열(내맘대로).. +21 Lv.1 진성반 06.08.18 2,816 0
7106 무협 운월의 마봉추룡기를 읽고(미리니름) +7 클라크 06.08.18 1,788 0
7105 무협 좌백님의 금전표 +10 Lv.60 코끼리손 06.08.18 3,227 3
7104 무협 철산호 - 장경은 작가다. +18 Lv.77 라비 06.08.18 4,476 28
7103 무협 십만마도 1권을 읽고 +5 Lv.1 六道熱火 06.08.18 2,243 2
7102 무협 철산호 5권. 너무도 행복했던 하루. +4 Lv.24 태규太叫 06.08.18 1,855 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