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4.01.12 21:09
조회
2,200

작가명 김이기

작품명 어머니의 강메콩에서

출판사 시간여행

 


생물과 문화 다양성의 보고메콩 강에서 만인을 위한 기도가 일상인 사람들!

메콩 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매일 기도합니다그러나 자신을 위한 행복과 강녕을 빌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사물의 안위와 행복을 빌어줍니다욕심을 갖는 순간그 욕심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아는 그들이지요.

자신은 그 모든 것에 포함된 지극히 작은 하나의 존재임을 알고공존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일상에서 실천합니다자연에 기대에 사는 그들이기에 자연에 감사하고그 자연의 품속에서 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서로 더불어 하는 것이 일상인 사람들입니다.


------------------------------------------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으로 방송 되었던 생명의 땅캄보디아’, ‘어머니의 강메콩의 취재노트를 기반으로 한 책입니다지은이는 EBS의 PD로 각종 교육 다큐나 프로그램 등을 제작연출했던 분으로 2년 가량 메콩 강 유역의 나라와 지역을 이곳저곳 오가며 취재했다고 합니다.


메콩 강이라는 이름은 얼핏 들어본 듯하지만나일 강이나 인더스아마존 강처럼 각종 매체에서 쉽게 접하는 곳은 아닙니다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도 몰랐으니까요.


중국 운남성에서 시작되어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까지 인도차이나 반도를 따라 흐르며 3억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 강과 이웃하며 살아갑니다찬란한 문명의 젖줄이 되었던 적도 있고갈 곳 없는 떠돌이 난민들의 마지막 정착지가 되기도 했던 그러한 커다란 강이지요그렇기에 태국어로 모든 강들의 어머니(Mekong)'라 불립니다.


여러 나라와 지역을 따라 흐르다 보니그 주변의 사람들의 언어나 문화도 많은 차이가 납니다특이 이 책에서 집중하는 것이 그 곳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강 주변에 펼쳐진 숲을 떠돌며 밀렵과 불법 벌목을 감시하는 레인저들강 위에 수상가옥을 짓고 배로 오가는 사람들생활을 위해 물건을 실은 배로 시장터를 오가는 상인들중국 황제로부터 받은 가문의 업을 다시 부활시킨 사람독제 정권 하에 사라질 뻔 했던 전통무용을 다시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된 사람들그리고 그런 사람들에 생활과 전통에 함께하는 종교까지.


다큐멘터리의 취재 노트라고 해도단순히 여행기나 일지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그야말로 그 사람들의 생활상이나 움직임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그려지듯 선명하게 펼쳐지듯 선명하게 나타나거든요이 책은 책 자체로 그 유역에서 일어나는 하루하루의 현장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의 이야기 말고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앙코르와트로 대표되는 옛 왕국의 유적부터,인도의 마하라바티와 비슷한신화와 민담이 섞여 형성된 라마야나’, 그리고 그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여러 지역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형성된 예술들.


저 먼 오지의 사람들은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행복하더라무언가 특별한 게 있더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요.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남에게 찾는 것은 좋다 치더라도강 상류 중국이 건설하는 댐으로 인하여 강 하류 사람들의 삶이 위협받거나풍족하지 못한 벌이와 경제 상황 탓에 어려움을 받는 등 그들에게는 절실한 삶의 문제와 고민이 있으니까요.


그렇더라도 평소에 관심 가지지 못했던 여러 곳의 문화와 이야기를 접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입니다생각해보면 판타지가 다루는 신비라는 감정의 영역의 가장 가까운 것은 낯선 장소에 대한 것이니까요.


옛 판타지 소설에서는 여행이 필수적인 요소로 나오곤 했습니다주인공 일행은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그들과 얽혀 갖가지 특이한 사건에 얽히곤 했지요.


얼마 전 읽은 미국의 판타지 소설 다크엘프 트릴로지’,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에서도 비슷한 것을 떠올렸습니다그 책의 주인공 일행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계속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요물론 그들이 원하는 것은 평화와 정착이지만, ‘모험이라는 것은 본래 낯선 것에 대한 도전과 비슷한 의미를 가집니다소설에서 새로운 장소에서 접하는 알지 못하는 문화에 당황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그러한 재미들은 최근의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는 접하지 못했던좀 더 판타지의 근간에 접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요즘 한국 판타지에서 주류라 할 수 있는 물건은 현대물입니다. ‘지금 여기를 배경으로 조금 이질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혹은 집단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죠익숙함 속에 섞인 이질감이란 주제는 독자에게 신선한 감각들 줄 수 있지만이 또한 최근에는 질린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지요.


일본의 장르(라이트노벨판에서는 요즘 다시 고전적인 판타지 계열의 작품이 융성하는 분위기입니다라이트노벨의 주류 흐름은 곧 애니메이션으로 반영되기에요 1년간은 판타지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오기도 했지요.


한국에서도 약간 변화가 보입니다현대물이라 해도고위 무공이나 마법에 통달한 주인공이 독불장군 스타일로 휩쓰는 그러한 것들에 이어현대물에서도 괴물 사냥이나 미궁 탐험’ 등 전통적인 판타지 작법을 활용하는 것들이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선한 것좀 더 자극적이고 친숙한 것을 찾아 변화해 온 한국 판타지 업계입니다만어쩌면 앞으로 달려오느라 미처 다 활용하지 못한 재미들을 돌아보면 다시금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채험이니까요.


먼 나라의 문화를 읽는 것과 판타지를 읽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어느 정도 이어지는 감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그런 느낌을 받았네요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711 라이트노벨 작열하는 코바야카와 양 +1 Lv.1 기기괴계 14.01.28 2,627 0
28710 게임 투드란 4권을 읽고(미리니름) +16 Lv.9 아키세츠라 14.01.27 8,583 0
28709 게임 게임 판타지 "더 로드" 1권 감상문 +5 Lv.4 자유논객 14.01.27 5,652 1
28708 현대물 성공시대-아쉬운 아템의 사용에 대해서 +8 Lv.92 이자리온 14.01.26 4,661 3
28707 현대물 조선의 암흑상인! +26 Lv.99 별일없다 14.01.26 11,108 3
28706 일반 이외수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 를 읽고 +6 Lv.22 무한오타 14.01.25 2,446 2
28705 일반 맹수의 도시를 읽고 +3 Lv.11 레듀미안 14.01.25 6,104 2
28704 무협 무정도 8권을 읽고(미리니름) +5 Lv.9 아키세츠라 14.01.25 6,452 0
28703 판타지 바이발할 연대기를 읽고 +11 Lv.9 아키세츠라 14.01.23 8,314 5
28702 기타장르 피의 책 1: 한밤의 식육열차 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14.01.22 3,256 2
28701 무협 무림오적 3권을 읽었습니다(내용 약간 있어요) +4 Lv.28 새홍 14.01.22 7,863 2
28700 라이트노벨 강추]티터님의 고양이를 상자에서 꺼내는 방법 +2 Lv.78 Lasmenin.. 14.01.21 2,452 0
28699 무협 무정도 7권을 읽고(미리니름) +7 Lv.9 아키세츠라 14.01.21 4,766 0
28698 퓨전 두드리자님의 사라진 태양 +6 Personacon 적안왕 14.01.19 4,011 1
28697 무협 절세무혼을 읽고.... +3 Lv.1 금살금살 14.01.17 5,452 1
28696 판타지 권왕전생 19권 (약스포) +6 Lv.1 [탈퇴계정] 14.01.16 6,190 4
28695 무협 추가장 1 ~ 10(완) +10 Lv.60 魔羅 14.01.15 15,385 2
28694 무협 검향, 설향을 읽고 +3 Lv.25 상정 14.01.14 9,430 3
28693 판타지 이계귀환전을 읽고서.. +8 Lv.17 길할길 14.01.13 6,777 5
28692 게임 템빨 1,2권을 보고 +3 Lv.28 사승세계 14.01.13 11,739 1
28691 기타장르 최근 읽은 소설 감상 Lv.6 충영 14.01.13 5,667 3
28690 판타지 권왕전생19권읽은 후.. +6 Lv.99 SugarES 14.01.13 5,870 0
28689 추리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2 : 라이트노... +3 Lv.29 스톤부르크 14.01.12 5,879 3
» 인문도서 어머니의 강 메콩에서 : 여행기로 판타지에... +1 Lv.29 스톤부르크 14.01.12 2,201 3
28687 무협 강추, 토룡승천기 +8 Lv.66 서래귀검 14.01.12 7,622 8
28686 추리 도깨비불의 집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4.01.12 4,598 3
28685 무협 천마신교 낙양지부 +3 Lv.2 초지일관 14.01.12 5,227 0
28684 무협 의검신화3권까지 읽고.. Lv.66 서래귀검 14.01.11 2,791 0
28683 판타지 권왕전생 19권을 읽고(스포주의) +9 Lv.1 [탈퇴계정] 14.01.11 9,329 3
28682 추리 자물쇠가 잠긴 방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4.01.09 4,72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