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해갈
작품명 : 용제건문기
출판사 : 영상노트
책방에서 볼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집어온 책입니다. 반은 지뢰찾기하는 기분으로 집어들었지만 생각외로 볼만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순수한 무협은 아닙니다. 예로 용족이라는게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무슨 시련인지 수행 때문에 인간계(?)에 나와 영석이라는 것을 회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도 용족인지는 모르겠지만(아직까지의 이야기론 아무래도 인간인 것 같지만) 파트너로 나오는 령령이라는 여자아이는 용족입니다. 작은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영석을 섭취(?)하니 인간 여아의 모습으로 현신합니다.(용에 관한 부분은 1권 초반부에 이미 다 나오기 때문에 누설로 보지 않고 적습니다.)
주인공의 배경에 대해서는 2권까지도 확실히 설명되는 것이 없고 이야기 중간마다 조금씩 썰을 풀어놓는 수준이네요.
어쨌든 그런 사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과 그의 동행이 무림이라는 곳에서 영석을 찾기 위한 여정을 벌이고 그 와중에 현무문이란 문파와 인연이 닿아 점차 무림에 깊게 관계하게 되는 이야기가 1,2권의 주 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주인공은 일단 굉장히 강합니다. 작중 무림최고수라는 십대고수급 혹은 그 이상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그 진정한 힘은 인간에겐 사용할 수 없고 오로지 영석과 관련된(영석은 사람을 선택해 막대한 힘을 가져다 주는 기물같은 것) 일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봉인(?)된 상태의 힘은 그 십대고수보다 한수정도 아래입니다.
이 글이 작가의 첫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글자체는 좀 매끄럽지 못합니다. 표현이 어색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자주 눈에 띄입니다. 하지만 스토리자체는 꽤 재미있게 흘러갑니다. 뭔가 대충 이야기가 뻔히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예측이 힘들다고 해야할까요? 전개가 스피디한면도 별로 없는데 의외로 흥미진진하네요...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도 많이 보이지만 첫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점차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봅니다. 물론 4권 쯤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도 같습니다...현재도 1권과 2권의 분위기가 좀 많이 달라서 불안하네요;; 분명 시작은 영석을 찾는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뭔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려는 분위기도 있고... 하지만 만약 3권 이후에 이 분위기를 본래의 줄기와 잘 엮어낸다면 오히려 더 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제 취향이 누구에게나 적용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섣불리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아무생각없이 쓴 것 같은 손발 오그라드는 마공서와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딱히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면 한번 손에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