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헤니르
작품명 : 시린의 영주
출판사 : 중앙북스
조직의 중간보스였던 다엘은 후작가의 방탕한 장남이 진 빚을 수금하려하고, 약점이 잡혀진 후작가에선 영지로 빚을 탕감하는 계약을 제안한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황급히 계약한 다엘이었지만, 그 영지는 마족들이 사는 마왕의 성 - 시린.
결국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곳에 영주로 부임하게 되는데....
장르 소설에서 영지물은 꽤 인기있는 소재중 하나입니다.
영지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등장인물들이 힘과 노력을 합치는 이야기라 다른 소재에선 느끼기 힘든 규모의 미학(?)이 있습니다.
허나 많이 사용되다보면 결국 패턴이 생기게 마련.
결국 잘난 주인공에 충성스러운 부하들이 무언가 개발호재[...]가 있는 영지로 가서, 주변상황을 이용해가면서 힘을 키운다는 이야기가 주종이 되었습니다.
허나 이 소설 『시린의 영주』는 이런 왕도(王道)적 패턴과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아니 전체적으로 보면 패러디에 가까울정도로 캐릭터 설정이 꼬여있습니다.
뒷골목 깡패출신의, 무언가 특별한 능력 하나 없는 영주에
그저 자신들이 좋아 일하는, 충성심없고 놀기좋아하는 부하들에
마왕의 성이라 농업생산 불가에다 팔아먹을 자원 하나없는 영지 시린에
반 이상의 거주민이 마족이고 남은 인간들은 범죄자나 도망자가 태반인 영지민들까지.
많은 면에서 기존의 영지물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허나 이런 악조건(?)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다엘의 모습과
그의 빛나는 아이디어로 성공해가는 이야기가 이야기의 재미를 주지요.
다만 이야기가 발단 - 심화 - 해결에서 다시 발단으로 이어지는 구조라 독자들이 정리할 여지를 주지않는다는 점에서 아직 배려가 부족합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고질병중의 하나라 자주 겪는 일이지만요. :)
그래도 신선한 발상 하나는 좋아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역시 판타지란 이런 신선함에 반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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