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유성
작품명 : 아크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개인적으로 유성작가님의 열열한 팬임을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로스트킹덤>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리얼강호>에서는 다시한번 다른 작가의 소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주었던 작가가 유성님입니다. 그리고, 게임소설을 읽지 않는 저에게 <아크>에서는 게임소설도 잘쓰면 재미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신 분이 유성님입니다.
그러나 10권,11권,12권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아크도 인기소설들의 전형적인 전철을 밟아 간다는 것입니다. 초반의 농도짛던 스토리 전개가 10권을 기점으로 개그위주의 말장난과 페이지만 잡아먹는,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는, 중요하지 않은 에피소드로 채워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틀림없이 소설에서 개그위주의 말장난도 필요한 요소이고, 별로 중요하지 않는 쉬어가는 사소한 에피소드도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이 책 대부분을 차지하면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고 몰입에 방해가 되는 것이지요.
유성작가님에게 감탄했던 이유중 하나가 유성님은 중요한 내용과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구분해서 적절히 페이지를 할당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부분은 페이지를 많이 할당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페이지를 적게 할당하거나 생략해서 책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크10권.11권,12권을 보면은 큰 줄기의 스토리 진행(중요한 부분)페이지는 별로 없고, 사소한 말장난과 사소한(중요하지 않은 부분) 에피소드로 많은 페이지를 채우면서, 책권수만 늘릴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러니 재미가 반감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감탄하게 만들던 유성작가님에게 실망감도 들게 되더군요.
뛰어난 글솜씨(문장력, 어휘력등)와 개연성을 충족시키면서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 타고난 상상력등, 개인적으로 굉장한 재능을 가진 작가분이 유성님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유성님의 재능을 책권수 늘리는데 쓰시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권의 책을 쓰더라도 굉장히 많은 내용을 포함시켜서, 독자가 그 책을 읽고 나면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주던, 과거의 유성님으로 다시 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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