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창문닦이 삼총사 The Giraffe and the Pelly and Me, 1992
저자 : 로알드 달
그람 : 퀜틴 블레이크
출판 : 시공주니어
작성 : 2011.02.09.
“누구에게나 그들 나름의 능력이 있는 법이었으니.”
-즉흥 감상-
동화 ‘멋진 여우 씨 Fantastic Mr. Fox, 1970’를 만난 후. ‘로알드 달 이어달리기’를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지금은 흉가나 다름없는, 옛날에는 제법 인기 있었다는 과자점 ‘열심 가게’를 소개하는 소년의 목소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언젠가 다시 문을 열었으면 한다는 작은 소원도 잠시, 그 건물이 팔렸음을 마주하는군요.
그렇게 ‘사창삼사-사다리 필요 없는 창문닦이 삼총사 회사’가 문을 열었으며, 그곳에서 기린, 펠리컨, 그리고 원숭이를 만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그들과의 만남도 상식을 벗어나는 것이었지만, 그런 그들 자체로도 특수한 능력이 있음을 보입니다. 한편, 성질 좀 있어 보이는, 영국에서 제일 돈이 많은 햄프셔 공작으로부터 창문닦이 의뢰가 들어왔음에, 소년과 창문닦이 삼총사는 드디어 출동 길에 오르게 되는데…….
흐응~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재미있습니다. 사실, 이번 감상문을 작성하기 전으로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James and the Giant Peach, 1961’,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1964’, ‘마틸다 Matilda, 1988’까지 만나본 상태에서는 참으로 담백하기까지 했는데요. 그저 뻔뻔하게 사람 웃게 만드시는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어린 친구들에게 추천하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한 이야기책들을 만나기 시작한 것 같다구요? 뻔뻔함으로 무장한 사회풍자의 진면목을 마주하신 것 축하드린다구요? 네?! 진정한 유토피아는 순환의 고리가 완성된 모습이라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상부상조’의 미덕을 ‘재활용마크’와 함께 생각하고 계신 분은 아닐까 한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지식채널e’에서 작가 분을 소개한 것을 발견해 볼 수 있었는데요. 어른과 아이의 시점에 대한 짧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으니 한번 찾아보실 것을 권해보는군요.
로알드 달 이라.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지라 뭐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거기에 많은 작품들을 남기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 일하는 것과 같이 ‘초심자’의 입장일 뿐인데요. ‘그의 책들은 아이들이 너무 많이 돌려 봐서 책이 다 헤질 정도다.’라는 언급이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재미있는 책들이 제가 일하는 곳에는 별로 없으니, 다음에 신간을 살 때 작가님의 국내 출판본을 왕창 신청해볼까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우리는 어떤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고보고 있을까요? 어린이 일 때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자로, 청소년일 때는 어린이도 그렇다고 청년도 아니라는 가치관의 혼란인 질풍노도를, 청년일 때는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공황상태를, 성인 도입부에서는 자유의지와 책임감의 벽 앞에서 혼돈을, 그 이상은 아직 경험을 앞두고 있는 중이라 확답을 못 드리겠군요. 아무튼, 동화작가 또한 성인이기에 사실 성인을 위한 동화일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생각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는 것. 자녀분들을 두신 분들은 그런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지 궁금해지는군요.
아무튼, 이렇게 또 한판의 작품을 통해 작가분에 대한 생각의 조각을 하나 더 얻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영화만 잔뜩 본 기분이 없지 않은데요. 새로운 일에 좀 더 적응이 되면 책을 많이 읽고 싶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432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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