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 그랜딘을 보고서...
정말...템플 그랜딘을 보고나서는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먼저 자폐아라는 계념부터해서 그 뒤 여러가지 밀려오는 감동들...
난 처음에 자폐아라는 단어를 가진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아니 이해하지 않고는 오히려 그런 단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싫어했다.하지만 영화 템플은 내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 템플이 이모의 목장으로 들어와 문을 열어주는 것부터가 영화의 의미는 시작되었던 것 같다.
난 그 동안 주위에서 혹은 동네에서 자폐아라는 단어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그리고 나와 그 주변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유 또한 예전의 나와 같았다.
‘달라...우리와는 달라.’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이야.’
‘전혀 다른 인생이야’
‘이해 할 수 없어.’
‘우리와는 함께 할 수 없는 존재야’
다르기는 달랐다.확실히 달랐다.하지만 틀린 것은 아니었다.난 바보같이 지금에서야 템플 그랜딘이라는 영화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템플은 우리와 틀린 것이 아닌 그저 다른 생각을 가진 보통 사람이었다는 걸
템플은 정말 나에게 많은 의미로 다가왔다.전혀 다르다는 것을 각인 시켜주었지만.평범한 사람도 따내기 힘든 대학 졸업증과 석사과정을 보란 듯이 통과,그리고 설계학을 혼자서 독학하는 모습까지 우리에게 보여주었다.솔직히 나는 모든 의미에서 감동을 받았다.
템플이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처음 보인 문을 여는 순간 난 정말 가슴을 졸였다.
‘저 앞에 낭떠러지가 아닐까?’
‘저기 나가는 순간 템플이 떨어지지 않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이미 템플을 내 친구가 되어있었다.
난 그렇게 친구를 걱정하면 영화를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템플은 문을 여는 순간 많은 소들이 떼를 지어 다는 것이 보였다.그 과정에서 나는 왜인지 모를 감동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문을 나가며 템플이 했던 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 문이야’
템플은 칼락선생님께 들었던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던 거였다.
칼락 과학선생님께서는 대학을 가기 싫어하는 템플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대학은 문 같은 거야...널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문.넌 그냥 그 문을 통과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되는 거야.’
템플은 정말 축복 받았다.
저렇게 자상한 선생님을 만나게 되다니...
그리고 칼락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 칼락 선생님의 장례식장에서 템플을 보고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을 쏟았다.
‘어쩜 저렇게 순수할까?’
템플을 순수했다.
내 나이19살 이지만 난 내가 스스로 찌들었다고 생각했다.그에 비해 템플은 내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순순했다.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지만 더 똑똑한.참으로 신기한 일이다.13살 이후로 영화나 책를 보며 눈물을 쏟아 본지도 꽤된것같은데.이렇게 감동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다니.
그때 처음으로 템플은 엄마와 포옹을 했다.템플은 아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변해갔다.우리들과는 다르게 자폐아라는 단어를 지니고 순순함을 지키며 천천히 변해갔다.
이제 생각해 보니 난 템플을 존경하게 된 것 같다.
템플은 충분히 존경 받을 수 있는 존재다.그녀의 어머니도 그녀에게 너무나 고마운 분들이다.그 사이에서 지금껏 살아온 템플은 ‘자폐아’라는 단어를 벗어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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