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 고비가 있었지만 쓰고 싶은 소재를 정했습니다. 4월 중순 연재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에 비하면 진행이 더딘 편이지만, 그래도 소재 고민에서 벗어나니 어깨가 좀 가벼워지네요.
지금 생각하는 소재는 용사가 세상을 구한 뒤의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판타지 소설의 라스트 배틀에 해당되는 전투가 벌어지고 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소설 설정 상 가장 강력한 적이 죽은 뒤의 상황이지만 묘하게 마음이 끌리더군요. 아주 강력한 적을 등장시킬 수는 없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공동의 적을 물리친 인간들이 어떤 행동을 할까, 그리고 세상을 구한 주인공은 그 꼴을 어떻게 볼 것인가 상상해보니 그럭저럭 그림이 나오는 느낌이었거든요.
특히 주인공이 큰 희생을 대가로 강력한 적을 제거했는데, 정작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면 그 상실감과 후회는 얼마나 클 것인가, 그런 상상도 들었고요.
제 역량에 비해서는 좀 무거운 소재이긴 한데, 이것저것 따져보니 재밌겠단 생각이 들어서 덥썩 물게 됐습니다. 아마 다음주 서양식 축성술 자료가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업무 중에 시간 쪼개서 써야 할테니 좀 더디게 연재될 것 같은데, 어서 규정수 채우고 여러분 앞에서 당당하게 홍보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아, 그리고 에피소드 한 편 완결낼 즈음 비평도 신청하고 싶습니다. 지금 문피아 분위기라면 정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될만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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