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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독왕유고>를 읽으며

작성자
Lv.23 바둑
작성
04.06.27 19:44
조회
1,556

(한번 쓰다 날려먹었는데 복구가 안됨...ㅜ_ㅜ)

(이하 존칭 생략합니다)

설봉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사신>이다. 사신에서 느꼈던  강력한

포스와 임펙트는 당시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느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길지 않은 문장들, 단조로운 편의 묘사,  그리고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사신>의 느낌은 '설봉'이란 작가에 대한 호기

심으로까지 번졌고, 결국 <독왕유고>와 <산타>를 어렵게 구할  수

있었지만... 나는 결국 <독왕유고> 마지막 권을 읽을 수 없었다.

설봉의 작품을 읽은 건 단 두 질(<대형 설서린>과 <산타> 모두  중

도하차)뿐이라 이런 의견을 내놓는 게 좀 위험하긴 하지만...^^

스토리 자체에 대해선 그닥 할말이 없다. 특이한 소재를 재미있게 잘

살린점은 누구나 인정하고 나 또한 그러니까.

하지만... 설봉의 작품은 뭐라 해야할까.

임팩트가 너무 강렬하다고 할까?

두 작품을 읽으며 느꼈던 공통된 생각이다. <사신>을 읽으면서는

잘 느낄수 없었지만, <독왕유고>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의 문장력은 지나친 완벽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독자

에게 숨 몰아붙일 틈도 주지 않는다. 독자들 스스로가 스토리를 읽

으며 앞으로 어찌될지, 하는 상상과 추측(추리)의 맛을 그의 필력

자체가 떨어뜨린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결국 독자는 그의 글

을 읽으며 스토리에 발맞추어 무작정 따라가는 셈이다. 결국 나는

마지막 권을 몇분만에 대충 훑어넘기며 뒤로 내던질수밖에 없었고,

함께 구입했던 <산타>는 거의 읽어보지도 않은 채 처분해 버렸다;

<대형 설서린>도 왠지 읽을 자신이 서지 않는다. 작년 겨울 3권까진

가 보고 위의 두 작품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에 미련없이 책을 놓

아버렸었다. 나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설봉이란 작가가 글을 쓸때

독자들의 숨통을 트이게 할 조그마한 공간을 마련해 주었음,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알려드려용... 총총...^^;)


Comment ' 6

  • 작성자
    Lv.23 바람마을
    작성일
    04.06.27 20:06
    No. 1

    확실히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MixiM
    작성일
    04.06.27 20:16
    No. 2

    똑같은 느낌이네요.

    첨에 산타, 독왕유고 보고 흥분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설봉의 글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자신의 설정을 너무 주입시키려 하기 때문이었지요.
    그 단정적인 어투, 마치 충실히 읽었으면 당연히 이정도는 생각할수 있을것이라는 식으로 얘길하지만, 실제로 읽는 사람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때가 많으니 문제였죠.

    저는 차라리 평이한 소재라도 맛갈스럽게 써 내는 글이 더 좋습니다. 특이한 소재 특이한 구성을 택한 글들은 대체적으로 강요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아서..물론 양자를 다 충족한 글이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런 글들은 일년에 한두권 보기도 어렵겠죠.

    최근에 설봉 글 다시 보려고 시도했던게 사신이었는데, 메인으로 잡는 아이템만 달라졌다 뿐이지 스타일은 여전하더군요.

    요즘은 설봉 글 안 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자니
    작성일
    04.06.27 23:08
    No. 3

    정말 그게 단점이자 장점이죠.
    정말 재미있기는 한데 왠지 손이 안가는 소설.
    잡으면 반드시 재미있게보지만 다음권 잡기가 두려운 소설.
    한번 잡으면 손에 놓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정말 독자가 약간 쉴수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한다는 소망은 저도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구인천장
    작성일
    04.06.28 11:04
    No. 4

    몇자 적을려고 들어왔더니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위에분들이 다 해버리셨네요.제가 설봉님의 소설을 처음 접한건 산타였지요. 그 당시에는 소재도 신선했고 정성을 담아 글을쓰고 참 노력하는 작가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약간 지루한면은 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그리고 독왕유고나 천봉종황기도 괜찮았구요. 저에게 있어 무협은 잠시나마 복잡한 현실세계를 떠나 정신적 휴식을 취할수있는 안식처로써의 의미가 있는데 근래작인 사신은 잘쓴 소설임에도 위에분들이 언급하신 이유로 저에겐 약간의 스트레스와 부담을주더군요. 그리고 좀더 다른 느낌을 기대하고 대형설서린을 대여점에서 4권까지 빌려왔다간 2권 중반까지 읽다가 다시 반납해 버렸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제갈미미
    작성일
    04.06.28 12:22
    No. 5

    설봉님 작품은..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읽어야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찬찬히 되새기며 읽어보세요.
    힘들지만, 그만한 노력에 상응하는 재미를 얻으실수도..
    (....못 얻으실수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니코
    작성일
    04.06.28 12:57
    No. 6

    저는 가장 되풀이해서 많이 읽어본 작품들 중에 설봉님 소설이 대부분인데...읽을 때마다 너무 너무 좋던데요? ^^;;
    특히 독왕유고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맛이 있던데..뭐랄까..문장 하나 하나에 스며든 힘을 느끼게 된다랄까..^^;;

    좋은 감상이고, 잘 읽었습니다. ^^
    공감가는 부분도 많구요.
    다만, 그런 설봉님만의 치열함과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을 정말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답니다. ^^;
    특히나 설봉님 초기작 독왕유고,산타,천봉종왕기 같은 경우는 정말 언제 또 그런 소설을 접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합니다. 되풀이 해서 읽다보면 더 감질맛나는..그런 느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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