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칸 솔론
출판사 : 영상노트
작 가 : 강무
개인적으로 꼭 챙겨보는 작가분 중 한 분이십니다.
취향이 많이 갈리고 먼치킨만 쓰시지만 많은 부분에서 장점이 있는 작가님이죠.
스케일도 큰 편이고 작품마다 세계의 위기를 구한다는 지겨움도 없고 먼치킨다운 시원스러움도 있으면서 세상 속에 있으면서 한걸음 떨어져 관조하는 것과 같은 주인공들의 성격도 일견 생각없어 보일정도로 시원시원한 맛이 있고 아무튼 장점도 꽤 있는 작가님입니다.
그에 반해 단점도 꽤 많으신데 칸 솔론 9권에서 그런 점이 너무 심하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지나치게 남발하는 설정인 시간과 공간의 마왕과 의미없이 치트키 남발하는 것과 같은 무력 불균형입니다.
라혼 3부작에 바이발할 연대기에 이번 칸 솔론까지 계속되는 설정 남발이 이제 좀 지겹습니다.
라혼 3부작까지는 그렇다 처도 공간과 시간의 마왕이라는 설정이 다른 작품에서 의미 있는 설정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검과 마법의 마스터 정도로도 충분할 것을 꼭 사용해야할 이유도 없는 마왕 설정과 넘처나는 무력 인플레에 재물등도 좀 자제할 때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작중에서 20만 대군이 지키는 적군의 요지를 혼자 사이보그 군대 끌고 가서 점령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제국을 세운다고 선포하고 자신의 세력도 지니고 있다면 적당히 피도 흘리고 자신의 세력내 인물들에게도 공을 세울 기회를 줘야지 제국 세운다면서 부하들은 들러리로 세우고 혼자 솔플하고 휘하 세력이고 뭐고 다 귀찮아하는데 그런 식이면 제국 세울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냥 빈땅 가서 유민 적당히 받아다 개척하는게 더 낫지 이미 있는 제국 멸망시키고 새로운 제국을 세울 이유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러면서 희생자가 0인 점을 강조하는데 전작 마도시대 마장기에서도 그렇고 전쟁을 하면서 희생이 없다는 것이 너무 허황되게 느껴집니다.
둘째로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의미없는 배경설명이나 의미없는 영단어를 통한 쓸데없는 분량 불리기 입니다.
삼천포로 빠지는 배경설명 중에는 없어도 되는 것을 장황하게 늘어놔서 쓸모없는 분량 늘리기로 보이면서 독자들에게 지루하게 느껴질 여지가 많으면서 반드시 필요한 설명이라기보다는 작가님이 아는 잡지식?을 그저 자랑하기 위해 페이지 낭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거기에 예를 들자면 3D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함에 해당하는 영단어를 병용할 필요가 있겠지만 컨디션 condition 같은 별 중요하지도 않은 곳에 영단어를 병용함으로 그저 분량을 늘리려는 잔 술수로 보이는 곳이 많았습니다.
셋째로 설정상 구멍들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칸 솔론 휘하의 2인자라 할 소드 마스터인 론 호크아이언 백작은 분명 칸 솔론의 군대가 남쪽으로 이전하면서 군에 들어오면서 가짜 왕 르덴실트의 신상을 알게 되었다고 앞권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중간에도 열혈 왕당파니 뭐니 하며 복위를 노린다고 해서 이상했는데 9권에서는 아주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경악을 합니다.
지나가는 행인1이나 2도 아니고 나름 비중있는 캐릭터이고 르덴실트 신상에 관한 문제는 칸 솔론이라는 작품에서 꽤 중요한 내용인데도 이런 식의 설정 구멍은 독자 입장에서 정말 깨죠.
바이발할 연대기와 마도시대 마장기도 그런 경향이 있는데 주인공 바이발할 경지가 왔다갔다 하죠.
연대기에서는 그랜드 마스터 일격에 때려 눕히다가 마도시대 가서는 그랜드 마스터 초입에 5천년인가 정체 상태라는 식으로 강무님 작품 좋아하는 입장에서 왔다갔다하는 설정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책임한 결말 부분에 대한 실망입니다.
9권 초반에 첫째 아들과 쓸데없이 파전?인가 부처먹는 에피소드는 넣으면서도 중요한 결말 부분은 아주 날림입니다.
신체 강화 시술로 소드 마스터가 되는 비전을 보유한 칸 솔론이 자기 자식은 소드 마스터를 못만든다는게 납득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소드 마스터는 초인이며 신체도 강화되고 수명도 늘어난다는 설정이며 칸 솔론의 아들인 황제가 70대에 죽었다고 나오는데 아무리 황제 자리가 고되도 그렇지 환골탈태시키고 나노 머신 투여하고도 아들 수명을 저 정도만 만들었다는 것도 이해가 안가죠.
결국 자기 아들인 황제를 소드 마스터로 못만들었다는 건데 그랜드 마스터보다 경지가 훨씬 위에 각종 마법에 통달하고 마왕의 권능에 각종 오버 테크놀로지의 화신인 칸 솔론은 대체 뭐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다가 친구 3인방과 다른 소드 마스터나 공주와 르덴실트등의 후일담등 중요 조연들이 어떻게 됐는지나 새로운 제국의 황제가 됐다는 장남 빼고 다른 3명의 자식들은 어떻게 됐는지라든가 새로운 질서를 세우면서 모국이라 할 수 있는 신성 헬리오스 왕국과의 관계나 국경을 마주한 본가인 그리로드 가문이나 라마크나 가문등과의 관계라든가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고 야망에 불탄다는 숨겨진 왕자 이야기와 함께 뭔가 있을듯이 떡밥만 뿌려놓고 회수도 안한 유언장 관련 음모를 꾸민 세력등등 독자들이 궁금해할 수많은 내용을 그냥 허공에 띄워버린채 그냥 날림으로 끝맺고 차원이동했음 짠 하는데 솔직히 실망스럽습니다.
인기가 없다면 조기 종결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내용은 아무래도 부실해지겠지요.
그러면 이미 쓴 내용이라도 구성상 중요하지 않다면 최대한 줄일건 줄여서 적당히 끝을 맺어 주셔야지 아들내미와 파전 부처먹는 에피소드는 넣으면서 작중 중요 인물들 후일담 같은건 쌩까는게 정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강무님의 작품을 좋아하고 싶습니다.
시장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작품의 질까지 내려주지는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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