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리즈물 보는 데 재미들렸습니다^^;;
나한님 유명한 분이죠.
하오대문의 그 걸쭉한 재미...
광풍가 역시 마찬가집니다.
주인공들이 어찌그리 입이 걸든지....
주둥이가 걸레에다 머리에 먹물 튀어보지도 못한
하류인생들이 무림황제에다 황실의 공신이 되는 스토리가
정말 구구절절합니다.
1부인 광풍가는 정말 처절하죠.
가족이고 뭐고,... 주변인물조차 비극점철입니다.
보는 내내 제갈수연 이 X을 밟아 죽이고 싶었죠ㅡ_ㅡ
솔직히 복수가 달랑 한 권으로 끝난다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당했는 데. 뭔가 강렬한 느낌없이 철저하게
밟기만 하니까요. 강한 무공 익힌 놈들이 채 펼치지도
못하고 죽기만 하니....
이 쪽에서도 복수하다가 몇몇 다치면서 긴장감이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겁니다.
2부인 광풍무는 50년 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죠.
이번에는 그리 처절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주변인물 중에
소림사를 빼면 그다지 당하는 것도 없죠.
단지 주인공이 또 무림공적이 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전작에서 사건의 원흉인 신가의 후예들이 씨몰살 당했는 데,
이번에는 신가를 능가하는 황신가가 나오더군요ㅡ_ㅡ
다분히 덧붙여진 설정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게다가 황신가란 놈들이 그렇게 개성없이 죽어나가다니...
주인공 최대의 라이벌이라는 뇌우는 무공 한 번
선보이지도 않고...
아마 광풍가 시리즈가 그런 모양입니다.
기존 무협에 대한 비틀기가 컨셉이죠.
강한 무공을 들고 있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멋있게 죽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 건 강자들의 특권이죠.
하류층들은 그들만의 방식이 있으니까요.
결말은 솔직히 좀 어처구니 없습니다.
예상이 가는만큼 긴장감도 떨어지죠.
무림이 황실에 의해 통제되니 진정한
해피엔딩이라는 생각도 안들고요.
복수라지만 수천 수만 명의 목숨값의 명분으로 충분한지...
광풍가에서는 그럴 이유가 넘치고도 남지만...
광풍무는 전작의 반복에다가 백산일행의 행동의
명분도 부족해 보입니다.
천붕십일천마는 더이상 하류층에다 잡배가 아닐뿐더러
천하제일인이라는 최고강자의 입장이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조금 흔들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광풍가의 처절함은 잊지 못할 겁니다.
광풍대원들이 자진해서 죽으러 가는 장면은 가히
최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19권의 장편...50년을 뛰어넘는 세월이 아깝지 않은
시리즈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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