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파슈파티
출판사 :
요새 현대물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주인공은 이능력을 이용해 사회적 지휘를 올리거나 돈을 왕창 벌어서 킹왕짱 잘나게 된다! 라는 내용이죠. .......근데 그래서 어쩌란 겁니까;;;
저런 글들은 플롯이 없습니다. 단순히 주인공은 능력을 써서 잘나가게 될 뿐이고, 그 와중에 여러 파리들이 꼬이면서 주인공에게 뭉개질 뿐입니다. 현실에선 그런 파리들을 깔끔하게 박멸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설로써 괜찮은 물건이냐고 물어보면 딱 잘라서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 물건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파슈파티는 다릅니다. 주인공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할 뿐더러 그 목적이 흐려진 후에도 작가는 방향성을 잃지 않고 글을 전개해 나갑니다. 일단 이것만 해도 '정상적인' 현대물로써 읽을만한 물건이라는 평가를 내릴만 합니다. 대다수의 현대물이 이것도 못하고 있으니까요.
글을 보다보면 주인공은 곧잘 시바에 빗대어 집니다. 소개글도 그렇고요. 시바는 파괴의 신인데, 재생의 신이기도 합니다. 시바가 더 화끈하게 세상을 쓸어버릴 수록 다음 세상은 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재탄생한다는 식이죠.
이 글의 주인공인 이현수는 그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복수로 시작해 잔인하게 상대방을 죽이고 다닙니다. 하지만 글 내에서 언급되었듯이 이 파괴는 재생을 위한 파괴가 됩니다. 썩어버린 환부를 도려내어 새살을 돋게 하기위한 수술입니다. 이 살인이 정당하냐, 아니냐를 떠나 주인공의 행위에 정당한 동기를 부여하고 그 선에서 탈선하지 않고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는 건 괜찮은 글이라는 말이죠.
다만 좀 찝찝한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카타르시스를 위한 주변 인물들의 값싼 불행, 잔인한 묘사 등은 사람에 따라 눈살을 찌푸리게 할만 합니다. 고등학생 전까진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덤으로 음모론을 다 받아들여 전개를 이어나가는 것도 호불호가 갈릴만 합니다. 픽션이라고 명시해 놨지만, 현판인 만큼 글쓴이의 시각에 대한 불만을 가진 사람은 좀 읽기 힘들겠지요.
좀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이 글은 재밌습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시원시원한 주인공의 성격, 일관성 있는 스토리의 진행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거기에 대놓고 권선징악을 표방하며 화끈하게 '적'을 박살내는 모습은 요 근래 본 현판 중에 가장 낫더군요. 파슈파티 추천합니다.
뱀발이지만 친일 친미에 대한 내용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리플을 좀 봤는데... 어느정도 검증된 정보만 믿는다 하더라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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