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수어재
작품명 : 브라반트의 흑기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재밌게봤습니다. 단점도 좀 있긴 하지만 요새 신나게 까이고 있는것 같으니 저는 옹호하는 쪽에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주인공은 어떻게보면 방관자입니다. 글 내용중에서 계속해서 그런면에서 고민하고있죠. 왜 내가 여기에 있는가. 내자리는 여기가 아니다. 왜 나를 보내셨습니까.
그는 방관자에 입장에서 이상한 세계를 바라봅니다. 계급제도 노예 자신의 처한 상황 모든게 그에게는 그가 있어야할 자리가아닌 세상에서 박리된 느낌입니다. 현재를 인정못하고 자신은 다르다 라고 생각하기때문인지 가끔씩 보여주는 광기는 차라리 죽고싶다 라는 주인공의 생각을 보여줍니다. 그러니 무서운것이 없죠.
개인적으로 이 상황에서 친구를 사귀면서 내가 할게 무엇이있는가...로 넘어가는 심리변환이 그렇게 스무스 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과 그로인해 변해가는 그의 모습은 고민하고 많이 고치면서 작가가 노력했다는 모습의 보입니다. 그거만으로도 꽤 읽을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감옥에서 매를 맞고 노예로서의 자신을 거부하는것. 이것은 죽음앞에서 객기부리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노예로서 인정하고 채찍에 굴복하고 폭력에 비굴해지는것은 주인공에게는 현대의 자신이라는 정체성의 죽음과도 같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고깽의 막무가내식 용기와 다르게 그는 자신의 정신적인 죽음에 저항한것인 겁니다. 그가 노예로서 인정을 한다면 현재의 철수는 죽고 노예 찰스만이 남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과정이 좀 부드럽지 않아도 저는 그의 행동들이 (어떤분들에게는 저게 말이되냐? 싶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그걸위해 시간이동전에 꽤나 많은 부분에서 철수란 사람을 설명해줬습니다. 좋은집안의 스스로에대한 프라이드 복싱을하면서 기른 의지나 깡다구. 아버지와는 다르게 자신의 길을 정하고 개척하는 주체성등. 여러면에서요.
그래서 저는 이글이 이고깽이라던가 전형적인 대여점 소설이라고 불리기엔 좀 더 봐주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2권은 아직짧기도하구요. 다른것 다 빼고 그냥 타이트한 사건전개와 드문드문 보이는 작가님 필력만으로도 볼만은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여튼 사람 취향따라 보는게 다른 법이니 어쩔수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신나게 까일만한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보신분있으면 추천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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