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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둔갑, 실망스럽다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
13.10.28 07:35
조회
5,792

천사지인을 재밌게 봤기에 기문둔갑도 재밌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직접 봐보니 기문둔갑은 다양한 단점들이 흩어져있는 평작이였습니다.


우선 기문둔갑은 묘사가 극도로 부족합니다. 단어 한두개로 상상력을 절로 자극하는 그런 묘사가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묘사가 극도로 부족합니다. 중간에 문파 고유의 복장이라는 말이 나오는대, 아니 하얀색인지 빨간색인지 도포인지 두루마기인지 아니면 기다랗게 축 늘어지는 복장인지도 말해주지 않고 그냥 문파 고유의 복장이라고 하면 대체 어떻게 생긴 복장인지 어떻게 압니까? 간결체도 간결체 나름이지 이건 간결체가 아니라 그냥 묘사를 안하고 대사만 때려넣은 수준이나 다름없습니다. 저 복장은 그냥 대표적으로 하나 집어서 말한 것 뿐이고, 묘사의 부족이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쭉 계속되기에 끊임없이 저는 ‘아니 대체 누가 어디에서 누구와 싸우고 있는거야?’ 라는 생각이 계속 들 수 뿐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중구난방에 캐릭터는 뜬금없이 복선없는 비밀을 풀어내고 주인공이 그냥 객잔 하나 들어갔다하면 천하제일인 무림맹주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주방장에 어마어마한 무공을 가진 전대고수 세명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잠시 죽었다 깨어나니 왠 시체도둑한테 잡혔는대, 이 시체도둑은 처음에는 그냥 아주 이기적이고 비열한 인물로만 나오더니 별다른 복선도 없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무공을 가진 상당한 인물인 것이 드러납니다. 게다가 이 시체도둑이 주인공을 한 인육가게에 팔았는대, 많고 많은 인육가게중 주인공이 팔려간 인육가게는 무림맹주급의 실력자가 주방장으로 있고 하필이면 주인공이 팔려간 날이 10년만에 처음으로 세명의 어마어마한 실력자가 무림맹주급 주방장과 함께 만나서 연회를 즐기는 날입니다. 장난합니까?


솔직히 기대감 많았고 나름 괜찮은 소설 같아서 군대군대 보이는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어나갔는대, 저 인육가게 부분은 진심 스토리도 중구난방에 뜬금없는 뜬금포에 말도 안되는 우연적 사건들이 겹치고 겹치고 그냥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작가가 ‘아 위기 있어야겠다. 무림맹주는 천하제일고수지만, 하필 주인공이 팔려간 가게에 무림맹주급 실력자가 하나 그리고 비슷한 실력자가 셋이 있다고 설정하자!’ 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됩니다. 미리 심어놓은 복선이나 짜놓은 스토리라인 그딴거 없습니다. 솔직히 평작이라는 평가도 아주 후하게 내린 평가 같습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99 표풍마제
    작성일
    13.10.28 11:56
    No. 1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무협 소설들중에 쇼킹한 내용이 될 뻔 했던 일이, 독자들의 반발을 두려워하셨는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거였죠.

    탕재료를 바꾸시다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 고펑
    작성일
    13.10.28 16:17
    No. 2

    탕재료라니 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3.10.28 13:45
    No. 3

    전 재밌게 봤습니다. 이 시절만 해도 조진행님 소설이 이렇게 되진 않았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9 에크나트
    작성일
    13.10.29 01:22
    No. 4
  • 작성자
    Lv.46 무림백작
    작성일
    13.10.28 17:02
    No. 5

    음... 의외네요. 기문둔갑이 이런 평을 받다니 말입니다. 그 당시엔 기문둔갑을 주소재로 사용한것에 대해 참신하다는 반응과 소설자체도 상당히 괜찮은 평을 받았지요. 저또한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기억에 남는 작품중에 하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ko**
    작성일
    13.10.29 13:53
    No. 6

    읽은지 오래되서 자세한 묘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에는 좌도방문이 주 소재라는 점과 히로인을 가차없이 가마솥에 집어넣는 파격으로 인상이 남네요(물론 다음권에 다시 살려내긴 했지만 이걸로 문피아도 상당히 시끄러웠죠 ㅋㅋㅋ원래작가님의 의도였는지 아님 독자들의 아우성때문에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

    하여간 당시 읽을때는 묘사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못느꼇고 고수와 인연은 원래 무협에서 단골소재입니다(이게 없으면 고수나 기연을 만나기까지 이야기를 푸는데만 몇권이 걸리니까요)

    그리고 기문둔갑은 (원래 조진행작가님의 소설이 전반적으로 그런경향이 있지만...) 단순히 협이나 복수같은 일반적인 무협이야기가 아니라 도가사상에 기반을 둔 구도소설에 가깝습니다

    한마디로 사람간의 인과관계나 경지를 이루는 과정이 협이나 정의를 이루기위한 것이 아닌 깨달음을 얻어 속세에서 벋어나는 과정인(물론 얽힌 실타래는 어느정도 풀어나가지만)겁니다

    그래서 읽는 독자의 관점에서는 속시원한 복수나 히로인 무더기의 할렘이 없어서 좀 밍숭맹숭해보이기도 하지만 조진행님은 그만의 특색이 있어서 팬으로서 나름 읽는 맛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바스레이
    작성일
    13.10.29 22:09
    No. 7

    조진행님 참 좋아했는데...
    후아유에서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셨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네크로드
    작성일
    13.10.30 19:00
    No. 8

    참신하고 재밌는 소설이었습니다만, 히로인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아쉽더군요.
    매력없는 여캐릭이라고는 해도 마지막에 NTR처리하는 것은 좀 아니었다 싶더군요.
    여주들 그런식으로 처리할 거라면, 아예 등장시키지 않았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뒷맛찜찜하게 만드는 소설들은 다시 보고픈 마음이 안들어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 고펑
    작성일
    13.10.31 21:50
    No. 9

    그 여자는 여주가 아니었습니다만; 진 히로인이랑 연결 되는데요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청라수
    작성일
    13.11.01 01:24
    No. 10

    기문둔갑은 차라리 쓸데없는 내용을 빼고 3-4권정도로 줄였으면 더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안그래도 늘어지는 묘사에 분량까지 10권 분량이라 정말 읽으면서 난감한 점이 많았죠. 소재는 참신했는데 좋은 재료로 퍼진 면빨이 늘어진 짬뽕같은것이 나온 느낌이랄까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퐁e77
    작성일
    13.11.08 04:01
    No. 11

    천사지인은 다시봐도 재미있었는데... 기문둔갑은 두번은 안보게 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진진묘
    작성일
    13.11.25 23:17
    No. 12

    이젠 기문둔갑도 까이는 시대구나
    문피아 비평의 눈높이는 안드로를 넘어 섰구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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