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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염왕閻王
작성
11.02.17 09:03
조회
3,269

작가명 : 조진행, 김정률

작품명 : 후 아 유, 블레이드 헌터

출판사 : 드림북스

두 작품 모두 재밌게 봤습니다. 역시 중견 작가의 필력이랄까요. 저에게는 최소한 빌려볼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두 작품 모두 그보다 플러스 알파였죠. 작가분 고유의 색이 잘 녹아 있었고, 딱히 눈살 찌푸려지는 부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두 작품 모두 왕도를 걸었다고나 할까요. 역시 네임벨류 작가님들의 작품은 어느정도의 마지노선은 지켜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감상을 간략하게 적어보도록 하지요.

블레이드 헌터.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겁니다. ‘작가분이 자기가 잘 쓸 수 있는 글을 썼다‘. 사실 김정률 작가님 글 좀 읽었다 싶으신 분들은 책 뒷표지에 소개 문구만 봐도 내용 짐작이 되실 겁니다. 예, 짐작하시는 바로 그겁니다. 세계관도, 인물도, 사건도, 딱 보면 김정률 작가 소설이라는 점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찌보면 작가의 개성이고, 어찌보면 자기 복제겠지요. 저는 전자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드엠페러부터 시작해서 트루베니아 연대기까지 그럭저럭 재밌게 봤는데, 확실히 데이몬 날림 결말이나 트루베니아 연대기 후반부는 작가분이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이 있더군요.

하지만 이번 작 블레이드 헌터는, 뭐랄까, 중심을 정확히 잡은 느낌입니다. 글이 지향하는 바도 뚜렷하고, 딱히 거슬리는 점도 없으며, 나름의 재미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기사물에 김정률 작가 특유의 색이 입혀졌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군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은 아쉽습니다만……최소한의 기대치는 만족시키는 듯 합니다. 참으로 전형적이지만 그렇기에 확실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적지 않은 수의 작품을 출간하신만큼 필력도 상당하시구요.

개인적으로 높게 쳐주고 싶은 부분은, 전작들에 비해도 조금이나마 진보했다는 겁니다. 음, 뭔가 딱 꼬집어서 ‘이게 좋아졌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훨씬 좋아진 느낌입니다. 읽는 내내 저는 거슬리는 점을 딱히 발견하지 못하겠더군요.

정리하자면, 안정적인 재미를 원하시는 분들은 고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판타지 중에서는 상위의 작품입니다. 다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시는 분들에게는 권해드리고 싶지 않군요.

후아유.

글쎄요. 참 애매모호한 것 같습니다. 3권 전체가요. 딱히 진행된 게 하나도 없어요. 물론 3권 내에서는 나름대로 때리고 볶고 난리치고 별에별 일이 다 일어나지만, 작품 전체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도대체 스토리 진행이 된 게 없습니다.

걍 3권 전체를 압축하면 2~3 쳅터로도 충분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1권에서 힘을 얻고 2권부터 본격적인 진행이 시작됐다면 3권은 애매모호하게 쉬어가는 느낌. 큰 스토리 진행이 없다면 주인공의 심적인 변화라던가 그런 것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그런 점도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작가분의 필력이 워낙 뛰어나시고 사건 자체도 그럭저럭 괜찮았기에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만……약간 의아한 느낌이었습니다. 굳이 이 내용을 이렇게 길게 쓸 필요가 있나 싶더군요. 가장 큰 스토리는 전권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잠깐 떡밥 뿌리는 게 전부더군요.

뭐……그렇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재밌는 작품입니다. 그래도 이번 3권은 좀 이상했어요.

그리고 이건 잡설인데……도대체 후아유가 9000원인 이유가 뭘까요? 책이 큼지막한 건 맞지만 그 엄청난 여백의 미를 보면 분량상의 차이도 별로 없을 겁니다. 블레이드 헌터랑 비교해보면 오히려 블레이드 헌터가 분량을 훨씬 많을 듯 합니다. 여백이 훨씬 적으니까요. 그렇다고 종이질이 딱히 좋은 것도 아니고, 표지도 판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저그런 종류.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9000원 값의 소설 <숲의 종족 클로네>처럼 앞에 일러스트라도 있으면 또 모르겠는데……도대체 후아유가 1000원 더 비싼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뭔가 제가 모르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는 걸까요?


Comment ' 10

  • 작성자
    Lv.12 일황(一皇)
    작성일
    11.02.17 10:12
    No. 1

    큰책 종이값이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염왕閻王
    작성일
    11.02.17 10:21
    No. 2

    헐...단지 그 이유라면 책을 크게 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8 레니우스K
    작성일
    11.02.17 12:45
    No. 3

    문제는... 후아유가 1페이지 당 '21줄' 밖에 안된다는 것.
    요즘 보통 나오는 장르소설이 22줄인 걸 생각한다면 다른 여타 소설들보다 분량이 더 적습니다.(옛날 판형은 24줄. 요즘도 한 권에 많은 분량을 넣는 분은 24줄도 있더군요.)
    3권은 보지 못했지만 2권 분량은 319페이지더군요.

    그러고보니 루트 출판사는 나오는 책 대부분이 21줄이지요.

    요즘 출판사들이나 작가들이 1권 분량을 너무 줄이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저리되면 소장가치를 잃게 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11.02.17 13:33
    No. 4

    일러스트 포함되어 있고, 가격도 이천원 가량 낮은 라이트 노벨과 비교해 봐도 텍스트 분량 차가 거의 없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더 적은 경우도 심심찮게 보이고요. 애초에 빌려보는 책으로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죠.
    그러고보니 판,무 소설은 몇몇 작가들의 글을 빼놓고는 구입하지 않은지가 몇년 된 것 같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천사知인
    작성일
    11.02.17 18:42
    No. 5

    후아유에서 글쓴분이 의아해 하는 사건이나 일이 제 생각에는 조연(?)이나 주인공과 함께 할 사람들을 등장시켜키는 거 같아요 보면서 이 사람이 주인공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가입할까 말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고 호기심을 자극해서 더 좋은 구성으로 비쳐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슈자
    작성일
    11.02.17 21:03
    No. 6

    후아유는 솔직히 재밌긴 한데.
    문피아에선 너무 고평가를 받는거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진하게 받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광명로
    작성일
    11.02.18 00:29
    No. 7

    물가가 올라서 책값을 올려야 겠는데, 신인들꺼 책값 올리면 책방 안 받아줄께 뻔하고, 그 선두주자로 중견 작가꺼를 올리겠다 이 생각이죠. 그 뒤 차차 지나면 1년 후에는 9000원 짜리들이 많아질거예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청해지룡
    작성일
    11.02.18 01:11
    No. 8

    종이값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번 9000원으로 올렸다가 내린적이있었어 천천히 올라갈꺼같습니다.

    후아유 3권 너무 마법남발에 여기저기 사고치다가 사고당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유진하
    작성일
    11.02.19 19:29
    No. 9

    커서 책이무거워 불만인 사람 ..그래도 구입했다^^
    근처에 책방이 없어서 어차피 다 사봐야함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음속소원
    작성일
    11.02.21 12:49
    No. 10

    3권의 느낌은 말그대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건데....

    바로 그렇게 큰세력을 도와서 킹왕짱 되면 시시하잖아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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