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직하인
작품명 : 고검환정록
출판사 : 미정
참고로 제 감상글은 끝이 짧습니다. (쉽게 말해 반말~~)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
올해는 몹시도 춥다. 몇십년만에 찾아오는 한파에 세상 모든 만물이 얼어붙었고, 그로 인해 마음까지도 얼어 붙은건 아닌지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하면서 조금 녹이고자 글을 쓴다.
문피아에 감상글을 쓰는게 몇년만이던지... 아니 감상글을 쓰고 싶게 만든 작품이 과연 있었던지...참 오랜만인것 같다.
과거 고무림 시절에서 고무판, 문피아... 스타크래프트의 고무림 길드까지 정이 참 많은 곳 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멀어지는 발걸음에 나도 모를 착잡함을 가졌던 거 같다. 나만 그런건 아닌 것 같다. 전에 보이던 분들이 하나 둘씩 멀어져 가는 모습에 씁쓸함을 삼켰고 서서히 점점 멀어져 가던... 기억 저 멀리 던져 놓았던 훌륭한 작품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이곳을 찾지 않으려 다짐을 했을때.. 빌어먹게도 다시 돌아오게 하는 작품이 있었다.
고검환정록...
유협전기의 직하인 작가님의 작품이다.
주인공 고검 묵세휘...
여느 작품들의 주인공들 연배는 아니다.
흔히들 사람들은 TV 드라마나 소설속의 주인공이 자신이 되었으면 하는 상상을 갖는다. 예를 들어 최근의 화제가 되었던 시크릿 가든의 현빈처럼 이 추운 겨울에도 오픈카를 탄다던지,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를 입에 달고 다닌다던지, 소설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주인공이고 못하는 게 없는 능력자다. 일명 능력 종결자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배가 자기와 비슷해야 한다. 연배가 맞지 않으면 절대 안된다. TV에서 판치던 아이돌들이 어느 순간분터 소설속에도 등장하여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그런 아이돌의 틈바구니속에서 묵세휘의 등장은 가뭄끝의 단비였다. 오랜만에 형님이 나왔던 것이다. 조카들만 보다 형을 만나니 무지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의지 할 곳이 생겼단 뜻이다.
글은 차분히 시작한다.
차로 비유 하자면 30KM 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고 표현하면 어울릴까? 빨리만 달려왔던 독자분들에게는 무지 느릴것이다.
하지만 느림의 미학을 아는 독자들에게는 이것도 이 속도도 빠르다 느낄 것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예전에 잊으려 했던 좋지 않은 기억들의 단편이 다시 살아나고 또 다시 그 기억들이 재현 될까... 하여 고민하는... 어찌보면 세상의 모든 업을 혼자 짊어지고 가려는 듯한 그의 모습에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작가는 조금씩 풀어가기 시작한다.
어느정도의 의혹이 풀리는 시점인 현재까지도 정확한 적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미궁속의 적을 찾아가고 섬멸하는 과정의 전개는 껄끄럽지 않고 매끄럽게 진행이 된다.
처음부터 완벽한 강함을 갖고 시작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약간은 낯설었지만 그 강함을 과시 하지 않는 절제됨에 박수를 보낸다.
강해져가는 과정을 나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되지만...
하도 어이없이 강해져가는 여타 작품들의 주인공을 보았던 나로서는 오히려 훨씬 다가가기 편했던 것 같다.
이제 일백마령보다 강한 상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아직 만나지 못한 예전의 동료들도 다시 만날거라 기대한다. 봉검의 약속도 지켜야 하고 어지러워지는 강호도 지켜야 한다.
할일이 많기에 기대하는게 크다.
전 작품인 유협전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다.
유독 많은 한자와 어려운 문장들을 많이 사용하여 본인의 지식을 과시(?)하는 작가에게 많은 독자들이 시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많이 겸손(?)해 졌다.
많이 너그러워졌고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그리고 고맙다.
양산형 무협판타지(무협지라는 표현을 쓰면 안되지만 전 다른 글들은 소설로 보지 않습니다.)가 난무하는 현 시대에 아직도 이런 좋은 글을 집필하시는 작가님이 계시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
아직 감상글을 쓸 분량은 아닙니다..
이제 시작인 작품을 가지고 왈가불가 이야기 하는 건 별로 체질에 맞지도 않고요.
하지만 감상을 하는 이유는 너무 감사해서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상글을 쓴다는 게 책의 내용은 소개를 하지 않고 제 위주로 글만 쓴 거 같습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은 직접 한번 읽어 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저와는 많이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기에 전 이 작품은 진짜 좋다 그러식의 감상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제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한 부분이니 양해바랍니다.
쓸데없이 사설만 길고 잘 쓰지도 못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기실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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