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첫작에 대한 사설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
13.04.15 08:43
조회
5,598

이 글의 모든 내용은 작가의 주관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음을 알립니다.

-------

 

간혹, “나는 전업작가가 될 거야.”라고 하시며

첫작부터 출판을 위해 글을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 나쁘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각자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요.

(전업작가는 말리고 싶지만, 그것도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허나 출판을 위해 쓰다보면 결국은 글의 전개가 바뀌게 됩니다.

보다 더 자극적인 초반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케릭터 구성.

아주아주 특이한 소재.

그 모든 것을 총망라한 제목.

.....

어떻게 될 것 같은가요?

네, 분명 초반에 인기는 있을 겁니다.

허나 초반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후반부는 싱겁기 그지 없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구성은 내 소설을 독자들 기억 속에 남기지 못하며

(내용이 이러이러 했는데 제목이 뭔가요? 비슷한 소설이 너무 많아서.’라는 글이 범람하는 이유라고 봅니다.)

소재가 너무 특이하다보니 그 소재에 맞는 에피소드는 초반 연재 이후 작가의 상상력 부족으로 이어나가지 못합니다.

결국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는 하나둘로 그치고 결국 주인공의 특수한 소재와는 전혀 관계없는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독자들의 반발이 시작.

특이한 소재를 대표하는 제목은 1, 2권 이후 본문의 내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됩니다.

컨택이 되지 못하면 당당하게 글을 접고 차기작 연재하는 뻔뻔함까지.

아,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을게요. 먹고 살아야죠.

 

허나 저로써는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작에서는 자신의 색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색에서 진정한 패러다임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본디 자신의 색이 독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맛일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은 첫작에서 드러날 겁니다.

허나 첫작부터 출판을 위해 협상을 하고 소재를 바꾸다보면,

글을 쓰기 시작했던, 이유 

‘내 상상을 글로 옮기고 싶다.’며 상상했던 모든 자신의 색은 증발합니다.

첫작을 협상하면 그 이후는 자신의 색을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진짜 자신의 색이 독자들이 그토록 원하던 맛인데,

그 맛은 보여주지도 않고 독자들이 원하는 맛을 찾고 있습니다.

낭비도 이런 낭비가 있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든 내용은 주관입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4.15 09:07
    No. 1

    좋은 글 읽고 많이 배우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몰도비아
    작성일
    13.04.15 09:26
    No. 2

    쓰고싶은걸 쓰는게 맞다고 봅니다 ㅇ.ㅇ; 쓰고 싶은게 출판작-_-이라면... 대략난감할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티그리드
    작성일
    13.04.15 09:43
    No. 3

    냉정하게 말해서 저렇게 의도적으로 코드를 따와서 쓴다고 말해서 다 성공한다면...... 선작 3천 이상 소설이 500개쯤 될겁니다. 글이라는게 그렇게 쓰기 쉬운것도 아니고. 초반에 성공한다고해도 초반 운때에 따라서 가는 글? 20회쯤가면 연독 폭락옵니다.
    물론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게 맞습니다. 그게 더 좋은 글도 나오겠지요. 하지만 글이란게 이대로 계산해서 나와라 뚝딱! 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4.15 09:52
    No. 4

    컨택이 되지 못하면 당당하게 글을 접고 차기작 연재하는 뻔뻔함까지.
    > 수십 번 반복하다보면 되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티그리드
    작성일
    13.04.15 09:55
    No. 5

    한작에 한달 이고 20번 반복이면 일년 반이 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청연(靑燕)
    작성일
    13.04.15 10:19
    No. 6

    피가 되고 살이되는 엔띠님의 말씀....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3.04.15 10:35
    No. 7

    특이한 소재에 대해선 생각이 많습니다. 장르소설에서 특이한 소재란 어쩌면 주제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없을 때 자꾸 헛발질 하는 이유는 너무 이야기의 범위를 크게 잡아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장르의 특성상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체 분량이 길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3.04.15 10:39
    No. 8

    이것이 다른 글들과 구성이 비슷해지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야기의 범위를 크게 잡으니 남과 똑같은 이야기를 해야 글의 분량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들어 성장물은 성장에서 끝내야하고, 영지물은 영지발전에서 끝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주제와 소재의 범위내에서 풀어가는 거죠. 그렇지 않으니 늘 성장한 주인공은 이상한 세력과 싸워야하고, 발전된 영지는 전쟁을 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또 똑같은 이야기가 되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秘想
    작성일
    13.04.15 11:04
    No. 9

    이야기의 길이도 참 고민이 많이 됩니다.
    단편으로 구상한 이야기가 어느새 장편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실력이 부족하기에 벌어진 현상이겠지만 단편으로 끝내기 아쉬운 면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쓰다보면 완결이 언제날지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3.04.15 12:57
    No. 10

    좋은 글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세뇨리따
    작성일
    13.04.16 12:19
    No. 11

    이러글 보면 언제나 늒지만, 모두 자기 역량인듯. 작품에 대한 신념도 줏대도 없어서야, 필력이 암만 뛰어난들 프라이드를 가질수 있을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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