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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5.07.07 19:53
조회
5,779

제목 : <리본 : 뒤엉킨 세상>

작가 : 오태경

출판사 : 문피아


 

0. 도대체 왜?왜?왜?


 전업작가가 되고 싶다! 인기 있고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 문피아에 글을 쓰는 수많은 작가 분들의 소망이랄까요. 하지만 같은 소재를 써서 같은 느낌의 주인공이 나온다 해도, 누구는 만 명이 읽는 글을 쓰고 누구는 십대 선작수를 유지하고 말죠. 작가의 네임 벨류 때문일까 해도 그건 결코 아닌 것 같아요. 문피아에선 능력있는 신인 작가들이 혜성처럼 등장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같은 양산형 소설들일지라도 어떤 것은 떠서 돈을 벌고 출판을 하는데 어떤 것은 평생 빛을 못 보죠. 그러다가 이런 말도 흔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도대체 이딴 게 왜 출판이 된 거지? 하... 내가 써도 이거보다 백만배는 잘 쓰겠어'

 

 솔직히 말해보죠. 베스트에 들어가는 글 중에 어떤 것들은 심각할 정도로 '못 썼다'고 할만한 것들도 꽤 있어요. 전 문학성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오락적 기능조차 만족시켜 주지 못 해서 수많은 독자들이 이른바 <지뢰작>이라고 네임 테그를 붙이죠. 불평불만도 많이 나오며 수많은 댓글들은 몰입을 방해할 정도의 심각한 개연성 파괴를 지적하며 하차 댓글을 달아 줍니다. 심지어 네이버 서평 같은 곳엔 '나무야 미안해'라는 댓글이 달리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걸 읽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그건 인쇄가 되었고 실제로 팔려서 책방에까지 진출해요. 그러니 적어도 '지뢰작‘이라는 서평이라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구요. 반면 저 같은 아마추어가 쓰는 건 욕은 커녕 출판 기회조차 얻지 못 합니다.

 

 갈대 같이 우유부단한 독자들의 마음인걸까요? 답답한 마음에 시중에 나온 '소설 작법 기법서'들을 펼쳐보실 겁니다. 그들은 주로 플롯과 스토리탤링의 매혹에 대해 말하죠! 하지만 문피아에서 인기 좋은 소설들 중에 그들이 말하는 작품 요소의 최소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한 것조차 찾기 어렵죠. 그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출판업계 쪽 사람들이 무슨 성인군자겠어요? 실제로 꽤 만족할만큼 팔리니까 출판도 해주는 거죠. 자본주의 사회에선 한 푼이라도 돈을 더 버는 쪽이 이긴 겁니다. 나머진 정신 승리 취급을 받죠. (하지만 오태경 작가님께서 자기만족이니 인문 정신을 위해서니 하는 숭고한 뜻으로 글을 쓴다면 인기를 위해 고민하거나 하시진 않을 겁니다. 아닌가요?)

 

 자, 어찌되었든 인기를 원하며, 글을 써서 돈을 벌어먹고 살고 싶다면 이쯤 되면 발상의 전환을 해야죠.

 

- 도대체 왜? (왜 난 안 되는가) -

 

 이번 글은 위 문제를 주제로 <리본 : 뒤엉킨 세상>의 비평을 수행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문학성이니 인간 정신이니 하는 것들을 모조리 벗어던지고 오로지 돈에 눈이 먼 탐욕스런 상품 생산가의 얼굴로서 말이죠.

 

 물론 전 전업작가도 아니고 등단한 소설가도 아니며 더군다나 문학 분야의 글쓰기는 정말 잼병이라 누구에게 조언을 해줄 처지는 못 됩니다. 또한 상업적 글쓰기를 할 생각도, 할 능력도, 해본 적도 없고요. 하지만 오태경 작가님께서 하시는 고민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래서 혹시 이런 저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한 글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리본 : 뒤엉킨 세상>의 소개

 

 주인공, 단우는 주인공 답게 무궁무진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며 암살기관에서 교육받았다는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능력자 배틀 물의 아포칼립스 세계를 살아가기에 최적화된 그런 인물이죠.

 

 아니나다를까, 세상은 모종의 이유 때문에 멸망해버리고 인류는 생존을 위협받게 됩니다. 수도 얼마 남지 않게 되죠. 그런 세상에, 단우는 냉동인간처럼 되어 있다가 15년만에 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다시 깨어납니다.

 

 물론 그냥 깨어나진 않습니다. 뭔가 보정이나 페널티가 붙어야죠.
 (하긴 냉동식품이 되었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워진 셈인데, 회백색의 단백질 덩어리인 뇌가 온전할 리가 없잖아요?)


 냉동인간들은 대부분은 기억을 잃어버리며 영, 유아 수준까지 지적 능력이 추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소설이 성립이 안 되겠죠. 그래서 판타지적 설정이 추가됩니다. 공교롭게도 전두엽의 주름이 대부분 지워지긴 했어도 아주 편리하고 편파적으로 지워졌다는 것이죠. 그 덕분에 능력자들을 교육하여 '키잡'하는 건 충분히 가능한 거 같습니다.

 

 또한 백치가 되어버린 대신 '어마어마한 초능력'을 가지게 되죠. 그래서 백치 소년 소녀들은 전기를 일으키고 안개를 뿜고 동물들의 마음을 조종하며 예지 능력을 얻고 능력자 배틀물의 배경이 갖추어 지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인 단우는 소년소녀 냉동인들 중 유일하게 기억이 온전한 아이입니다. (물론 아이란 느낌은 거의 없는 차가운 도시 아저씨로 묘사됩니다. 아마, 대재앙 때문에 전자레인지가 고장나서 그런 거 같아요.) 또한 대단한 잠재능력이 숨겨져 있는 건 두 말할 것도 없지요.

 

여타 능력자물들이 늘 그렇듯이, 아이들은 신으로 숭배받을 정도로 절대적인 힘을 지니게 되죠. 총탄과 물리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건 당연한 일, 그 덕분에 어른들의 세계로 표방되는 공권력은 무기력해지며 오로지 소수의 아이들의 손에 인류의 미래가 모조리 맡겨집니다.(이쯤 되면 능력자와 비능력자가 같은 인류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수준이죠.) 그리고 어른들은 바로 그 순진한(?) 아이들을 이용해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들고요.

 

 그런 능력자들 중에 오로지 주인공만이 어른적인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점 때문에 세상은 말 그대로 단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 되죠. (단우는 같은 능력자라는 동질감으로 아이들을 꼬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그러면 태생부터 온갖 능권을 지녔던 대단한 인물이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기이한 행운을 연달아 얻으며 아름다운 여자들에게 둘러쌓여 무엇을 하게 될까요! 돌려 말하자면, 하는 짓은 오지랄넓은 동네 변태 형인데, 생긴 것은 차가운 도시 미소년 먼치킨 주인공의 행보는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2. 이 소설은 무엇을 잘 갖추었나?

 

 대강의 줄거리를 알았으니, 이제 하나씩 뜯어보도록 할까요?

 

1) 모순적인 주인공


  주인공 단우는 이름이 풍기는 이미지와 다르게 작중 대사가 엄청 많지만 사일런트한 성격을 지녔다고 말해지며, 귀찮은 것을 싫어한다고 말 하지만 모든 것을 통제하에 두고 싶어하는 흔한 모순적인 성격의 주인공입니다. 심지어 새하얀 얼굴에 여자아이 같은 입술과 높은 코와 같은 아름다운 얼굴을 지녔지만 입을 다물고 표정을 지우면 차가운 도시 남자가 되죠. 생긴 건 소년이지만 하는 짓은 아저씨이며 작중 인물들에 의해 어른으로 취급받지만(심지어 처음 보는 작중 인물들에게도!) 작가님만이 꾸준히 18~19살이라고 우기는 그런 아이입니다. 그렇다고 변화무쌍한 야누스나 광대 같은 놈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 우직한 전사에 가까운 주인공입니다.


 물론 이렇게 적어놓으면 대단히 혼란스럽지만, 우리가 흔히 봐왔던 장르 소설의 주인공이 대부분 그래요. 오히려 무척 친숙하고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죠. (사실 원래 인간이란 게 절대로 평면적이지가 않죠. 상황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더 리얼한 거라 생각합니다.) 이능배틀물의 남주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묵직함을 컨셉으로 계속 내세웠다면 독자들이 더 이질감을 느꼈을 걸요.

 

2) 가벼운 분위기


 대재앙으로 인해 대륙의 대부분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버렸고 거대 괴물들이 바다를 정복하고 있습니다. 콩만한 섬에서 소수의 인간들만이 살아남아 있다고 할까요. 폴아웃보다 더 암울한 분위기가 되기 쉬운 종말급 설정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문명이 완전히 부서진 그런 '종말'은 이 소설에 없습니다. 단우가 활동하는 본토라 불리는 '착한 나라'엔 법과 질서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으며 과학이 살아 있죠. 게다가 능력자와 비능력자의 실력 차이가 현저해서 도무지 파워 벨런스가 유지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신적인 힘을 지닌 능력자들은 잘 통제되고 별다른 불만없이 이용당해줍니다.


 그 덕분에 소설의 분위기는 상당히 밝다고 할까요. 요즘 대세에 어울리는 상품성 있는 설정이라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도 끊임없이 개그 코드를 내뱉어내어 최대한 순간적인 감정에 충실하도록 유도해야만 하거든요. 가벼움으로 권력 관계의 본질을 흐리는 건 정말 잘한 선택이란 생각입니다. 인간의 본질과 힘에 대한 성찰은 독자들을 피곤하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3) 미소녀들


 단우는 모든 걸 자기 통제 하에 두고 싶어했던 쇼비니즘적 욕망에 새로운 눈을 뜨면서 여성들로 가득한 '본토'의 통제실을 차츰차츰 장악해나갑니다.


 공략 대상은 소녀들, 특히 10살 전후반의 귀여운 아이들에서부터 스무살이 넘는 젊고 활기찬 여성 과학자까지 가리지 않지요. 인간은 원래 잡식성인 법입니다. 맛깔나게 해동된 냉동식품을 싫어할 리가 없지요.


 게다가 능력자 아이들은 백치! 차근차근 가르쳐 나가는 맛이 있죠. 게다가 능력자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단우를 동료로 생각하며 따르려고 합니다.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고 하지만 누군간 그걸 열어야 글이 되고, 주인공은 남달라야만 하잖아요.


 물론 농담이고...... 대놓고 성적인 하렘 관계를 만들진 않습니다. 그보단 단우는 '교육자'의 느낌에 가깝다랄까요. 지금까지 진행으로 보면 악의 세력에 의해 순진무구하게 이용당하는 아이들에게 보다 더 적절한 권리를 되찾게끔 도와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신적인 능력을 얻은 능력자들이 하찮은 비능력자들의 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적절한 권리가 어디까지일까?’와 같은 성찰이 나오진 않을 듯 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4) 성장


 주인공은 성장해나갑니다. 초반엔 미약하다가 '원래 부여된 본연의 힘'에 눈을 뜨고 최강자로 군림하겠죠. 작가님께서 파워 벨런스를 맞추기 위해 주인공의 성장에 조금씩 제동을 걸고 있지만, 드러난 사실 관계를 미루어 볼 때, 조만간 상상 초월의 힘을 얻고 휘두르게 되겠지요. 또 그것이 모두가 기대하는 바이구요.

 

 5) 선과 악

 

바로 악의 세력의 등장. <순진하고 죄없으며 깨끗하고 능력있는 아이들>을 이용해서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못된 남자 어른들의 세력 말입니다. 이들은 아름답고 착한 예쁜 아가씨들로 이루어진 본토에 반기를 들며 능력자 아이들을 이용해 대량 학살, 파괴를 자행합니다. 주인공 단우가 깨어난 그때 즈음이 딱 '4지구'라는 악에 물든 욕심쟁이 남성적 반괴 세력이 등장할 때입니다.

 요즘 악인에게 배경을 씌워주는 게 유행이긴 하던데, 이 소설엔 그런 게 잘 없죠. 하지만 전 깔끔한 선악 구도가 이 소설을 더욱 맛깔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질이 좋은 고기는 소스가 강하면 오히려 맛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예로부터 ‘마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정의의 불방망이’로 후드려팰 때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었답니다. 고문이 곁들어지면 더욱 좋아하죠. (이건 중세 마녀 사냥 얘기가 아니라 21세기 미국 버젼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6) 갑질

 

주인공 단우가 치기를 보여주는 모습이 가끔 보입니다. 연구소를 패쇄하러 왔을 때 당당히 앞을 가로막는다던지 가벼운 테스트를 하는 권투 시합에서 상대를 때려눕힌다던지 하는 것들이 있죠.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아요.

 이 소설 설장 상, 능력자/비능력자의 힘의 격차가 엄청납니다. 총알, 폭탄 그 어떤 것도 능력자 하나의 고개짓만 못 해요. 능력자에 비하면 기존의 인간들은 그야말로 파리 수준이며 비능력자의 노력은 하찮기 그지 없어요. 하지만 웃기게도 '파리'에 불과한 비능력자들은 이상할 정도로 능력자들에게 고압적이며 무척 당당합니다.

 물론, 그건 굉장히 이상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생각입니다. 그게 바로 현실의 비능력자인 '독자'들이 능력자인 단우와 그 패거리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좋은 다리가 되기 때문이죠. 현실에서도 자기 자신이 전혀 부자가 아님에도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도록 끊임없이 응원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잖아요? 그럴 때 부자들이 갑질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들이 '아둔한' 대중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뒤에선 근검절약을 하며 노력하는 그런 모습을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뉴스와 신문이라는 드라마 문학이 가장 잘 하는 일들이죠. 이 역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7) 멸망 : 새로운 기회

 

단우는 ‘다시 태어나자마자 별 노력 없이’ 대단히 높은 신분을 얻게 됩니다. 그런 것은 일종의 사회적 자원의 (재)분배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높은 지위는 수많은 짝짓기 상대와의 접촉 기회를 가지게 되죠. 물론 기회는 기회일 뿐, 하느냐 마느냐는 이 소설이 19금이냐 아니야에 따라 갈리겠지만요. 하지만 기회 자체는, 세상 멸망이 오히려 단우 개체에게 더 큰 이득을 가져다 주는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처럼 장르 소설에서의 ‘지구 멸망’은 ‘기대와 희망’과 동의어라 할 수 있죠. 물론 구조적으로 별 다를 건 없어요. 기존의 한국 사회가 땅, 주식부자들에게 금수저를 물려주었다면, <리본 : 뒤엉킨 세상>에서는 금수저를 랜덤으로 뽑힌 능력자의 입에 넣어주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이러한 자원/능력 분배의 선정과정은 더없이 비민주적이며 주체의 노력도 객체의 지원도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는 순전한 운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 소설에선 새로울 게 그다지 많지 않아요. 그래서 훌륭한 상품 가치를 지니고 있지요.(사람들은 익숙한 걸 좋아합니다.)

 

 혈통이나 운이나 뭐... 그런 걸 우린 로또라 부르죠. 사람들은 로또맞은 벼락부자, 혹은 훌륭한 종마의 혈통을 타고난 훌륭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에 대단한 흥미를 가집니다. 문피아 소설들 보세요. 열의 아홉은 (능력이든 돈이든) 로또 벼락 맞은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단우 또한 새로운 시대에 앞서가는 능력자로서 이런 기능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 이상으로 <리본 : 뒤엉킨 세상>의 요소들을 분석해본 결과 인기 저해 요소를 잘 피해나가셨고, 인기 흥행 요소의 모든 걸 잘 갖추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3. 모든 걸 갖추었되, 동남풍이 불지 않는구나!

 

 구성 요소를 분석해보면 분명 흥행 요소는 다 집어넣었어요. 주인공, 배경, 로또, 케릭터 등.... 하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 뭔가 빠졌다는 느낌이 적잖이 들더군요. 앞으로 지적할 세 가지 요인들, 아마 그 차이가 바로 이 소설의 상품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 제갈량의 동남풍


<하얀 늑대들>의 구절이 하나 기억나는군요. 주인공 캇셀이 초반에 음류시인을 만났을 때였던가요. 둘 중 누가 말했는진 기억 안 나는데 이런 대사를 하더군요.

 

- 사람들이 즐기는 것은 가사가 아니라 가락이다. -

 

 작가님의 자조일까요. 어쨌든 장르 소설 또한 연구하고 배우기 위해 펼쳐드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독자들은 '즐기기' 위해 코인을 결재한다는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다른 걸 바란다면 인기를 요구하지 마세요. 인기를 얻고 싶고 내 글을 팔고 싶다라면, 시장에 맞추는 수밖에 없습니다. 상품성이란 건 바로 그런 걸 노려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인가, <하얀 늑대들>의 진행 또한 말빨이 아니라 우연과 우연이 겹친 운빨로 대부분 진행이 되지요. 늑대 켑틴이 되기까지, 칼 맞아 죽을뻔한 위기만 몇 번이던가요. 캇셀의 언변에 놀아나는 상대방들 중 사소한 변덕쟁이 한 명만 있었으면 진작에 주인공 사망 후 소설 내릴뻔 했죠.

 하지만 <하얀 늑대들>의 비개연적 운빨 진행은 개그 코드를 포함한 것이기에 당연히 용납이 됩니다.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고 독자들에게 재미를 불러 일으키죠. 독자의 니즈, 소설의 진행방법, 분위기 모든 게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개연성이라는 사소한 단점은 볼 필요도 없게 됩니다. 그리고 문피아의 대다수 독자들은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보다는 그런 걸 두고 흔히 대작, 걸작이라고 평가하죠. 아니, 요즘은 <하얀 늑대들>조차도 지루하다면서 안 보려는 추세던가요?

 

2) 조조의 불쏘시개

 

뭐 어쨌든. 그렇다면 <리본 : 뒤엉킨 세상>은 어떨까요?

 솔직히 말해봅시다. 이 소설은 전형적인 대리만족형 불쏘시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비록 1권을 완독했을 뿐이지만, 전 지금까지의 텍스트 나열에서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표현하려고 애쓰셨다거나 특정 이데올로기 혹은 우리의 인문정신이 미처 이해하지 못한 새로운 인지 공간에 대한 이해를 시도를 하신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불쏘시개란 말이 기분 나쁘게 들리실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혹시 그렇다면...... 바로 그 점에서 작가님은 상품 시장에서 이미 실패하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 상품성에서 보자면 불쏘시개만큼 대단한 것도 없습니다. 제 한 몸 바쳐 독자들의 욕망을 불살라줄 수 있다니, 그게 어디 쉬운 일일 거 같습니까?

 

 지금 문피아 독자들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건 바로 불쏘시개입니다. 조조의 백만 대군 같은 괴로운 현실을 불태워버릴 그런 불쏘시개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잠깐이나마 감정적 쾌락을 얻을 수 있으면 무엇이든 환영한다는 겁니다. 이왕 불태울 거면 분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죠. 그 질은 딱히 따지지 않는답니다. 여분의 퀄리티는 작가의 손이 아니라 독자의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보완되기 마련이거든요.

 

3) 방통의 연환계

 

 대다수의 독자들은 소설을 두고두고 읽을 생각 없습니다. 그저 한번 흥미가 끌리는대로 읽고 치울 뿐이죠. 작품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사서 집 안의 서고에 비치해두며 시간 날 때마다 같은 곳을 몇 번이나 읽은 독자들이요? 제 자식을 낳은 작가들조차 그렇게 안 하는데 독자라고 그렇게 하겠습니까. 게다가 요즘은 대부분 장르 시간의 소비처는 통학 시간, 대중교통 내, 꿀같은 점심시간, 혹은 길을 걸으며 짬을 내는. 이런 수준입니다.

 

 복잡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독자의 인지능력은 끊임없이 집중을 분산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전 길거리를 걷고 신호등을 건너고 친구에게 인사를 하고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채우며 할 수 있는 일들을 말하는 겁니다. 즉, 텍스트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잠시 방해받는다 해도 언제 어느 때 다시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좋은 땔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바로 코드의 익숙함이죠. 익숙함 속에서 처음부터 똑같은 걸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독자들은 주인공의 기나긴 성장 과정에 동일시하며 갑질 등의 구체적 특정 상황에 대리만족을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욕망을 충실히 만족시켜주는 텍스트들의 구조적 흐름은 이미 여럿 작가들을 통해 입증되었고 개선되었으며 연구되어 하나의 흐름으로서 정착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뻔한 클리셰란 겁니다. 그건 현대적 독서 공간에선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소설을 보아도 다 똑같다며 불평불만을 하지만, 소설들이 비슷하지 않으면 그게 또 쉽사리 읽히지 않아요.

 

물론, 간혹 가다가 놀라울 정도로 독특한 소설이 뜰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캇셀의 말을 되새겨보죠.

 

"사람들이 즐기는 것은 가사가 아니라 가락이다."

 

가사의 다양성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클릭하게 만들기까지의 과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블리스트>였나요? 정말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결국 똑같은 내용으로 이어진다고 누군가 비평란에 글을 올렸던 걸 본 기억이 납니다. 독특함은 오래가지 않을뿐더러 오래 지속되지도 않아요. 독특함이 오래 지속되는 순간 그건 또 평범해지고 말거든요.

 

 장시간의 독서를 버티게 해주는 건 오로지 욕망의 힘입니다. 그리고 바로 욕망을 충실히 만족시켜주는 텍스트의 구조적 흐름이 바로 가락인 셈이죠. 어차피 똑같은 구조 속에 다른 변수들을 집어넣는 방정식의 생산 과정에 불과합니다. 불쏘시개 공장이 되는 셈이죠.

 

<노블리스트>, 그 소설이 결코 무료는 아닐 겁니다. 그게 차후 다른 여타 소설들과 비슷해졌다? 그건 그 작가분이 똑똑하고 현명하신 거죠. 독자들의 피로를 해결해주면서 자기 이야기를 이끌어나갈만한 타협점을 찾으신 것일 겁니다. 그분도 무료 연재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으셨으면 그렇게 쓰지 않으시겠죠. 사람들이 돈을 내는 건 독특함이 아니라 오히려 익숙한 가락이란 걸 진지하게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4)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어느 지휘관의 독특한 전략

 

사람들은 흔히 ‘난 독특한 걸 원해’라고 말하곤 하죠.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사람들은 늘 똑같고 익숙한 걸 원해요. ‘북한이랑 전쟁 일어났으면 좋겠다’같은 말을 하는 자들을 잘 살펴봐요. 전쟁에 대해 0.1%도 모르는 사람들일 겁니다. 우린 대부분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정확히 몰라요. 그리고 그 지점에 가본 이후에 처참하게 실망하며 세상이 날 속였다며 울부짖곤 하죠. 

 

<리본 : 뒤엉킨 세상> 또한 그 점에서 독특합니다. 시나리오의 배치가 클리셰를 따라가지 않더군요.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 먼저 <리본 : 뒤엉킨 세상> 1권 동안의 주인공의 전반적인 행적을 볼까요?

 

<리본 : 뒤엉킨 세상>의 구조

깨어남 -> 상황 설명 듣기 -> 신세계 적응 -> 능력 각성 

 

<레이드물/능력자물>의 구조

깨어남 -> 능력 각성 -> 적응(신분상승 보여주기)

 

 주인공은 깨어나고 세상을 탐험하고 여친을 사귀고 여자 친구 후보자들을 천천히 만나게 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악의 세력의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대충 살만해졌다 싶으니 위기를 맞고 드디어 각성을 하죠. 뭔가 주인공의 능력이 있을 거 같다는 뉘양스는 풍기지만 구체적이지도 않고 기대감만 들게 하죠.

 

 하지만 그게 너무 느려요. 주인공의 각성을 독자들이 기다리다 못해 지쳐 떨어져나갔다는 생각이 듭니다.(거의 1권 후반이 되어야 주인공이 힘을 쓰기 시작합니다.)

 

 반면 비슷한 류의 소설들을 볼까요? 거의 초반 10화 이내에 모든 게 결정이 나버리거든요. 성장물이라 해도 주인공이 명확하게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심지어 숫자 스테이서스를 동원해서라도!) 독자들이 명확히 알 수 있게 합니다. 아니면 치트를 가지고 시작한다던지요.

 

부분적인 에피소드에서도 클리셰가 아닌 작가님만의 독창적인 걸 많이 쓰시죠. 딸을 찾고자 비윤리적인 연구에 매달리는 박사, 악의 세력에게 훈육당한 아동 능력자 등. 얼핏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결코 초반부에 나올 에피소드들은 아니죠.

 

 대부분 인기 있는 소설들은 초반부에 특별한 역할을 하는 에피소드들을 집중 배치합니다. 주인공과 독자의 기억의 연환連環으로 유대감을 쌓고 비슷한 처지를 강조하여 언제든지 '너'도 '나'처럼 될 수 있다는 식의 뉘양스를 풍기죠. 괜히 '운'이란 요소가 강조되는 게 아닙니다.

 

 엄밀하게 봅시다. 작중 인물들은 엄청난 힘을 휘두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린 그다지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회적 영향력도 미미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독자가 작중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까요?

 

 그건 우리 나라의 투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 자기 계층의 이익과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의 이익이 완전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지지해주는 경우가 많죠. 명백한 사회적 격차가 있음에도, 너와 나의 구분을 잊어버리는 겁니다. (물론 선거할 때만요. 선거 후에 토사구팽당하지만 5년은 그 모든 걸 잊어버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죠.) 그건 그만큼 해당 정당들이 유권자들에게 감정이입을 잘해주었단 뜻이 됩니다. 그래서 한국에선 극서민층들이 오히려 ‘신자유주의’를 외치며 기업의 자유를 부르짖는 경우가 흔히 나타나요.

 

 그리고, 장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르 소설의 상품 판매자도 자기 주인공을 독자들에게 팔아넘기기 위해선 한국의 정당들처럼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 전략들 중 하나로 자주 등장하는 건 바로 운이죠. 땅투기로 대박을 터트린 사람, 주식으로 한방을 얻은 사람, 인생 한방이다! 공부, 시험 한방! 우리 나라 어딜 가도 한방, 한탕 거리는 소리로 넘쳐나잖아요? 심지어 한국인들은 게임을 만들어도 도박으로 만들어요.

 

 솔직히 작가님도 내일 아침 갑자기 로또 맞아 선작수가 폭발할 지도 모를 일이죠. 운만 따라준다면 이렇게 모든 걸 복잡하게 생각할 거도 없겠죠. 그 모든 격차는 쉬이 해결될 문제거든요. 물론 로또를 맞을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만. 그런 건 도박의 세계에선 걸리냐/마느냐 둘 중 하나로다!로 치환되어 버리죠.

 

  하지만 문제는 이 소설엔 운이 아닌 다른 것들이 많이 나온다는 거죠. 예컨데 단우처럼 암살 기관에서 훈련을 받는다던지 하는 것들은 그다지 공감이 되는 배경이 아닙니다. 개연성을 살리고자 그러신 거 같은데, 오히려 인기는 개연성이 없어질 때 나오는 것입니다!

 

굳이 그런 걸 쓰려고 했다면 흔한 학생이 암살 기관에 들어가서 고통과 능력을 함께 받는 그런 시나리오였으면 아주 훌륭했지 않을까 합니다.(그런 클리셰도 한때 유행했었죠.)

아래를 보시죠.

 

<암살 기관 클리셰>의 구조

 '평범한 학생 // 일상과의 단절 // 능력 획득(로또!)'

 

<리본 : 뒤엉킨 세상>의 구조

 

'평범한 학생 // 일상과의 단절 // 1차적 능력 획득(로또!) // 지구 멸망 // 일상과의 단절 // 2차적 능력 획득(또로또!)'

 

 하지만 여긴 거기서 한 번 더 꼬아서 지구 멸망까지 일어나버렸잖아요? 그 결과 위와 같은 시퀀스가 되어버린단 거죠.

 

 그래서 그저 한 가지 요소를 추가했을 뿐인데 오히려 클리셰 본연의 매력을 잃어버린 셈이 됩니다. 소설의 주 포커싱이 지구 멸망이 되어버림으로서 1차적 능력 획득은 이미 너무 멀어져버리죠. 그래서 단우에 대해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건, 우리와 아주 먼 존재. 뭔가 비범한 그런 사람이었는데 뭐 또 지구 멸망하더니 더욱 대단한 사람이 되었네 이런 느낌에 불과합니다. 로또 맞은 사람이 또 로또 맞는 일이 과연 흥미로울까요?

 

 결코 잊어버려선 안 될 중요한 건 '평범한 사람'이 '뛰어난 사람'이 되는 과정이 독자들의 공감을 사기 아주 좋다는 거죠. 단우와 21세기 한국 청소년 독자들 사이를 이어줄 수 있는 연계 고리에 더욱 신경을 쓰셨어야 합니다. 

 

 나머지 에피소드들도 마찬가집니다. 소설 작법서 같은 것들, 가령 제임스 스콧 벨 같은 사람들이 쓴 그런 것들은 에피소드에 대해 말할 때 주로 이런 말을 할 겁니다.

 

“에피소드는 인물들의 성격을 드러내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을 해요!”

 

하지만 그건 그 동네 이야기고. 이쪽 동네에선 에피소드는 오로지 한 가지 역할만 하면 됩니다. 바로 독자의 대리만족이죠.

 

 이런 기준에서 봤을 때, 독자의 욕망을 명쾌히 해소하느냐라고 묻는다면 나쁜 점수를 줄 수밖에 없겠네요. 제가 현대 레이드물에 대해서 많이 아는 건 없지만 몇 가지 보니까 요즘은 <귀향>이란 코드를 많이 쓰더군요. 어디선가 엄청난 능력을 얻어서 금의환향해서 부모님에게 잘해드린다던가, 어릴 적 연인에게 놀라운 모습으로 되돌아온다던지하는 이른바, '신분상승 욕구'를 자극하는 시나리오들 말입니다. 

 

갑질 또한 주인공의 변화된 신분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시나리오입니다. 보통 독자의 도덕적 쾌락까지 서비스로 만족시켜주기 위해, 누군가를 괴롭히는 소악당을 주인공이란 대악당이 혼내주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죠.

 

 유치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우린 대부분 그런 에피소드를 보며 무척 즐거워합니다. 쟝 보드리야르는 '유치함의 종합 동산인 디즈니 랜드 덕분에 우리들 일상의 유치함이 숨겨질 수 있다'고 했죠. 장르 소설도 마찬가집니다. 불쏘시개니 뭐라니 비하당한다 하더라도 그게 바로 우리가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적응해 살아가는 생활 양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인걸요.  

 

4. 바람아 불어라!

 

 인기를 바라신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기도 모르게 한 작품 쯤 대박을 터트리는 분들도 있어요. 마구 쓰다보면 운 좋게 하나쯤 얻어걸릴 수 있을진 모르죠. 하지만 전업 작가를 생각하신다면, 작품 하나로 끝내실 거 아니란 말씀이잖아요? 그럼 더욱 길고 긴 길을 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먼저 클리셰를 더욱 연구하고 그에 맞게 똑같은 불쏘시개 양판을 써본 이후에 자신만의 분야에 도전하는 게 어떨까요?

 

<하얀 늑대들>의 윤현승 작가님이 딱 그런 거 같아요. 그분도 전작인 <다크문>을 보면 클리셰 덩어리란 느낌을 도무지 지울 수가 없죠. 하지만 그분은 자기가 그렇게 쓰다가 이제 그런 방식들을 하나씩 알아가신 것 같아요.(사실 잘 모릅니다. 다크문을 읽은 것도 거의 15년이 넘은 거 같군요.)

 

 자기가 뭘 바라는지도 모르는 채 어떻게 남들이 원하는 걸 이루어줄 수 있을까요?

 

 롱런하는 인기 소설가가 되고 싶으시다면...... 클리셰가 어떻게 작동하고 왜 사람들이 그것에 환호하는 지 좀 더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 기저에 작동하는 인간의 욕망을 읽어낼 능력을 기르신 후 그것을 본인의 의지에 맞게 자유자재로 활용하시라는 거죠.

 

5. 변명

 

물론 오태경님이 자기 자신을 모른다고 비난하는 거 아닙니다. 전 당신 얼굴을 본 적도 없어요. 제가 뭘 알고 그런 소릴 지껄이겠나요? 뿐만 아니라 전 작가도 아니며 간간히 낙서나 하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작품은 작가의 정신이 고스란히 투영된 하나의 인격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보 작가들에겐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수많은 작가분들이 비평을 받으면 마치 자신이 공격받은 것처럼 화를 내고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하지만 다섯살 짜리 꼬마애가 대통령을 보고 닭이나 쥐라고 말해도 그게 그리 심각한 일은 안 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공인 인증서를 발급받지 않은 비전문가이며 대부분 헛소리에 불과하니까, 불쾌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딱 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그렇다해도 공개된 오물은 여전히 오물인 법. 마음에 안 드신다면 쪽지로 말씀해주세요.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글을 지우겠습니다.



Comment ' 28

  • 작성자
    Lv.77 wwwnnn
    작성일
    15.07.07 22:18
    No. 1

    글잘쓰시네요..부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오태경
    작성일
    15.07.07 23:13
    No. 2

    난바라다님, 마음에 안 들다니요, 근래 들어 이렇게나 값진 선물을 받아본 게 얼마만인가 싶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쩜 그리 글을 재밌게 잘 써주셨는지, 제 이야기가 아니었어도 몰입해서 봤을 성 싶습니다. 일단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쓰고 또 그에 대해 비평하는 건 분명 큰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니까요.
    난바라다님의 비평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탐험하지 못했던 곳을 어깨너머로 들여다본 듯 시야도 넓어진 느낌입니다. 이제 그걸 제 것으로 소화해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제 몫이겠지요. 제가 생각하는 제 글의 장단점과 독자분들이 느낄만한 장단점을 비교해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난바라다님께서 느끼셨던 것처럼 저는 어쩌면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려고 하면서도 금방 읽고 접어두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것이지요. 비평 글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앞으로 기준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머지않은 시일에 리본은 완결이 될 예정입니다. 완결되는 시점까지 난바라다님의 말씀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더 재밌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점점 더 발전해나가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7.08 13:39
    No. 3

    저 또한 첫 글을 쓸 때 똑같은 고민을 했었고, 제 글에 무한한 애정을 가졌었죠. 사실 속으로 '혹시 대박이 나서 잘 팔리면 어떻게하지?'하는 멍청한 고민도 했으며 온갖 이불킥급 상상은 말할 것도 없죠.

    하지만 문피아에 글을 올리고 고작 1주일만에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두 가지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태경님께서도 마찬가지의 갈림길이 있을 것입니다. 빠른 결단을 내리면 마음의 정리를 하기에도 훨씬 쉬운 법이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 vs 독자가 읽고 싶은 것

    이 두 가지가 일치하는 분들은 정말 축복받은 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성공하겠죠. 전 불행히도 그 두 가지가 극단적으로 차이가 벌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전자를 위한 글은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고... 후자를 위한 글은 아무리 써도 전혀 즐겁지가 않더군요. 그럴 바에 안 쓰고 말죠. 딱 거기까지가 아마추어의 마인드인 거 같습니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돈으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매긴다는 겁니다. 결국 돈의 욕망, 타인의 욕망에 휘둘리길 스스로 선택하는 거죠. 인간 정신의 가장 자유로운 활동인 문학또한 그걸 '생업'으로 하겠다면 결국 돈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답니다. 그런 각오가 있을 때/혹은 그쪽으로 눈꼽만큼의 생각도 해보지 않았을 때 오로지 프로 작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태경님께선 애매하게 걸치신 거 같더군요. 그러니 고통받으시는거고.

    같은 고민을 하는 분의 짐을 덜어드릴 수 있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전 역부족이란 걸 깨닫고 진즉에 포기했지만, 오태경님께선 하시고 싶은 일을 부디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업'을 이루신다면, 지금의 고민을 잊지마시고 변화를 위해 애써주셨으면 좋겠네요. 장르 문학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 그리고 실랄한 표현들은 상업성이라는 현 장르 문학의 본주소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쓰인 것일뿐입니다. 부디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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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시문아
    작성일
    15.07.07 23:22
    No. 4

    꼭 제게 하는 말처럼 들려서 두 번 정독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라앤주
    작성일
    15.07.08 09:52
    No. 5

    정독했습니다. 비평 받고 싶어지는 좋은 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無의神
    작성일
    15.07.08 10:01
    No. 6

    이분 냉소적으로 반어적인거 같으면서 엄청나게 현실적인 말을 하시네요.
    이 글을 읽다보니 왜 산호초님의 '레이드 커맨드'나 토이카님의 '무한던전경쟁사회' 그렇게 구성되어있는지 이해가 가네요.
    하지만 저는 그런 이유로 '하얀늑대들'이나 김용 작가님 소설을 좋아하지 않고 '노블리스트'를 그런이유로 좋아하다가 이제는 흥미를 잃어가는 사람으로서 너무 단면적인것만 추구하라고 독촉하는게 아닌지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7.08 13:19
    No. 7

    장르 소설 전업 작가라는 지옥의 길을 걸어가시겠다는 지망생 분에게 인문정신과 윤리성까지 요구하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저분들에게 필요한 건 당장 다음달 입에 풀칠할 한푼이죠. 우선 순위의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장르 소설의 미래 같은 건 앞서나가 이미 성공했으며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를 가진 분들의 몫이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흑색숫소
    작성일
    15.07.08 10:39
    No. 8

    이런 비평글을 봤으니... 보러가야겠습니다 -0-!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1 흑색숫소
    작성일
    15.07.08 12:02
    No. 9

    으음... 초반부는 꽤나 흥미를 유발시키고 볼만 했는데.. 가면 갈수록 뭔가 맥이 뚝뚝 끊기는 기분이 들면서 읽히지가 않네요.. 3지구와 본토간의 능력자교환 파트에서 포기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L.O.B
    작성일
    15.07.08 12:01
    No. 10

    정확한 해석인것 같습니다. 베스트에 있는 분들을 하나하나 보면 글솜씨만이 아니라 유행을 읽는 센스가 월등하죠. 특히 아이디어부분이 딱히 중요하지 않고 쉽고 빠르게 읽혀야만 한다는 부분은 지금의 인기있는 연재물들에게 딱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사평
    작성일
    15.07.08 14:28
    No. 11

    한 명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특별한 소설보단, 다수의 사람들이 적당히 즐기고 순식간에 소모해 버리는 대중적인 소설이 수입이 잘 벌리는 것이 현실이죠.
    글을 쓰는 동안에는 돈이 아니라 독자를 생각하며 글을 쓰지만, 매월 수입 정산금을 보면 프로로 이 일을 계속하려면 독자가 아니라 돈을 먼저 봐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그렇게 하면 데뷔한게 무슨 소용인가 싶고. 아무튼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순수국산
    작성일
    15.07.09 00:35
    No. 12

    누가 이런 정성스런 글을 하고 봤더니 난바라다님
    칼럼니스트가 봐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 하는 글

    동의합니다. 가락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진짜가 쓴 가사 라면 독자들도 언제든 뛰어놀 준비가 되있습니다요.
    음악과 영화로 단련된 우리나라 대중의 눈은 꽤 수준 높다고 자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7.09 18:42
    No. 13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로지 대리만족만을 위해 장르소설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슬퍼지네요...(나는 감동과 재미를 위해서 읽는 건데... 역시 나 혼자만 이상한 건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7.15 12:41
    No. 14

    감동과 재미 또한 대리만족의 한 분야입니다. 우주매니아님이 이상하고 독특한 게 아니라, 서로 코드가 다른 거죠. 전 대부분의 사람들을 '까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결코 슬퍼하실 필요 없습니다. 우주님도 저도 독자들도 욕망의 문제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한 같은 분류니까요.

    무엇인가 본질적으로 달라지려면 '적벽대전'으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아니라 '적벽대전'의 본질을 꿰둟어보고 그 같은 '비극'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일깨워줄 글이 되어야겠죠. 하지만 그쪽은 대중 소설의 영역이 결코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아야가사
    작성일
    15.07.09 21:34
    No. 15

    왠지 책 읽는데 걸린 시간보다 비평 쓰는 시간이 열배정도 많을듯 하네요. 좋은 글 읽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리부트
    작성일
    15.07.19 00:31
    No. 16

    근래에 읽은 비평 중에서 최고네요. 잘 읽었습니다.
    힘들여서 창작한 글들이 좀 더 대우를 받아야 할 텐데 현실은 공식에 넣어서 생산한 글들이 잘 나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마음의양식
    작성일
    15.07.19 17:34
    No. 17

    비평글 추천하려고 로그인한적은 처음이네요. 좋은 비평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흔적남
    작성일
    15.07.19 19:03
    No. 18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일잠일잠
    작성일
    15.07.20 12:49
    No. 19

    님이 궁금해하는 인기의 비결 (홍보, 초반 자극,성장-먼치킨-대리만족, 질질끄는 징악) 막장드라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7.22 21:57
    No. 20

    별로 안 궁금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친중페미
    작성일
    15.07.21 00:46
    No. 21

    멋진 비평이었습니다. 정말 읽을때마다 눈을 땔 수 가없을정도로 몰입해본 비평은 오랜만이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치킨빌런
    작성일
    15.07.24 02:46
    No. 22

    감탄하고 갑니다
    장르소설 비평을 이렇게 정독한건 처음인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정상사람
    작성일
    15.08.01 10:11
    No. 23

    비평에 문학성이 가득하네요...
    비평가가 되시면 성공하실 분이신 듯.
    어지간한 소설보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한대
    작성일
    15.08.05 00:31
    No. 24

    이 글을 읽고 내가 재미있게 읽은 작품들을 두번 읽기 힘든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 보관을 주장하는 문피아의 편당과금정책에 모순이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한신하
    작성일
    15.08.13 21:50
    No. 25

    스스로 별다른 근거도 없이 요즘 계속해서 등장하는 양판소를 재밌다고 빨아재끼는 무분별한 사람들과는 다른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며 정신건강을 위해 잘 포장해왔던 자신의 실체가 낱낱이 벗겨져 만천하에 드러나는 심정이 들더군요. 짬 날 때마다 조금씩 읽었던 독서습관과 그런 세태에 어울리는 개연성이 필요 없는 전개와 요즘 나오는 책을 아무 거나 골라 펼치면 나오는 익숙한 클리셰, 그리고 당연한 듯이 그런 글들을 골라잡아 두 번 볼일 없이 컵라면 먹듯 읽어 치우는 나 자신의 모습. 독특한 것을 원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익숙한 것들만 찾고, 운과 우연으로 범벅된 인스턴트형 대리만족형 소설들을 찾는 나 자신의 모습.
    아무래도 난바라다님이 장르소설 작가가 되는 것을 포기하시는 것에 제가 일조한 것 같네요.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장르소설을 읽는 것에 회의감도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서우준
    작성일
    15.08.16 11:47
    No. 26

    들어보지도 못한 글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비평글입니다. 그 어떤 분 보다 비평글을 맛깔나게 제일 잘 쓰시는 분 같아요. 친해지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톨스토리
    작성일
    15.09.06 11:02
    No. 27

    리본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글을 쓰는 다른 모든 분들께도 약이 되는 비평인 거 같아 정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지부장
    작성일
    15.12.30 15:28
    No. 28

    좋은 비평입니다. 맛깔나게 글을 쓰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앞으로 장르소설이 지양해야할 방향을 봐서인지 답답한 마음도 있지만 언젠가 이 글이 좋은 글의 양식이 될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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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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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9 비평요청 쌍룡전(雙龍傳) 비평 요청합니다. Lv.35 F.gun 15.08.30 1,512 0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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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7 비평요청 크리에이트 헌터 비평 요청 해봅니다. +2 Lv.22 호치케스P 15.08.27 1,632 0 / 6
4556 현대물 [이것이 법이다] 전문직을 다루는 얼토당토 않은 ... +38 Lv.96 유세이 15.08.26 8,431 85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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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3 비평요청 <나는 히어로가 될 수 없다> 비평 요청하겠... +13 Lv.28 호뿌2호 15.08.21 2,421 1 / 24
4552 일반 신경숙에게 고별을 고하며(엄마를 부탁해) +1 Lv.58 loveless.. 15.08.14 2,427 5 / 5
4551 퓨전 행운을 주는 돌 을 읽고... +4 Lv.59 레마 15.08.13 2,251 3 / 0
4550 판타지 세계의 왕 19권을 읽고..이런식으로 할거면 유료 ... +20 Lv.31 아자토스 15.08.05 9,991 30 / 1
4549 판타지 맥스 씨 계속 읽어야 하는가. +7 Lv.30 Rodinia 15.08.04 4,552 27 / 2
4548 비평요청 동쪽의 이야기 비평 부탁드립니다. Lv.15 전자파폐인 15.08.02 1,684 3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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