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진필명
출판사: 문피아 연재중
개인적으로 소림쌍괴와 함께 2013무협 중 가장 재밌던 소설입니다.
토룡승천기는 정통무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 강호의 복잡하게 얽힌 은원, 남녀간의 애정, 가족의 애틋한 정, 사형제들간의 가족같은 정, 출세와 성공을 꿈꾸던 주인공이 무림의 영웅이 되가는 과정까지...무협의 대표적인 이야깃거리들이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토룡승천기는 분명 낯선 부분이 있습니다.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단 말입니다. 정말 감탄했습니다.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 이 낯선 부분 때문에 흡입력을 느끼면서도 살짝 염려했습니다. 왜 그런 무협소설들 있지 않습니까. 참신함에 너무 치우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전개도 진흙탕처럼 지저분한 이야기요.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읽다보니 모든게 복선이고, 구상돼있었고 짜여져 있었습니다. 작가는 무협의 진리, 통쾌한 해피엔딩을 향해 그저 노를 저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시작은 대협으로 이름 높은 비룡협의 부부에게 닥친 암운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고전적이죠. 그리고 시간을 뛰어넘어 술집 도련님인 주인공, 진가경이 동네아이들에게 돈을 받고 훔쳐보기를 팔고있는 장면으로 향합니다. 화화공자라 불리는 진가경은 공부는 땡땡이치고 여자에 관심은 많습니다. 그렇다고 망나니도 아니고 대책없는 놈도 아닙니다. 아버지 가업을 잇고 욕심없이 살겠다는 천하태평한 현실적인 소망에서 친근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주인공이니 그런 소망도 접어야겠죠. 제갈세가의 금지옥엽 제갈예와의 만남이 진가경의 인생을 바꿉니다. 집을 떠나 무공을 수학하면서도 아직 그는 술집 도련님 진가경일 뿐입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아직 평범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슬슬 무협에 단련된 독자들은 그의 환경이 뭔가 이상하단걸 느끼게 됩니다. 그 모두가 복선이겠죠. 그리고 집안에 닥친 불행, 난데없이 천애고아가 되서 강호를 떠돌며 칼밥을 먹고 살아가게된 진가경은 한 명의 무림인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때 묘사된 강호도 색다릅니다. 천편일률적인 강호가 아닙니다.
이후 이야기는 적당한 반전, 애닳음, 호기넘치는 전투와 승리, 고난과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이 이야기는 제 입맛에 맞습니다. 너무 어설프지 않은 적당한 고난, 통쾌한 승리, 그리고 성장, 풀어진 실처럼 보였던 뜬금없는 이야기들이 뭉쳐서 하나의 자수처럼 큰 이야기를 이루어가는 것...
유료화된 문피아에 아직 이런 작품이 무료로 남았다는데 작가님께 감사드릴 수 밖에 없네요. 꼭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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