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최근 읽은 소설 감상

작성자
Lv.6 충영
작성
14.01.13 14:31
조회
5,666

1.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 


라노벨입니다. 

제목만 보면 판타지 하렘물 책같아 보이지만, 노골적인 뽕빨물은 아닙니다.

대충 읽어보니  라노벨 보단 우리나라 장르소설 같단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에요 

이유인 즉,  라노벨의 경우  히로인들과 주인공의 일상씬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최근 라노벨의 경우 거의 이렇죠), 우리나라 장르소설은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 줄거리의 핵심입니다.  

던마치(이하 줄임)도 히로인들과 놀아나는 장면이 등장하긴 하지만, 주요 내용은 주인공의 노력+성장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읽는 내내 라노벨을 읽는다기 보단 우리나라 장르소설을 보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더군요. 


대충  설정을 풀이하면  rpg 게임 요소 + 그리스 신화 + 판타지 요소를 섞은 내용인데, 신계에 있던 신들(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인간계로 외유를 나오게 되고,  각각의 신들은 자신의 피와  신의 문자를 이용해  인간들에게 ‘은혜’란 축복을 베풉니다. 

신의 피와 신의 문자를 자신의 육신에 새긴 인간들은  각각의 경험들(몬스터를 잡거나 어떤 물품을 만들어 내거나)을 동력으로 rpg 게임처럼 자신의  힘, 민첩, 지력 따위 스탯을 올리며 렙업을 하는 설정인데요 

신에게 ‘은혜'를 받은  초보 모험자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런게 이 책의 핵심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론  글빨도 그냥 무난할 정도고, 설정도  크게 튀는 맛은 없지만  전개자체가 얼토당토 않는 전개가  적어서 그런지 읽어볼만 하더군요 

라노벨이  우리나라 장르소설 느낌을 강하게 나온다는 점에 작가가 혹시 우리나라 사람인가 찾아보기도했어요  



2. 투드란 


빙의물입니다. 

개인적으로 빙의물의 윤리적인 모순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타인의 육체에 들어가  타인의 인생을 빼았는다는 아주 고약한 설정이 빙의물인데,  이런 남의 인생을 송두리채 빼았아 버린 나쁜 도둑놈이  육체의 원주인을 매도하기 시작하면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투드란엔 이런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드래곤에 의해  백작가 아들에게 빙의하게 된 주인공은   그 육체의 원주인을 자주 욕하더군요.  ‘왜냥 순딩이 처럼 살았나?’ ‘시 따위 쓰잘대기 없는것에 허송세월을 하다니 어처구니 없다' 등등  

마치 도둑이 장물아비에게 도품의 감정을 부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장물이  가짜여서 제 값을 못 받는다고  본래 소유자를 욕하는 꼴이랄까요?


뭐 이게 설정상 잘못된건 분명 아닙니다.

설정에서도  주인공의 성향 자체가 ‘악’으로 나오기에 주인공이 나쁜 행동을 한다고 해서 책이 잘못됐다고 할수는 없지요 

하지만 1인칭으로 전개되는 소설에서 

자신의 잘못은 ‘노력'과 ’개념 있는 행동'이란 허물로 치장하는 장면이 자꾸 나오고, 피해자인 본 주인의 잘못을 계속 꺼집어 내 매도 하는 행태를 보니 혐오감이 드는걸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더불어 백작가 아들이 갖는 이권은 마치 당연한것 처럼 수용하고, 그들의 가족을 속이는 행동에 가책조차 받지 않는 모습은  정말....책에서 주인공에 대해 말하는 칠흑같은 순수한 ‘악'이 아니라 여러색이 섞여  검게 변질되어 버린 ’비열'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렇게 쓸려면 차라리 주인공의 성향을 ‘질서악'이 아니라  그냥 ’악' 그 자체로 만들었다면 혐오감이 덜 들었을 것입니다. 

주인공이 대 놓고  나쁜놈이면  그냥  나쁜놈이네 하면서 읽을수 있거든요...

뭐, 나중에  ‘빙의’ 자체에 대한 변론적 설정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3권까지 읽어본 결과  육체의 본 소유자와 주인공의 연관관계에 대한 복선은 나오지도 않았기에, 그 가능성은 좀 희박해 보입니다.   


진짜 빙의물은 읽고 고역이네요 

사나운 새벽이나 불사왕은 재밌게 읽었지만...


설정 자체는  역시 1.의 던마치와 같은 ..... 요즘 유행인  게임 능력치 + 판타지 내용... 일본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요즘은 이게 정말 유행이긴 하다고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1인칭  전개 부분에서도  너무 설정 설명에 치중한 나머지 글이 늘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스킬들에 대한 설명이 지면의 많은 양을 차지하는데, 그 스킬 활용이 너무 단편적이어서   설명 자체를 즐기기 힘들었습니다.  

긴 설명을 해도 결국  스킬 활용이 스킬 발동의 효과에(타인에게 데미지를 준다던지, 원거리 이동을 한다던지 등)국한 된 나머지,  활용 자체가 너무 일차원적인지라(본격적인 전투씬도 3권에서야 겨우 나오는데...) 이 설명을 다 읽어야 하는 이유가 뭐지? 란 생각만 들더군요. 


다만 좀 좋았던 점은  주변 인물들에 나름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는 점인데,  그 주변인물들이 좋은 쪽이든 나쁜쪽이든 활약할 장면이 나와줘야 하는데  너무 일상씬 자체가  수련 - 설명으로 점칠된 나머지  저 장점도 크게  감흥있게 와 닿지는 않더군요. 


얼.... 너무 비평이 많아서 걸려서 다른 관점에서 한마디 말하면  차기작은 기대됩니다. 

큰 스토리를 보고 글을 쓴게 눈에 보이고,   개인적으로 책 읽을 때 가장 싫어하는 요소인  신분과 사회적 지위에 맞지 않는 단어사용이 적었던 점은 좋았다고 생각하기에....


 


3. 프로스타 대륙전기 


노예 소년이 모종의 이유로  자유민이 된 후  벌어지는 활극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책의 장점은  시대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오러'도 없고  마법도 거의 나오지 않는  설정인데,  이런 깡 중세시대의  어려운 삶을  여러 소재등으로 잘 그려냈습니다. 

이방인에게 배타적인 마을 자경단이나, 노상에 흔히 등장하는 도적떼,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 신분을 이유로 자유민을 멸시하는 귀족등  나름  시대 분위기는  여러 자잘한 생활 소재들로 잘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다만 단점은  스토리 전개 자체가  특별한게 없다는 점

중간에  노예출신인 주인공의 자신의 정체성과 목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부분의 활용을 집중적으로 했다면 더 좋은 소설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중반부부터 후반부까지 비슷한 스타일로  계속 반복되는 전투씬들,  끊임없이 등장하는 전투씬들은  그 전투의 동기나 목표도 거의 비슷하고, 더불어  세세한 묘사도 대동소이한 나머지 읽다보면  엄청 지치게 만듭니다. 

스토리 굴곡이 너무  하다보니,  전투씬에서 피가 흐르고, 잘린 사지가 흩뿌려진다고 해도 읽는 내내 ‘그래서 뭐?’ 란 생각만 들었습니다. 


좀만 더 스토리 전환을 빨르게 하던지, 아니면 다른 긴장 요소를 집어넣어 이야기를 꼬았다면 괜찮았을텐데......  

너무 읽다 지친 나머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책을 읽은 달성감보단, 이제야 다 읽었네 하는 피로감이 먼저 들더군요. 

아무튼  시대적 분위기는 잘 묘사했지만 전개 자체가 아쉬웠습니다.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711 라이트노벨 작열하는 코바야카와 양 +1 Lv.1 기기괴계 14.01.28 2,627 0
28710 게임 투드란 4권을 읽고(미리니름) +16 Lv.9 아키세츠라 14.01.27 8,583 0
28709 게임 게임 판타지 "더 로드" 1권 감상문 +5 Lv.4 자유논객 14.01.27 5,652 1
28708 현대물 성공시대-아쉬운 아템의 사용에 대해서 +8 Lv.92 이자리온 14.01.26 4,661 3
28707 현대물 조선의 암흑상인! +26 Lv.99 별일없다 14.01.26 11,108 3
28706 일반 이외수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 를 읽고 +6 Lv.22 무한오타 14.01.25 2,446 2
28705 일반 맹수의 도시를 읽고 +3 Lv.11 레듀미안 14.01.25 6,104 2
28704 무협 무정도 8권을 읽고(미리니름) +5 Lv.9 아키세츠라 14.01.25 6,452 0
28703 판타지 바이발할 연대기를 읽고 +11 Lv.9 아키세츠라 14.01.23 8,314 5
28702 기타장르 피의 책 1: 한밤의 식육열차 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14.01.22 3,256 2
28701 무협 무림오적 3권을 읽었습니다(내용 약간 있어요) +4 Lv.28 새홍 14.01.22 7,863 2
28700 라이트노벨 강추]티터님의 고양이를 상자에서 꺼내는 방법 +2 Lv.78 Lasmenin.. 14.01.21 2,452 0
28699 무협 무정도 7권을 읽고(미리니름) +7 Lv.9 아키세츠라 14.01.21 4,766 0
28698 퓨전 두드리자님의 사라진 태양 +6 Personacon 적안왕 14.01.19 4,011 1
28697 무협 절세무혼을 읽고.... +3 Lv.1 금살금살 14.01.17 5,452 1
28696 판타지 권왕전생 19권 (약스포) +6 Lv.1 [탈퇴계정] 14.01.16 6,190 4
28695 무협 추가장 1 ~ 10(완) +10 Lv.60 魔羅 14.01.15 15,385 2
28694 무협 검향, 설향을 읽고 +3 Lv.25 상정 14.01.14 9,430 3
28693 판타지 이계귀환전을 읽고서.. +8 Lv.17 길할길 14.01.13 6,777 5
28692 게임 템빨 1,2권을 보고 +3 Lv.28 사승세계 14.01.13 11,739 1
» 기타장르 최근 읽은 소설 감상 Lv.6 충영 14.01.13 5,667 3
28690 판타지 권왕전생19권읽은 후.. +6 Lv.99 SugarES 14.01.13 5,870 0
28689 추리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2 : 라이트노... +3 Lv.29 스톤부르크 14.01.12 5,879 3
28688 인문도서 어머니의 강 메콩에서 : 여행기로 판타지에... +1 Lv.29 스톤부르크 14.01.12 2,200 3
28687 무협 강추, 토룡승천기 +8 Lv.66 서래귀검 14.01.12 7,622 8
28686 추리 도깨비불의 집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4.01.12 4,598 3
28685 무협 천마신교 낙양지부 +3 Lv.2 초지일관 14.01.12 5,227 0
28684 무협 의검신화3권까지 읽고.. Lv.66 서래귀검 14.01.11 2,791 0
28683 판타지 권왕전생 19권을 읽고(스포주의) +9 Lv.1 [탈퇴계정] 14.01.11 9,329 3
28682 추리 자물쇠가 잠긴 방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4.01.09 4,72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