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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1 소혼검
작성
07.06.11 20:29
조회
2,377

작가명 : 좌백등

작품명 : 혈기린외전1부,신조협려,천산검로등

http://blog.naver.com/lein0083/80038948060

< 시작하기 전에 >

이번 연재부터 문체를 좀 바꿔 보려고 합니다.

사실,이번 포스트는 글을 몇번씩 다시 쓴

어려운 주제입니다.

그러면서, 지금 제가 쓰는 글의 정체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평이라고 하기에는

저의 전문지식이나 내공이 많이 부족하고요.

(특히 신무협이 이제 막 읽기 시작한 단계)

단순한,감상이라고 하기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는것 같고...

결론은 수필이나 잡담같은게 아닌가 싶네요...^-^;;

생각해 보니 제가 쓰고 싶은 감상/비평글은

'추임새'와 같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정한 작품을 평가해서

점수를 메기거나 하고 싶은 생각이나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재미있었다/없었다라고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무협소설에서도 주인공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하면

중원 어딘가의 객잔에서 입담꾼들이

그에 대해 떠드는 '추임새'적인 묘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주인공의 위업을 띄워주지요?

마찬가지로,그 객잔의 삼류무인들과 같은 입장에서

아직 그 작품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거 정말 재미있는데 말이야~'라고

입에 침을 튀면서 이야기를 시작해서 판을 벌이고,

그에 맞춰 관심 있는 분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덧글로 관련된 강호정담들이 쏟아져 나오고...

문피아에 올렸던 지난번 연재 포영매의 덧글들을

보면서 확실히 써나가야할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림인들에게 소문을 퍼트리는 객잔의 입담꾼처럼,

동네 대여점에서 뭐 읽을까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이거 한번 읽어보라고 썰을 푸는 주인아저씨처럼,

편하게 일독을 권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서로 풀어 갈 수 있는 그럼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일단 문체를 바꿨습니다.

지난 글을 읽어보니 제가 봐도 많이 딱딱하고

무슨 논문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그리고,어떤 부분은 마치 누구를 가르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역시,편하게 읽힐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단,경어체를 사용해 보려고 하고

작가분들 이름뒤에도 꼭 '작가'라는

존칭을 붙이려고 합니다.

(그리고,문체도 좀 더 가볍게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고 하는데...^-^...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이번에 다를 주제는 사실

1회의 주제로 생각했었던 주제입니다.

그런데,꽤 쓰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여러번 다시써야 했습니다.

그럼 편한 마음으로 읽어 주세요...^-^

< '과연 협객(俠客)이란 무엇인가?' >

혈기린외전 서문에서 좌백작가님은 작품을 통해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혈기린외전을 다 읽은 지금

과연 협객이 무엇인가라는 무협의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이러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90년대초반(적어도 15년전) 어디선가 읽은 컬럼에서

무협이란 '무(수단)으로서 협(목적)을 이루는 행위이다'라는

글을 본 이후 오랫동안 의식/무의식중에서 생각했던

주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개인적인 이유로 10여년간 무협을 멀리하다가

다시 돌아와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한 지금......

초심과 같은 마음으로 이러한 주제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뭐,그렇다고 아래의 이야기들이 무슨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디서 인용한 것도 아니구요.

그냥,객잔에서 떠드는 사람이

'자고로 협객이란 말이야~' 라고 자신의 썰을 푸는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래,무협소설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무로써 협을 행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정무협이나 인간무협이니 실전무협이니 추리무협이니

하는 다양한 장르로 분파 되어 간 것 같습니다.

이에따라, 위의 개념은 '정통무협'에 한하는 이야기가

되었으며,

최근에는 사실 제대로 된 정통무협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기도 할 뿐더러,

오히려 고루한 무협이라는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도 같습니다.

특히, 신무협이후 상대적으로 '무'에 비해 '협'의 묘사가

경시되는 경향이 생겨난것 같으며

최근의 통신무협에서는

'협'은 거의 무시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무'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실테고

'협(俠)'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하게 남을 돕는 행동을 뜻하겠지요.

하지만,단순히 남을 돕는 행동은 협(協:화할 협)자를 쓰지요.

그래서,어떻게 도와야 협(俠:의기로울 협)이라

부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실제로는 앞에 사람인변에서 알 수 있듯이.

행위 그 자체보다 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일단,'의협심'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 보았습니다.

'자기를 희생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불의의 강자를 누르고

정의의 약자를 도우려 하는 의로운 마음'

이것을 실제 무협소설에 대입시켜서

제가 진정한 '협'이라고 느꼈던 요소들을

추출해 보았습니다.

크게 세가지조건이 중요했던것 같으며

결과적으로 중요한 한가지를 완성해 낸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제가 생각하는 협(俠)의 3대조건입니다.

이 모든것이 협의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3가지 모두

만족했을때 가장 훌륭하고 만인의 존경을 받을만한

최고의 협객이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신념'입니다.

그것도 그냥 신념이 아닌

'스스로의 가치판단에 의해 만들어진 진정한 신념에

의해 행해진 행위인가?'

가 제가 생각하는 협의 첫번째 조건입니다.

예전에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고 죽어갔다는

이승복 소년이 있습니다.(조작이라는 설도 있습니다만...)

이 소년의 행위가 진정한 '신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여러가지 고정관념을

주입받으면서 자라납니다.

무조건적으로 공산당을 증오하게 교육받은 '반공교육'이나

다른 지역사람들에 대한 '지역감정',

민족이나 종교도 이에 큰 역할을 하지요.

하지만,진정한 어른이라면

스스로의 머리로 스스로의 가치판단을 해야합니다.

무협으로 치면

아무 이유없이 마교라는 이유로 토벌하거나

단순히,스승이나 상급자의 명을 받아

(특별한 가치판단 없이)

칼을 휘두르는 행위가 되겠죠.

즉,본인의 신념에 의해 이루어진 행위가 아니라면

그 결과로 인해 좋은일이 생겼다 하더라도

진정한 '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무협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이러한 신념이 생겨나는 동기를 '복수'에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자들이 쉽게 주인공의 신념에

감정이입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복수는 상대에 대한 '증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협으로 발전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한,복수심을 초월한 그 무언가를 추구 할 수

있을때 진정한 협이 완성되고

독자들이 감동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 '용기'입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자기희생을 감수 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에

의해 행해진 행위인가?'가 제가 생각하는

두번째 조건입니다.

엄청난 고수가 있습니다.

이 고수가 지나가다가 일초지적도안되는

삼류무인들에게 겁간당하려는 미녀를

'재미삼아' 구해준다면 이는 협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수천억을 기부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에게 감동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하루내내 품팔이해서 벌은 돈으로 얻은

빵 한조각을 나눠먹는 거지의 이야기에서는

누구나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희생을 각오하고서

의를 행하는 행위라야 비로서

협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정인줄 할면서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

단신으로 적진으로 향한다거나,

중독될것을 알면서도 입으로 독을 빼내거나,

실력은 엄청난 고수인데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을 수 있을때

우리는 그 사람을 비로서 협객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물론,설사 돈이 많다 하더라도 순간적인

동정심이 아닌 꾸준한 기부를 장기간 해왔다면

그 역시 협이라 할 수 있는만큼

자신의 손익에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어려운 사정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또한 협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또는 희생)는

인지상정적인 '동정'과 '협'을 구분하는 중요한

잣대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도움과 협은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로부터 사람은 어려울때 그 진가가 나타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평소 간단한 일은 잘 도와주던 사람들도

막상 본인의 상당한 희생까지 필요한 경우에는

발을 빼는 경우가 많죠.

그렇게 어려울때 차이가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동네에 미친개가 나타나면 누구나 나서서 그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호랑이가 나타난다면 아무나 나서기

꺼릴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동네 사람들이 그에 대해 수고했다고

칭찬은 할 지언정 존경까지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위험을 무릅쓰고 호랑이로부터

어린아이를 구해낸다면 칭찬이나 감사는 물론

마을사람들의 존경까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협'은 그러한 용기에 대한 존경심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명분'입니다.

즉, '보통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대의명분에 의해 행해진 행위인가?'가

세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협(俠)의 대치되는 단어가 바로 패(覇)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힘을 가진 자가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관한 대치라고 생각하기

떄문입니다.

아무리,자신의 신념에 의해 스스로를 희생시켜 행한

행위라 하더라도 다른사람들이 그에 대해 납득하지

못한다면 그는 결코 협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독선 즉, 패(覇)가 되겠죠.

이 부분은 특히 신무협의 작가분들이 많이

빠지는 함정인것 같습니다.

패(覇) 단어는 멋져 보입니다.

남은 눈치안보고 자신의 길을 걷는 강자이니까요.

특히,위선적인 정의 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는 캐릭터가 많은

신무협에서는 이러한 패도를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한가지예를 들겠습니다.

미국은 모든 전쟁에 '정의(Justice)'라는 자신만의

신념으로, 자기나라 전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물론,무기업체나 기타 이익단체의 로비라는

음모론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미국사람들 대부분은 그들의 나라가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굳게 믿으며,

국가를 위한 '희생'을 아까워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밖에서 보는 우리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그들이 행하는 행위가 '협'으로 보입니까?

물론,미군이 없으면 더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을것입니다.(여기저기서 국지전이 일어날듯)

그들만 믿는 그들만의 정의가 얼마나

오만하고 무서운지,

그리고,그들의 정의를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바로 '패(覇)'라고 부른 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즉,대의명분은 '협(俠)'과 '패(覇)'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잣대입니다.

저는 이러한 세가지의 조건을 통해

'협'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이렇게 완성된 협을 통해 후세 또는 독자에게

남기는 것은 '뜻(義)'이지 '위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협을 행함에 있어 그것의 성패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를들어,영화 '300'의 주인공들이

실제로 300명으로 그 백만의 페르시아

병사들한테 이기기 위해 그 전투를 했을까요?

그들은,그들의 희생으로 그들의 뜻을

모든 그리스인들에게 각인 시기키 위해

스스로의 희생을 감수한 것입니다.

무협속의 대협객 곽정도

결국엔 안될걸 알면서도

양양성에서 끝까지 운명을

같이 하며 '진충보국'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낸 것입니다.

하지만,많은 무협소설을 보면

주인공의 위업과 업적만을 따라가다

정작 중요한 '뜻'을 놓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패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도모하는 일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주인공이 뜻(大義)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협의(俠義)'는 서양에서 말하는 '정의(justice)'

와는 내용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일신교인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서양의 경우

모든일에는 절대적인 진리(즉,신과 성서에서 비롯된)가

있으며 절대적인 정의도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에서의 히어로는

'정의의 사도'라는 말이 존재하듯이

절대적인 선을 집행하고, 실행해 나가는 '사도'로서의

면모가 강합니다.

원탁의 기사들이 성배를 찾아나서고,

프로도일행의 반지원정대가 절대악 사우론에

대항하듯이 본인들이 믿는 절대선을

구현해 나갑니다.

이러한 면모는

정의의 이름으로 수행된

중세유럽의 '십자군전쟁'이나

최근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정(正)이란 필연적으로 반(反)을 수반합니다.

그리고,그들은 반(反)을 악이라 규정지으며

정(正)의 이름으로 심판을 내리는 것을

영웅(히어로)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서양의 환타지 역시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위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동양의 협객행이란 결국,

자기수행과 깨달음을 중요시 하는 자기완성의 길(道)

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대문파의 상당수를 선종불교나 도교의 도장이

차지할 수 있는 것도 '협'의 이런 면을 증명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협객이 협객행을 하는 것은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자신의 무공을 갈고 닦음은 물론,

이를 이용해 스스로의 대의를 구현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자기자신을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몸(무공=武)과 마음(義=俠)을 모두 갈고 닦아,

무와 협이 이상적으로 조화되어 완성된,

궁극적인 인간형을

저는 '협객'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러면,실제 무협소설에서의 케이스연구를

통해 어떤식으로 협객이 만들어지고

표현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 영웅문 1,2부에서의 곽정과 양과 >

대표적인 무협소설에서의 협객이라면

곽정과 양과가 있겠지요.

많은 분들이 영웅문1,2부(사조영웅전,신조협려)를

읽으셨을테니

이 두 협객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소설을 통틀어

가장 멋진 장면을 꼽는다면,

전진파 중양궁에서 전진문도들에게 포위된

소용녀를 구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양과가 '신조협'의 신위를 나타낸 바로

그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그 이전까지의 양과는 아직까지 협객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일련의 사건을 통해 대협으로 거듭나는

양과의 성장이 신조협려에는 정말 멋들어지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양과는 곽정이 자신의 원수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고 원한을 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정화에 중독되어 자신과 소용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곽정의 목을 따와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고,

이를 위해 곽정을 만나러 양양성으로 찾아옵니다.

여기서부터 양과의 고뇌와 그로 인한 정신적 성장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게 됩니다.

양과는 아버지에 얽힌 은원으로 자신의 진심과는

상관없이 곽정에 대한 원한을 품습니다.

여기에,더불어 그를 죽여야 자신과 사랑하는 소용녀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부대조건까지 붙었기 때문에

반드시 곽정의 목을 따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실제로 곽정을 만나고 그의 진심과 의협심에

감복한 양과는 스스로의 가치판단에 의해

자신의 신념을 세워나가게 됩니다.

즉,자신의 원한을 갚는 소의(小義)와

민족과 국가를 생각하는 대의(大義)사이에서

결국 멸사봉공이라는 대의를 우선시하는 신념을

세워나가게 됩니다.

물론,그렇게 세워진 새로운 신념을 관철 시키는 댓가는

엄청날 수 밖에 없는 것을 스스로도 알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한쪽팔과 소용녀를 16년간 잃는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신념은 그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고

결국 주변사람들 마저 감복시켰습니다.

독자입장에서 보더라도 양양성이전의 양과가

천방지축 어린애에 불과 했다면,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성장한 양과는

한명의 어른이자 대협의 모습으로

비춰지게 됩니다.

이러한 신념은 그가 무씨형제를 구하는 장면에서

구체화되는데,

이러한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한 협행은

그동안 그가 무공으로 세운 수 많은 전공

(곽도왕자를 물리치고 금륜법왕,이막수등을 상대한)

보다 훨씬 더 그를 빛나게 합니다.

이는 협행이 결코 무공으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는 주변의 사람들을 감복시켜서

양과를 끊임없이 의심했던 황용마저

스스로 뉘우치고 양과를 다시보게 되며,

책을 읽던 독자도 따듯한 마음에 가득차고,

뿌듯함에 눈물짓게 되는 것입니다.

양과가 신조협으로서 중양궁에 모습을 나타내

소용녀를 구할때 보여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신위(神威)가

과연 무공이 강해서만일까요?

아닙니다.

그는 무와 협을 모두 완성한

진정한 '협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곽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곽정은 평생을 몽고족들로부터

양양성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매진합니다.

그가 그런 행위를 하는 이유는

몽고족이 무조건 미워서 일까요?

놀랍게도,작가는 그를 몽고족품에서 자라게 합니다.

누구보다도 몽고족을 잘 알고

심지어는 몽고족의 장군으로 활약한 그이기에

결국 송을 지키는 스스로의 신념을 세웠을 때에는

단순한 애국심이나 사부의 명령때문이 아닌

스스로의 고민에서 우러나온 결단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그 신념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였으며

결국에는 사랑하는 아내 황용과 더불어

양양성의 함락과 더불어 목숨마저 희생함으로서

협을 완성합니다.

곽정에 있어 가장 큰 적은

금륜법왕도 몽고군도 아닙니다.

바로 스스로의 신념이 시험받을 때 입니다.

작가는 잔인하게도

곽정의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의형제의 아들인

양과의 팔을 베게 해서 곽정의 진심을 시험합니다.

또한,사랑하는 둘째딸은 적에게 포로로 잡혀서

그의 충의를 시험합니다.

그리고,모두 아시다시피 그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대의를 선택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곽정을 진정한 대협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며 무협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간 사족이지만,

신조협려 중간에 보면 금륜법왕과 곽정이

일장을 겨루는 장면이 나오는 데요.

곽정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나서 충격을 완화시키는데

금륜법왕은 그 자리에서 버티다 내상을 입지요.

그러자,사람들은 금륜법왕에 의해

곽정이 밀린것으로 오해를 하죠.

곽정은 언제나 대의...즉,자신이 건강히 양양성을

수호하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에

고수로서의 체면같은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지요.

하지만,금륜법왕은 그 반대였습니다.

이러한 조그만 장면에서도 곽정의 신념과 대의를

묘사해낸 김용은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 혈기린외전 1부 협객불망원 >

혈기린외전은 1,2,3부로 이루어진 소설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1부를 최고로 생각합니다.

특히,3부의 경우 저한테는 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전체를 다루는 것 보다 그 자체로도 충분한 완성도와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 1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전체적으론 약간 용두사미적인 작품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1부 '협객불망원'은

평범한 농부출신의 왕일이 부잣집 망나니 아들을

대신해서 군대에 끌려가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남만 전선에서 갖은 고생끝에 제대한 왕일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자신의 집안은 동네지주와

무림세력인 '천부채'에 의해

풍비박산이 난 상황이며 하나남은 여동생은

어디론가 끌려간 상태입니다.

이 부분에서 독특한 것은 일반적인

무협에서의 동기가 되는 원한관계에 더불어

386적인 정서가 포함된 계급투쟁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주와 소작농

무림인과 비무림인

이 두가지 계급차에 의해 철저하게 계급적 약자로

고통받는 주인공을 통해

다른 어떤 무협소설보다 더욱 처절한 원한을

주인공의 가슴에 심어주면서

강력한 신념에 대한 설득력과 대의명분을 강화시키는

효과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더구나,첫번째 복수시도 도중 붙잡혀 처절하게

고문당하는 장면을 삽입함으로서

복수과정이 쉽지 않을뿐더러 고난의 연속이라는

점을 주인공에게 각인시켜 그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무협소설 주인공이라면

무작정,무당파이나 화산파라도 찾아가서 무공을

배우겠다고 나서겠지만

놀랍게도 주인공은 무공도 모르는 주제에

녹림십팔채중 하나인 천부채에 도전하게 됩니다.

강력한 무공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소규모 문파하나에 버금가는 산채를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텐데,

무공도 모르는 주인공이 복수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상황은 점차 고조되게 됩니다.

즉,위에서 설명한 신념,용기,대의명분이

효과적으로 증폭되어서 강력한 이야기의 힘을

만들어 가게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왕일을 돕는 손부자등의 인물들도

(그다지 고수들도 아닌 주제에)

발벗고 도와주다 결국 희생되어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의 희생과

본인의 꺽이지 않는 의지에 의해

녹림십팔채중 하나인 '천부채'를 무너뜨리고야 맙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왕일은 비롯 무공은 형편없지만

협객으로 거듭되게 되고,

심지어는 녹림 십팔채의 다른 도적들 조차

왕일의 이러한 위업에 대해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2부에서 표현되고 있습니다.)

활의 명수인 왕일이 무림고수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나씩 처치해 가는 과정에서의 쾌감과 희열은

왜 좌백이 한국을 대표하는 무협작가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소설의 전반부에서 보여준

남만에서의 전투씬은

마치 월남전을 무협세계로 옮겨놓은 듯한

실감넘치는 정글에서의 싸움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군대식묘사는

좌백작가의 전매특허이기도 합니다.

< 장경의 천산검로 >

장경의 천산검로는 패로서 협에 다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 희귀한 케이스입니다.

대륙 서북쪽 구석에 위치한 공동파는

항상 외세의 침입에 맞서 싸우다보니

검로는 실전적이 되고

성격은 까칠해 졌습니다.

그러던중,여러가지 이유로 다른 9대문파로 부터

왕따를 당하던 공동파가 결국에는 멸문을

당하고야 맙니다.

주인공 늑유온은 살아남은 문도들을 이끌고

자신의 문파를 멸문시킨 서천래마백의 세력들을

상대로 복수를 시작합니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자신들이 궁지에 몰렸을때

모른척했던 구대문파들이

상대가 20여년전 혈사를 일으켰던

서천래마백인것을 알자 함께 싸우자는 제의를

합니다만,

공동파는 이를 철저히 거부하고 스스로의 힘만으로

복수를 해나갑니다.

즉,홀로 싸우다 또다시 멸문 당한 지언정

자존심을 굽히지는 않는다는 처절한 신념입니다.

이러한 이들의 고군분투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줌은 물론

그동안 멸시하던 9대문파사람들에게도

"사부님께 전하라.

구파일방의 맹주는 어떻게 정해지는가?

구파일방의 맹주는 검을 조금 잘 쓴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맹주의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 문파는

강호를 위해 가장 많은 피를 흘리는 문파지.

그래서 나는 공동파를 구파의 맹주로 인정한다."

(화산파제자 담원의 말)

라는 인정을 받아 내고야 맙니다.

(아으...그럼에도 마지막이 약간 아쉽네요...T-T)

< 한국무협에서 협을 구현하기 어려운 이유 >

무협소설은 많지만 협을 제대로 구현한 작품은

드뭅니다. 더구나,한국무협에서 찾기는 특히나

어려웠는데 이는 신무협들어서 더욱 심화된

느낌입니다.(최근 양산형 무협은 말할것도 없죠)

그 첫번째 이유는 무협에 있어

꼭 정통무협(즉,무로써 협을 이루는 테마의 무협)을

고집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신무협의 시조격인 태극문(용대운)의 경우

무협소설이라기 보다는 무도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무에 치중해 있는데,

그것으로도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실전무협을 표방한 좌백작가도 마찬가지였고,

제가 보기에 설봉작가는 아예 협에 대해선 신경을 쓸

필요도 못느끼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취를

거두고 있으며,

보다 새로운 형태의 무협을 지향하는 측면에서

의식적으로 협의 비중을 줄인 면도 있는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에서

한국인이 공감할 만한 '대의명분'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김용이 주로 택한 '중화주의'의 경우

한국사람으로서 공감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즉,세외의 침입에 대항해서 중원을 수호한다는

대의명분인데,

그들이 '동이'족이라 불리우던 민족의 후손이라 그런지

세외의 침략에 맞서는 이야기에 100% 감정이입하기

어렵습니다.

당장,주된 세외세력으로 묘사하는

서장이나 몽고,만주족들은

현재 중국에 복속되었거나 반식민지 상태아닙니까?

실제로,중국이 외세에 어려운 처지도 있었지만

상당기간의 역사에서 중국은 패권국이었던 만큼

이러한 상황묘사는 보는이가 한족이 아니라면

완벽하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세외와의 싸움을 명분으로 삼기가 애매하다 생각한

국내의 많은 작가들은 마교와의 싸움을

테마로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이 역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교와의 극한 대립은 사실 기독교적인 환타지문학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는데

이것은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상대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무비판적인 증오와 적대감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대의명분에 어긋나게 됩니다.

더불어,무조건 사악하게 묘사된 마교가 아니라

실제 역사에서 존재했던,

명교나 백련교도들로 묘사하는 경우

이들은 사실상 중국 서민들의 민란에 가까운 성격을

띄게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들을 진압하는 내용을

대의명분으로 삼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렇다고,꺼꾸로 그들(명교/백련교)의 입장에서

기득권세력의 탄압을 주제로 한 무협을 만들경우

왠지 무협이 아닌 '순교'이야기로 흐르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이것또한,넓은 의미의 협은 될 수 있습니다만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구파일방간의 세력다툼이나

지역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세력간의 다툼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케이스가 있습니다만,

이런 경우 진심으로 상대를 굴복시키기 보다는

힘으로 누르는 형태가 되기 쉽습니다.

즉,패로 흐를 위험이 크다는 것이죠.

이러한 주제역시 세력간의 아귀다툼이 되기가 쉽기

때문에 적당한 대의명분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론 용대운작가님의 군림천하에서 종남파가

앞으로 어떤식으로 무림에서 군림해 나갈지

흥미진진하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군림하되 통치하지는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군림은 단순히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권위로 압도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단순히 강해서만은 안될 것입니다.

다른 문파들이 진심으로 인정하고 승복할 수 있는

그런 군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마무리 >

꽤 장문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워낙 주제가 어렵다 보니 장황하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밝히고 싶은 것은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객관적 근거를 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오랫동안 무협을 읽어온 독자입장에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했을 뿐입니다.

글을 쓰는데 너무 힘들었지만(여러번 완전히 다시 고쳐씀)

스스로의 힘으로 뭔가의 개념을 정리해 보는 작업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들도 무협이라는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생각해 보시면

시간낭비만을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협'이란 무엇입니까?

PS.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한국무협 최고의 협객 =>

    무림경영(사우림)의 단목기

PS.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최고의 협객을 덧글로 남겨 주세요...^-^;;...

    


Comment ' 14

  • 작성자
    Lv.1 소혼검
    작성일
    07.06.11 20:30
    No. 1

    쉬엔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중간의 내용을 전체적인 흐름이 바뀌지 않는 범위내에서
    약간 손을 보았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쉬엔
    작성일
    07.06.11 20:40
    No. 2

    갑자기 글이 사라져서 놀랬네요.
    확실히 무와 협 중에 어느 순간 부터인가 '협'보다 '무'가 중시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4편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군요.
    저는 자신이 가진 힘에 대해서 고민하던 곽정의 고민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홍칠공의 당당한 한마디에 협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한국 무협에서의 협객이라... 상당히 골치아프네요. 아직도 떠오르는 인물이 없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일
    07.06.12 05:58
    No. 3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음, 다만,, 협이란건.. 좀 더 어려운 이야기 같습니다. 다른 부분은 모두 동의를 하지만, 대의란 것에 대해선 어려운 이야기라고 밖엔..

    좌백이란 작가의 대도오가 그렇게 높이 평가 받았던건, 최초로 '협'을 버렸기 때문이었죠. 그 시기에는 협, 대의이란게 과연 그토록 대단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고, 대도오는 그에 대한 반작용이었던것인데,
    그런 의문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과연 대의란게 과연 무엇인가,, 라는 물음은 우리시대에선 필수적입니다. 선과 악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죠.. 뭐,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간단하게 구분하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어느정도라도 협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는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_- 이거 원, '우리편 좋은놈, 다른편 나쁜놈'씩의 글들은
    별생각없이 읽으려 노력해도 비위에 너무 거슬려서 못 읽겠더군요.

    우리나라 작품 중, 협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은 금강님과 송진용님이 기억이 나는군요. 풍종호님의 소설도 협에 대한 고민이 은근슬쩍 드러나지만 주는 아닌지라 패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오행마검
    작성일
    07.06.12 09:27
    No. 4

    이번에도 역시 좋은글입니다.
    약간 사족을 달자면 혈기린외전의 경우 무리없는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혈기린3부의 마무리가 아쉬웠던점은 처음 던졌던 출사표처럼 협객을 그려내지못하고 왕일의 눈에 비친 무림의 협객들이 되었기 때문이죠.

    여기서 왕일은 무림의 협객은 되지못합니다. 왕일은 강호에서 살아가는 무림인이 아닌 방황하는 현대인의 표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혈기린 왕일에 맞는, 왕일다운 마무리를 보엿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나 오랜 출간주기 (3부가 나오기 까지 참으로 사건사고가 많았드랫죠)때문에 독자들의 기대심리가 지나치게 올라가서 3부완결이 성에 차지 않는점도 있을것입니다. (이점은 쟁선계와 지존록도 마찬가지일듯)

    더불어 1.2부에서 3류무인으로 보여줬던 강렬한 임팩트가 초고수가 된 3부에서 좀 약했던 점도 있을것입니다.

    사실 전대 혈기린이나 왕일이나 무공이 강한 고수라기보단 불굴의 의지를 지닌 강한 사람들 이었죠.


    ps. 최근 무협중 협을 주제로한 작품중엔 연쌍비님의 "대협심"이 있습니다. 미출간작이고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죠. 근데 문제는 연중이라는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오행마검
    작성일
    07.06.12 09:44
    No. 5

    아 대협심 다시 연재재개 한지 좀됫네요..저도 후다닥 읽으로 갑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혼검
    작성일
    07.06.12 10:07
    No. 6

    //惡賭鬼
    말씀이 맞습니다.
    그래서,대도오가 굉장히 신선했던 것이고요...
    그런데,신무협이후에 그 반작용으로
    너무 무에만 치우친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고
    사실...당장 무협들을 보면서
    한국무협의 협객들이 사라져 가는것 같았어요

    뭐든지,한쪽에 치우친 것은 좋지 않잖아요...^^

    특히,그런 흐름들이 최근에는 패로 흐르면서
    힘으로 힘을 제압하는 소설들만 난립을 하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대의같은 경우도 동의합니다
    그래서 글 말미에 대의를 잡기 힘들다는
    부분을 첨언한것입니다.

    솔직히,누구나 인정할 그런 대의명분을
    찾기도 힘들죠......

    그런점에서,저도 꼭 협이 들어간
    무협만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가끔은...제대로된 협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요새 한국무협에서 협객이란
    거의 천연기념물이 되어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여소해
    작성일
    07.06.12 12:16
    No. 7

    말재주가 없어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좋은 글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칼도
    작성일
    07.06.12 16:19
    No. 8

    한국 무협소설에서 협객의 광휘와 풍모가 가장 총체적으로 서사되어 있는 작품은 대협심입니다. 특히 연쌍비가 산적들을 상대하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소혼검님은 거론하지 않으셨는데, 협객이 불의를 다스릴 때 갖추어야 할 (너그러움을 포함한) 사려깊음을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습니다. 불의에도 정도 차이와 갖가지 이유가 있고 태어날 때부터 불의한 이는 없는 인간 세상에서 일신의 안위나 복락보다는 의를, 소의보다는 대의를 추구하는 불같은 의지만으로는 협객이랄 수 없으며 최선의 결과를 낳기 위한 사려 또한 필요한 것입니다. 언급하신 금룡의 작품들의 협객들에게도이 사려가 안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연쌍비의 그것과는(대협심에서 그 사려가 구체적으로 묘사된 정도와는) 비할 바가 못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혼검
    작성일
    07.06.12 16:40
    No. 9

    //칼도 오행마검
    연쌍비님의 대협심은 제가 못본 소설인데 안계를
    넓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완결이 안났다 하니 정말 아쉽네요.
    (으...미완결작은 손에 잡으면 결국 내상을 입는데......)

    볼락말락...고민중..,


    그리고,말씀하신 그 사려깊음이 바로
    대의와 통하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러한 사려가 없기때문에
    패가 된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대의명분이란게 꼭 대단한게 아니겠지요.

    최근의 무협소설들이 세력다툼에만
    치우치다보니......
    상대한 대한 지나친 증오나 무고한 학살이
    자행되는 것이 좀 심하다 싶었습니다.

    말씀 하신 그런점들이
    제가 말한 대의에 포함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진정한 대의는 상대를 힘으로 굴복시킴은
    물론 진정으로 뉘우칠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겠지요.

    칼도님의 말씀에 적극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냉혈동물
    작성일
    07.06.13 01:24
    No. 10

    신무협에서 협이 사라지고 있는것이 단점이 될수도 있겠지만, 장점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생각으론, 대부분의 구무협에서의 스토리 라인은 협에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과 무에 의해서만 쓰여진 글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가질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독특한 소재를 가진 구무협도 있지만 비슷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구무협이 많은것은 사실일겁니다. 그런데 신무협으로 넘어오면서 소재의 다양성이 확실히 눈에 띄게 증가한것 같습니다. 서정적인 무협이 있는가 하면, 풍수에 관한 무협, 빙의가 된 주인공등등 다양한 소재로 인해 더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먼치킨류는 제외/ 신무협의 나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단우운
    작성일
    07.06.13 12:26
    No. 11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적인 대의란 홍익인간이 아닌가 합니다.
    요즘 시대를 보면 절대 선이 없으니 내마음대로하면 된다. 그것이 싫으면 힘으로 막아라 뭐 이런 식이랄까요.
    무협소설에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성장형 무협이 인기가 있는 것은 주인공의 성장으로 그가 보는 세상을 알아가고 협을 마음에 담아가는것을 볼때 우리는 대의 만족을 하는게 아닌가합니다.
    요즘 인기있는 소설중에 복수에 대한 소설이 많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처절함과 절대자가 되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지만 나중에 나오는 맹목적인 복수는 씁씁해지는 모습이였습니다.
    협이란 자신보다는 주위를 보는 눈을 가진자가 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가슴찡한 협을 보았을떄 처럼 마음이 훈훈해졌던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소혼검
    작성일
    07.06.13 13:12
    No. 12

    //단우운

    개인적으로 신무협작가분들중
    작가적 능력의 차이와는 별개로
    정이 가는 분이 계십니다.

    뭐,예상하시겠지만 임준욱님이십니다.
    개인적으로 건곤불이기는 좀 지루하게 보았는데
    지루하긴 했지만
    따뜻한 느낌은 변함이 없더군요.

    지금 보고 있는 쟁천구패도 마찬가지이고요
    패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임준욱님의 패는 패가 아니지요.

    홍락천하라는 대의명분은
    곧 홍익인간과 통하겠지요.

    //북궁당궁
    저도 북궁님과 다른 생각은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연재1화 대도오편에서 잘 나타나 있지요
    확실히 신무협이후에 소재가 다양해지고
    내용이 풍부해졌습니다.
    그런데,그 역작용인지
    협을 제대로 다룬 작품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거의 천연기념물 수준이 되어서요...^-^;;

    마침,혈기린외전의 서문에
    협에관한 이야기가 거론된걸 기회로
    '정통무협'도 신경을 좀 쓰자...
    이런 취지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iron skin
    작성일
    07.06.13 17:26
    No. 13

    글쓴분의 상당한 내공을 느낄수 있는 글이네요
    한두 작품 가볍게 읽어서는 이런 글쓰기가 쉽지가 않죠

    사실 무협(협)이라는 말이 나온 배경자체가 상당히 특수하다고 볼수있습니다. 협이라는것의 시초는 자객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수있지만
    본격적으로 사용된 시기는 당나라때의 많은 영웅전기부터 일겁니다.
    그 당시 살기 어려운 일반 백성들이 나름 재미를 느낄수 있는, 일종의 그런 배경에서 나온것이 협이라는 것이죠
    (한 절세영웅이 있어 고통받는 민초들을 도와준다 이런 소재면 충분히 사람들의 재미를 충족시킬수 있습니다.)
    즉 그시대 상황이 협이라는 것을 탄생시킨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같은 관점으로 볼때 현재 우리무협소설의 모습이 변해가는것(협이라는 개념이 적어지거나 아예 없어지는것)도 그런 현재 사회의 모습이나 상황에서 그 원인을 찻아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즉 사람들이 원하고 추구하는 재미가 그 만큼 다양화 되고 그것이 무협소설에 반영이 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1 風蕭蕭
    작성일
    07.06.13 23:09
    No. 14

    야근을 하면서 슬쩍 읽어보았는데 역시나 좋은 글이로군요.
    (이노무 야근 끝도 없네요..ㅜ.ㅜ)

    저도 혈기린외전 이전 무협들을 보면서 무 와 협에 대한 별다른 개념도 아니 개념이 아니라 그런부분을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죠.

    영웅문의 협은 17년전에 읽은 글이니 뭘 알기나 하고 봤으려구요..;;

    혈기린 외전은 소장하고 있는지라 자주 보게됩니다.
    그런데 처음 읽을 당시 더 재미있었던 1~2부는 손이 쉽게 가지 않는 반면에 3부는 손이 잘가더군요.

    그냥 쉽게 읽히는 무협적인 (주인공의 화려한 활약상 때문에) 측면이 더 쉽게 읽히고 부담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라 나름 정의 하기 어렵지만 소혼검님 말씀처럼 협 을 중시하다 보면 이야기가 늘어지고 재미 없어질수 있어서 인것도 같습니다.

    일하는 와중 좋은 글 읽은 소감 한마디라도 적어야겠기에 두서없이 몇자 적고 갑니다.

    시간이 허락 한다면 저도 한자 적어보고 싶어지게 만드시는군요.

    다음에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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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판타지 트루베니아 연대기를 일고/// +15 창염의불꽃 07.06.11 2,017 2 / 6
523 무협 新무협이야기(3) - '포영매'와 먼치킨 +30 Lv.1 소혼검 07.06.08 3,061 21 / 1
522 무협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하나의 의문점.... +39 Lv.81 흑구청구 07.06.07 3,480 9 / 0
521 무협 新무협이야기(2) - '진가소전'과 클리셰 +11 Lv.1 소혼검 07.06.06 2,610 28 / 1
520 무협 新무협이야기(1) - '대도오'와 新무협 +14 Lv.1 소혼검 07.06.06 2,743 33 / 1
519 판타지 디멘션 레이더스(미리니름의 홍수) +3 Lv.66 신기淚 07.06.06 3,089 2 / 0
518 기타장르 COD .. 이건마치.. +1 Lv.86 비노동인 07.06.06 3,044 0 / 2
517 판타지 ㄷㅓ레드를 읽고 나서 +37 Lv.1 권 s 2 왕 07.06.05 3,022 12 / 10
516 판타지 프루나 최고의 판타지소설 '샷건' 1부 +18 최적 07.06.04 4,766 7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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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무협 호중지천에 대한 약간의 비평 +8 Lv.43 幻龍 07.06.01 3,059 1 / 1
513 판타지 이계진입자. 실패한 균형 +9 고요한아침 07.06.01 3,029 26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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