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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5 Brock
작성
13.10.12 09:23
조회
5,175

작품명 : 네르킬차일의 별

작가     : 도버리

연재     : 문피아 일반연재

 

요즘 장르문학계에서 정통판타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반문학에 비해 쉽게 쓰이는 게 장르문학이지만 맛깔나게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이 많이 가는게 정통판타지이기에 제대로 매조지하는 작가들이 많지 않죠.

더구나 시장의 유행이 양판물, 환생물,기갑물, 게임물, 현대판타지 등으로 계속 흘러가면서 이런 클리셰와 유행에 맞지 않는 고전적인 판타지를 고리타분하게 느끼는 독자도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의와 협을 말하는 정통 무협이 무협소설 시장에서 가지는 높은 위상 만큼이나 검과 마, 그리고 환상과 모험을 다루는 정통 판타지 역시 유행으로는 따질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써나가기가 어려운 탓 때문일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정말 제대로 된 판타지, 양판의 안일한 설정을 탈피하여 자신의 설정을 가진 판타지, 제대로 된 필력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판타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 이 소설은 자신있게 읽어볼만 하다고 추천할 수 있어 기쁩니다.

 

네르킬차일의 별.

 

1. 필력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솜씨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많은 소설이 초반에 번뜩이는 발상과 설정으로 작품을 끌어가다가 소재 동력이 고갈되면 갈피를 못잡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런 글솜씨의 부족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겁니다.

이문열이 담배연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식으로 글을 연마했다는 일화처럼 별 시덥잖은 소재로도 맛깔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재주도 글쟁이에게는 필요한 소양이죠.

도버리 작가의 글월은 간결하면서도 화려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문장은 보통 2줄을 넘어가지 않아 읽기가 편하고 이해가 쉬우면서도 필요한 정보는 적절히 제공합니다. 장황한 문장으로 문장의 앞과 뒤를 왕복해야 글을 이해할 수 있는 소설들을 읽는 것에 비하면 참 수월하게 읽히는 소설이라 좋습니다. 이렇게 짧게 서술되는 소설은 무미건조하기 쉽지만 네르킬차일의 별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적절한 단어 선택과 꼭 필요한 것만 묘사하는 절제력으로 글의 가지를 쳐냈다고 보는 쪽이 맞습니다.

프롤로그인 ‘메샤의 트리플캐스터’는 정말 맛깔나는 도버리 작가의 필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편이라도 한번 보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2. 플롯

이야기의 전개도 문장처럼 간결하면서 거칠 것이 없습니다. 더 길게 가도 될 챕터가 너무 빨리 끝나 아쉽기도 할 정도입니다. 질질 끌면서 분량만 빼먹는 소설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미덕이라 장점이라 볼 수 있지만, 계속 몰아치는 사건으로 인해 피곤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사건 중간 중간에 쉴 틈이 있기는 하지마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고 이런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밸런스가 더 좋아졌을 것 같아요.

물론 이 부분은 제 취향과 관점에 의한 평가이고 밀도있는 전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딱 적절하다! 라고 여기실 수준입니다.

사건의 흐름은 매끄럽고 무리없이 전개되지만, 각 사건들의 분량 조절은 약간 불균형적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키슬로의 불 챕터 같은 경우는 좀 더 길게 가도 되었을 거 같고, 얼음마녀 챕터는 너무 축약되고 생략된 듯 하여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건 아예 반권~1권 분량은 들여 설명해야 더 맛깔나게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 내용 같습니다.

약간 걸리는 점이 있다면 최종보스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카이릭과의 조우 비율이 너무 높다는 겁니다. 초반에 나와 “꿇어라. 이것이 너와 나의 눈높이 차이다.” 정도로 임팩트를 주는 건 좋지만 사건마다 마지막에는 카이릭이 나와 주인공 일행을 탈탈 털어주니 주인공이 너무 없어보이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던젼을 깰 때 마다 보스는 마왕이 나오는 격이라고 할까요? 하나씩 깨부수면서 성장하는 왕도적 재미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시드가 성장을 해도 그것 이상으로 카이릭이 강해지고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주워먹는 식이라 감흥도 덜합니다..

 

3. 설정

판타지 소설에서의 설정은 빙산과 같아야 합니다. 10을 설정해두면 그 중의 1 정도만 수면 위로 떠올라 눈에 보여야 설득력을 갖추고 완성도를 높힌다고 봅니다.  많은 작가들이 빠지는 함정이 내가 설정한 10을 모두 꺼내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휩쓸리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다 설명하려니 글은 글 대로 장황해지고 독자가 궁금해할 여백 자체가 없이 거품처럼 가벼운 소설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르킬차일의 설정은 매우 탄탄하고 독창적인 면이 많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딱 적절한 수준, 독자의 흥미를 돋구는 수준에 멈춘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주인공 시드가 기사이기 때문에 기사들이 믿는 신 레놀테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지만, 레놀타인 교의 구조가 어떻느니, 교리가 어떻느니, 역사가 어떻느니 하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야기에 필요한 만큼만 서술되죠. 바람직합니다.

 9서클과 오러블레이드, 양판월드의 설정은 대부분 배제하고 있어 좋다..라고 말하면 작가분에게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배제가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이미 구축하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흔해빠진 양산형 설정을 언급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드러난 1보다 감춰진 9가 더 궁금한 네르킬차일의 별입니다.

 

4. 인물

 네르킬차일의 별  의 인물 군상 역시 매력적이고 소설의 등장인물로 구분되기 쉽고 특징있게 만들어져 있어 보기 좋고 이해가 쉽습니다. 제롬과 카이릭, 플라엘라의 인물 완성도는 상당히 높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마 초기부터 구상한 뼈대가 되는 이야기에 가장 근접한 인물들이 아닐까 생각도 됩니다.

그렇지만 주인공 시드는 좀 존재감이 부족합니다. 묘사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인물 성격이나 특징을 드러낸 사건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우유부단한 성격도 아닌데 뭔가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습니다. 너무 강한 카이릭에게 항상 얻어터져서 그런 느낌일까요? 제롬이 너무 강하고 카이릭이 강하고 플라엘라가 강해서 묻히는 것 때문일까요?

강력한 적에 맞서 시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조커 제롬의 존재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같이 파티를 꾸려서 다니기에는 제롬은 너무 강합니다. 히코 세이쥬로와 같이 여행을 하는 히무라 켄신의 이야기를 그리는 바람의 검심을 읽으면 아마 이런 느낌일거 같기도 하네요.

인물의 소모가 너무 빠른 감도 있습니다. 카이릭에게 개조된 시드의 동생 크리스, 얼음 마녀 나이켈, 마법사 에이슨은 더 등장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인물들인데 처치곤란한 존재처럼 너무 서둘러서 황급히 ‘정리’해 버린 느낌이 강합니다. 분량을 줄이려고 하신게 아닌지 모르지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5. 총평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정통 판타지 소설입니다. 오히려 너무 정통적인 판타지라 인스턴트 판타지 애독자들은 당황하실수도 있지만, 그런 인공적인 입맛을 날려버릴 만큼 깊은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제 짧은 안목으로 몇몇 단점을 지적했지만 그것은 소설의 전체적 완성도에 비하면 매우 사소한 문제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후반으로 가면서 조금씩 글 쓰시는데 피로감이 엿보이기도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좋은 소설은 좋은 독자분들이 많이 읽어줘야 더 꽃을 피울 수 있는데 ‘네르킬차일의 별’ 이라는 꽃은 아직 알아봐주는 사람이 적은 것 같아 더 안타깝습니다.

좋은 소설을 읽으면 작가의 다른 작품,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도버리 작가님이 네르킬차일의 별을 훌륭히 완성하시기를 바라고, 다음 작품 역시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분명 글을 쓰실수록 더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 ' 23

  • 작성자
    Lv.1 Kromwell
    작성일
    13.10.12 16:03
    No. 1

    비평란이 아니라 감상란으로 가야할 글인 것 같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바스레이
    작성일
    13.10.13 00:59
    No. 2

    아니 작품에 대해서 이렇게 칭찬할거면서 왜 비평란에 적으셨는지?
    님이 이런식으로 글을 적으니까 다른 분들이 제목만 보고 아 이 소설을 재미 없구나
    하면서 이 작품을 외면하게 되면 다 님탓이겠죠.
    문피아 비평란은 "비추천" 글만 올리도록 한지가 벌써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에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Brock
    작성일
    13.10.13 08:06
    No. 3

    말씀하신 비추천글 이야기가 적힌 공지글 링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올리기전에 찾아봤는데 못 봐서요.
    제가 아는 비평의 정의에서는 그렇게 벗어나는 글도 아니구요
    공들여 작품을 분석하고 작품의 좋고 나쁨을 평하는게 비평아닌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덴파레
    작성일
    13.10.13 11:16
    No. 4

    칭찬은 감상란에 비판은 비평란에 올리게 되어 있는 것이 람묵적인 룰이라고 할까요. 그래서.비평란이 비평란이 아니지요. 올려진 글들 보면 좋은 글보단 안 좋은 이야기가 대부분이니까요. 비평란보단 감상란으로 옮겨 주시면 좋을 듯 해요. 좋은 글이 비평란에 있는 이유로 싫은 소리 듣는 건 잘 읽은 독자로써 기분 나쁠 수도 있으니까요.(까는 거 아니에요.; 오해하실까 봐;)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덴파레
    작성일
    13.10.13 11:18
    No. 5

    람묵적인->암묵적인; 폰으로 쳤더니 날이 갈수록 느는 오타의 향연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3.10.14 00:35
    No. 6

    그런 규정 없습니다. 감상란에 비추천글을 못올리게 한거지 비평란 글에 관해서 '비난, 욕글'말고 금지된적은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Brock
    작성일
    13.10.13 12:04
    No. 7

    관습이 있다면 따라야겠죠. 조만간 옮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SwordTal..
    작성일
    13.10.13 16:27
    No. 8

    암묵적으로 여기 문피아에서만 비평란에는 부정적인 감상 포인트만 올라와야 하는게 맞긴 한데.. 쓰신분도 나름 자신의 기준에 따라서 시간을 들여 작품을 분석하고 노력을 들여 쓰신 비평일 것일텐데.. 비평이 아닌 감상으로 치부되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영 씁쓸하네요.

    꼭 호부호형을 거부당한 홍길동 같기도 하고..

    비평이란게.. 꼭 잘못한 점만 지적하는 건 아니란걸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부정적인 감상이 적다고 해서 감상란으로 옮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것 보니.. 문피아의 비평/감상란 왜곡이 심각하구나. 하는 느낌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일
    13.10.13 20:39
    No. 9

    좋은 비평 잘 봤습니다. 반대 찍은 사람들은 작품에 대한 평가에 동의 못 한다는건지, 아니면 비평은 반드시 부정적인 비판이 섞여 있어야 한다고 착각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감상과 비평을 나눈 처사가 문제라고 보긴 하지만, 게시판 사용자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는건 마찬가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L2H
    작성일
    13.10.13 22:16
    No. 10

    관습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목적입니다.
    세상에는 그 본래 의미를 잊고 일종의 의례와 비슷하게 변질된 무용한 관습도 다수 존재합니다만,
    그러나 문피아에 감상란/비평란이 공존하는 것은 그저 편의를 위한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거라면 비평, 이라는 명칭 하나겠지요.
    이 명칭에 문제가 있다면 정식으로 건의를 해야 할 일입니다.
    어떤 분들은 비추천란, 혹평란, 비판란 등의 부정적 어감을 싫어하기도 할 테고, 이런 명칭을 달았다가는 나무가 아깝다느니 휴지보다 못하다느니 식의 날선 비난이 한층 심해질거라 지레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굳이 비평란이란 이름을 유지하는 건 이 게시판에서 비판을 하되 이성적 비평의 수준을 넘지 말아달라는 뜻으로 멋대로 짐작하고 긍정적으로 여기는 쪽입니다.

    정식절차를 통해 이런 사람들의 의견까지 추렴해서 게시판 명칭을 바꾼다면 모를까,
    전부 무시하고 여기는 비평란이고 나는 비평글을 썼으니 잘못된 거 없다, 라는 식의 사고는 올바르다고만은 볼수 없지요.
    그리고 여기에 정중히 옮겨달라는 분들에 대고 비평/감상란 왜곡이 심각하다는 발언 역시 문제소지가 있는 겁니다.

    애초에 어째서 자신의 글을 그렇게 비평으로 대우받고 싶어하는 겁니까?
    감상란에 글을 올리면 뭔가 격이 떨어져 보이는 겁니까?
    중간에 한 분은 확실히 그렇게 여기는 것 같군요.
    "비평이 아닌 감상으로 치부되 버리는" 이런 말씀을 하시니 말입니다.
    이 글은 비평수준이 아니다, 라고 깎아내리는 사람도 없고 그저 사람들 편의를 위해 감상란으로 옮겨달라는 걸 두고 '감상으로 치부되 버린다'라고 표현하는, 지극히 명백한 뜻의 발언입니다.
    어째서 감상이 비평보다 격이 떨어진다고 여기는 겁니까?

    감상 : 느끼고 이해하면서 즐기고 평가하다
    비평 : 어떤 대상에 대하여, 미추, 선악, 장단, 시비, 우열 등을 평가하여 논함

    사전적 의미만으로 보자면 전 감상쪽이 더 마음에 드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관습을 무시하지 맙시다.
    굳이 감상란/ 비평란으로 나뉘어 있고 그 게시글의 내용을 보면 뻔히 아는 암묵적 규칙을
    이건 운영진이 확실히 정한 규칙이 아니니 관습 따위 어겨도 괜찮다고 함부로 굴지 맙시다.
    운영진이 이것저것 세세하게 규칙 정해놓고 일일이 간섭하면 반발할게 뻔한 사람들이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Brock
    작성일
    13.10.13 22:35
    No. 11

    정중한 요구였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컴퓨터 쓸일 있으면 옮길겁니다. 지금은 컴이 없어요.
    제가 비평란이 악평란인지 평가란인지 공지에 안나와서 잘 몰랐습니다.
    저지르지도 않고 맘 품은적도 없는 악의를 추궁당하니 언짢기는 하네요.

    제가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겁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일
    13.10.13 22:38
    No. 12

    아닙니다. 아무리봐도 문제 삼는 분들이 이상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보이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일
    13.10.13 22:37
    No. 13

    완전히 이상한 말입니다.

    지금 이 글에 대한 논란은 수준높은 비평으로 인정해달라, 아니라가 아닙니다.
    그냥 전체적인 뉘앙스가 부정적이면 비판인거고, 작품에 대한 호평이 있으면 감상이라고 하면서 게시판 잘못 선택했다고 하는게 그 말씀하시는 관습입니다. 본문의 수준이나 합당성하고 상관도 없이, 그런 이해할수 없는 이유로 배드를 찍는게 현실이고.

    하지만 애초에 감상란에서 부정적인 언급이 금지된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너무 과다하게 쏟아지는 혹평'을 작가들이 감내하기 어렵다는게 주 이유였습니다. 비평란에서도 비난이 있는데 감상란에서도 있으니, 작가들이 너무 힘들다는 거였죠. 그래서 비평란은 아예 부정적인 뉘앙스를 어느 정도 선에서 인정하되, 감상란은 원칙적으로 그런 부분을 인정하지 않기로 정했던겁니다. 하지만 이건 감상란과 비평란의 기준이 아닙니다. 감상란을 사용할때의 원칙일뿐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그런 이유로 나뉘었던 부분이 이제와서는 괴이하게도 '비평란은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글만 인정한다'는 식이 되버렸습니다. 당연히 이런 주장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차라리 당신 글이 비평으로 보기엔 함량 미달이어서 감상란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는게 합당하지, 부정적인 글이 아니라고 감상글이 되는건 이상한 말입니다. 이 글 같은 경우 전적으로 작품을 찬양하고 있지만도 않으니 더더욱 그렇죠. 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괴이한 기준을 들이댈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작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일이 감상란에서 금지됐기에, 비평란에 감상 수준의 비난글, 비판글이 많아진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상보다 좀 더 세세하고, 부분 부분 지적이 들어간 글이 비평란에 못 올라올 이유가 있을까요? 적어도 이 본문에 대해서는 비평의 수준에 대해서 말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김백경
    작성일
    13.10.14 00:18
    No. 14

    우선 관습이나 관례를 무시하겠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L2H님께서는 일반적인 비평의 정의를 언급하신 것입니다만 인문학에서의 비평은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집니다.

    비평 : 문학작품을 정의하고 그 가치를 분석하여 판단하는 것

    위의 전제가 맞다고 하면 WhiteBrock님의 이 글은

    문학작품을 정의 :
    정통 판타지 소설

    가치의 분석 :
    필력, 플롯, 설정, 인물의 네 가지 요소에 대한 분석

    판단 :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음

    위와 같이 분명하고 정확한 비평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나 봅니다.

    참고로

    감상(鑑賞) : 작품이 지닌 아름다움을 즐기며 평가함.

    이것은 굳이 분석이 필요 없지요. 자신이 느낀 아름다움이나 감상(感想)을 그 이유와 함께 적으면 되는 것입니다.

    아주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비평은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얼마나 납득이 되는지에 따라서 동의를 얻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비평을 하시는 분들은 그 평가 기준이 엄격하지요. 하지만 감상(鑑賞)의 경우에는 반드시 작품 전체를 분석하지 않아도 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이 느낌 감상(感想)이 얼마나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면 됩니다.

    목적이 분명하게 다른 두 가지 글을 왜 혼동하시는 것인지는 이해가 되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3.10.14 00:30
    No. 15

    관습이라니 이상한 주장 하시는분들 있네요.
    감상란에 부정적인 글을 올리면 안되는거지 비평란에 긍정적인 비평을 올리면 안되는게 아닙니다. 감상란 비평란 규정에서 감상란에 올리는 글을 칭찬글에 한정지은거지 비평에 속하는 글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비평란에 올려도 됩니다.
    어디까지나 규정의 문제일 뿐이죠.
    지금 문피아 고치면서 과거에 있던 빨간색 공지도 없어지고 기존 공지들 손볼 생각도 안해서 최근분들은 양분된걸로 아시는분들 있는거 같은데 감상란(긍정적인 글만 가능) 비평란(긍정적 부정적글 모두가능)입니다.

    그리고 메인에 제대로 노출되지도 않은 비평란에 굳이 와서 글을 읽는 사람이 제목만 보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주장도 오버같은데요. 이런 숨어있는게시판까지 와서 읽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안의 내용을 대강이라도 흝어보는 사람이 훨씬 많을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3.10.14 00:34
    No. 16

    저도 감상란에 부정적인 글을 금지하는 문피아 규정 자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비평란에 부정적인 글만을 써야된다는 몇분의 주장은 더 이해가 안갑니다. 그거야 말로 제대로딘 비평을 막아버리고 비평란을 작품에 대한 비난만으로 넘치게 만드는 행동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김연우
    작성일
    13.10.14 00:45
    No. 17

    옮기지 않으셔도 괜찮을 거예요. 저도 예전에 비평란에 비평을 하나 쓴 게 있는데, 부정적인 내용을 하나도 넣지 않았는데도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존이
    작성일
    13.10.14 01:15
    No. 18

    이게 비평 그럼뭔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존이
    작성일
    13.10.14 01:16
    No. 19

    비평란이 비판란도아니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SwordTal..
    작성일
    13.10.14 10:39
    No. 20

    제 댓글에 대해 이야기를 하신 분이 계시니 저도 답을 하자면,

    중요한 포인트는 비평이란게, 언제나 나쁜 이야기만 하자는게 아니죠. 비평은 어떤 기준으로 해서 좋은 면이 있으면 칭찬할 수도 있는 겁니다.
    여기는 엄연히 비평란이지, 비난란이 아니에요. 제제는 감상란에 있지, 비평란에 있는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극단적으로 좋은 말이 있다고 해서 감상란으로 옮기세요. 라는 말을 어떤 분이 하신단 말입니다. 그 분이야, 자기도 모르게 문피아의 비평란 운영을 대충보고 그렇게 말씀하신거겠죠.

    솔직히 지금은 조용합니다만, 한창때 문피아에서 좋은 작품 추천하기 켐페인의 일환으로 감상란에서 부정적인 글을 빼서 비평란으로 옮긴게, 현재 비평란 인식의 축을 바꾼 큰 틀입니다.
    소봉님의 말씀과 같죠.

    문피아가 왜 감상/비평으로 나뉘었는지, 어느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 전혀 인식 못하고 겉으로 보이는 결과물만 단순히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계시는 것 같아서, 옳게 글을 작성했는데도 본의 아니게 글을 옮겨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대해서 제가 호부호형 이야기를 꺼내 씁쓸해 했던 겁니다.

    분명히 글쓰신 분은 나름 시간과 객관적인 이유를 최대한 들어서 작성한 제대로 된 비평에 가까운 물건인데, 왜 단순히 긍정적인 내용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 재밌었다.]와 동급이 되어야 하는 건가요? 惡賭鬼님 말씀대로 이글은 비평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글의 수준이 떨어지고, 긍정적인 내용이 많으니 감상란으로 옮기세요 라고 하면 이해할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제재는 감상란에 있는 거지, 비평란에 있는게 아니죠. 부정적 내용이 많다고 해서, 비평란에 긍정적인 내용을 쓰지 말라는 법은 없는건데, 그걸 사용자들이 제대로 인식못하는게 왜곡되었다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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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13.10.14 18:02
    No. 21

    문피아 내에서 감상란과 비평란의 정의 혹은 구분에 대해서야 이미 해묵은 논쟁이니 제쳐두고라도 원래 판타지는 별로 즐겨읽지 않는데, 이 글을 보고 나니 네르킬차일의 별이라는 글에 대한 흥미가 이는군요.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그림자.
    작성일
    13.10.15 21:29
    No. 2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세류하
    작성일
    13.10.17 19:57
    No. 23

    비평이 뭔지도 모르고 무조건 부정적으로 써야한다는 사람들도 많나 보군요.
    이글은 어떻게 봐도 비평이 맞는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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