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글쎄, 과연 얼마전일까?
그리 오래되지 않은 때에 문피아는 GO!무림 영향으로 무협이 강세야. 라는 이야기에 무슨 소리냐? 골든을 보고 선호작을 보라.
그렇게 이야기 할만 했다.
10위내에 무협은 3~4개 뿐이었으니까.
더구나 1위도 무협이 아니었다.
무협뿐 아니라 현대물/퓨전/게임/판타지가 고루 섞여 있었다.
그러다 오늘 문득 리뷰를 써볼까 하고 골든과 선호작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최근선호작 100 가운데 상위 10위중 판타지2개 나머지가 무협이었다. 그나마 판타지가 1위이긴 하지만...
골든베스트 30에서도 상위 10위중 판타지가 2개...
무려 2:8의 압도적인 비율이다.
골든의 30개를 봐도 10:20으로 1:2의 비율이었다.
무협 하나가 나머지 장르를 압도하고 있는 거다.
과연 이대로 좋은가?
세상은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폰이 스타트시킨 스마트폰시장도 아이폰이 80%...60%를 지배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왜 무협에서 시작해서 분화가 되면서 판타지로 폭발한 이 시장에서 보는 연령층마저 어려진 상태에서 무협이 저렇게 독주하게 된 걸까?
뭔 독주야?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거지 나중에 보면 다를 거다.
그럴 수도 있을 게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란 측면에서보면, 시장이 요구하지 않으면 절대로 저런 비율이 나타날리가 없다.
실제로 년전부터 무협이 더 팔린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실제로 판매량 상위는 무협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무협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 습작생이 무협을 써보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또한 공공연히 한다.
아니, 당신은 무협작가잖아?
그럼 무협이 판을 치면 좋지, 뭐가 불만이야?
미안하지만 지금의 난 무협작가로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작가라면 무엇이든 쓸 수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세상은 판타지를 원한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블록버스트를 보라.
아니 일반 영화를 보라.
이제 평범한 영화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옛날에는 러브스토리 하나로 성공을 했다.
"러브스토리"의 그 아련한 사랑이 눈에 보인다.
snow frolic이었던가... 눈싸움하는 정경이 음악과 함께 떠오른다.
라스트콘서트의 스텔라. 라는 그 한마디의 정겨움, 가슴 아픔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시간여행자의 아내.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시간을 여행한다는 판타지가 거기 가미된다.
세상을 휩쓰는 트와일라잇은 어떤가?
사랑은 사랑이되, 뱀파이어와의 사랑이다.
위험한 사랑이지만, 거기에는 판타지가 같이한다.
사랑 이야기를 빼놓더라도, 마법사의 제자나 하다못해 망한 타이탄 같은 영화, 지금에 이르러 누구나 감탄을 금치 못하는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이미 하나의 이야기로 만족하지 못하고 판타지를 섞어 내고 있다.
해리포터가 왜 성공했을까?
그냥 평범한 학생의 이야기였더라면?
그래도 성공했을까?
답은 이미 나와있다.
무협이 나쁘고 판타지가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는 다양한 실험을 해야 한다.
다양한 도전이 습작가들에게는 필요하다.
듣기 기분나쁠 사람들도 있겠지만 연재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아직 작가라고 불리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아니 연재가 아니라 현재 책을 내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실력자가 그리 많지 않다.
매년, 대형신인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 몇년래에는 대형신인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보이지 않는다.
야, 이 놈 정말 잘쓴다.
어디서 이런 녀석이 나타난 거지?
글을 뒤져보고 기뻐하면서 논단으로 달려 올 글이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초보의 무모함은, 초보의 무기는 실제로 그 무모함이고, 그 무모함으로 달려드는 패기로서 기성이 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있다.
그렇기에 기록은 깨기 위해서 있다는 말이 성립된다.
하지만 그 초보가 무모하지 않고 몸을 사린다면, 이미 초보로서의 신인으로서의 자격과 의무를 망각한 자가 되어버린다.
요즘 뭘 잘보죠?
신인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의 미래는 이미 없다.라고 본다.
남이 하는 걸 따라가는 사람은 영원히 1등을 할 수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서 깨질망정, 혼자서 가라.
좌고우면하지 말고 가라.
능력도 없으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잘보는걸 챙기고 이 사람의 말에 휘둘리고 저 사람의 말에 흔들리면서 글을 쓰지 말라.
신인이 왜 신인인가?
이제 새로 시작하니 신인이다.
능력도 모자라고, 실력도 모자란 것이 당연하다.
30년 된 나와 실력으로 싸워보겠다라면 말이 안된다.
10년된 내 후배와 싸워도 상대가 안된다.
5년된 사람에게도 상대가 될리가 없다.
그럼 뭘로 싸우나?
패기다.
새로운 아이디어다.
애플이 과연 아이폰을 멋지게 만들어냈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노키아, 삼성. 엘지. 모토로라... 그 하드웨어의 강자들을 이기고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가 있었을까?
엘지는 스마트폰을 우습게 보다가 단 한 방에 그룹이 흔들릴 위기를 맞았다.
거대한 공룡.
누구도 감히 범접하기 어려울 것이라던 MS가 그 한방으로 휘청거린다.
PC에서 웹으로 옮아가던 환경이.. 모바일로 턴했다.
듣기조차 생소한 MID시대가 된 것이다.
애플은 하드웨어 중심의 생태계를 단 한 방에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다.
TV도 스마트TV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컴퓨터는 클라우드 시대로 달려가고,
세상은 N 스크린을 향애 폭주한다.
왜 스스로 스티브잡스가 되고자 하지 않는가.
요새 기갑물이 잘보니 그쪽으로. 먼치킨이 잘보니 그쪽으로. 뭘 잘보니 그쪽으로. 이거보단 이게 더 안전하니 그쪽으로.
출판시장을 100% 완벽히 읽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장르쪽이라면, 대중문학이라면 사실상 100%라고 할만큼 내 눈을 벗어날 글은 찾기 어렵다. 보고 선택함에 있어 틀린 적이 거의 없다. 30년이란 커다란 바다를 두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라고 하지않고 99%라고 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1%의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는 도전할 수가 있다.
그리고 가끔 그 1%가 빅뱅을 일으킨다.
과연 신인이 시장에 맞춘 글을 쓸 수 있나?
불가능하다.
왜냐면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을 읽을 눈이 없는 까닭이다.
이렇게도 쓸 수 있고, 저렇게도 쓸 수 있다면 이미 신인이 아닌 고수다. 그것도 초절정고수다.
신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노력해서 자신이 쓰고픈 글을 써야만 한다.
자신이 쓰고픈 글이 아닌 글을 쓰면서 성공할만한 신인은, 그런 실력자는, 그런 천재는 불행히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내가 쓰려고 하지않던 글도 뭐든지 시키는대로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면 단순한 실력이 아닌, 굉장한 능력을 가졌을 때에만 가능하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전체를 통털어도 그런 능력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데도 무협 팔리니 무협을 써보겠다. 게임 팔리니 게임 써보겠다... 라고 하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 걸까?
무협이 왜 더 팔릴까?
아주 간단하다.
더 잘쓰기 때문이다.
판타지를 쓰는 연령층은 무협작가에 비해서 어리다.
경험있는 작가가 훨씬 적다는 의미다.
더 나이먹은 사람이 더 오래 글을 썼으니 더 잘쓰는 건 당연하다.
더 오래, 더 많이 쓰고도 추월당한다면 무능력한 거다.
그런데 단순히 잘 팔린다고 그걸 따라간다고 그게 될까?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 나가면 안샌다?
처음 듣는 말이다.
자신의 단점으로 남의 장점과 맞서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뭐 그래도 난 무협이 좋아.
라고 한다면 좋다는데야 누가 뭐라고 하겠나.
......
시류라는 것이 있다.
누구도 그 시류를 부정하기 어렵고 거슬러봐야 이기기 어렵다.
해서 시무지자준걸(時務知者俊傑)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하지만, 그 물결을 거슬러 올라 간 잉어는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거기서 어약용문(魚躍龍門)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가장 가까운 예로 묵향을 보자.
히트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그 묵향이 지금 나오면 그렇게 팔릴까?
만약 전동조가 지금 신인으로 글을 쓰는데 있어 묵향처럼 썼다면 틀림없이 나이가 100살이 뭐냐? 하는 일도 없이 세월을 그냥 보내면 아작난다. 뭘 더 넣어야한다. 라는 태클에 글은 난도질되다 결국 평범한 글로 탈바꿈해서 시장에 나가게 될게다.
그럼 묵향이란 이름이 지금처럼 존재할 수 있었을까?
답은 명백하다.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치열하게 글을 썼으면 좋겠다.
써 본 적은 없지만, 잘 팔린다니까 무협을 쓰자...
조회수가 조금 더 나온다고 더 잘 팔릴까?
과연 그럴까?
나의 미래를 정말 생각한다면...
내가 쓰고픈 글을 써서 시장을 다양화시켜야 한다.
남을 좇지 말아야 한다.
(남의 말에 귀를 닫아버리는 벽창호가 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더 이상 생각하거나 고민할 이유도 없다.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
현실에 안주하면, 미래를 설계하기 어렵게 된다.
강찬의 골드러시를 보고 그걸 쓰려고 왔다가 우연히 선호작 등을 보면서 글을 쓰기 시작해서 잔소리가 길어졌다.
천상 그 글은 내일 써야 할 듯 하다.
사실 이런류의 글은 연무가 아니면 쓰지 않는 편인데, 쓰다보니 주절주절 길어져버렸다.
다양한 글들이 다양하게 꽃피는 문피아가 되기를 소망하며.
봄을 기다리며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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