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금강님의 '풍운만장'

작성자
SanSan
작성
07.08.23 20:12
조회
1,603

작가명 : 금강

작품명 : 풍운만장

출판사 : 뫼

무진장 옛날에 읽은 무협이다. 대략 10년쯤 되었다.

그때 풍운만장을 읽고 무척 놀랐던 기억이 난다.

당시 무협계를 풍미하던 기존의 스타일과는 많이 달랐었다.

우선, 주인공스러운 캐릭터는 따로 있었다. 신주일룡 황보장청.

다른 무협에 등장했다면 100% 주인공이었을 이 멋진 청년에게

왕천기는 한눈에 매료되고 만다. 그의 옳바름과 강함에.

그리하여 무(武)의 길로 가기로 마음을 잡은 왕씨 소년에게

적당한 기연이 이어지고, 그는 상당히 강한 무력을 소유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당장 황보장청처럼 협객의 길로 들어서는 건 아니다.

사실 풍운만장 안에서 앞장서서 의를 실천하는 건 황보장청이고,

왕씨 소년은 이리저리 튀면서 윤활유를 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주인공의 독특한 포지션이 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성격도 활달하고, 의기를 품고 있고,

그러나 거기에 목숨걸지 않고 자유분방한 그가 좋았다.

왠지 이런 녀석은 하늘에게도 사랑받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차례로 이어지는 기연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너무나 젊은층 위주로 묘사되는 요즘 무협과는 달리

신구세대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

요인이다. 분명 신주육기와 우내칠대마존의 제자들이

큰 역할을 하긴 하지만, 커다란 축이 되는 것은 육기와 칠마였고,

그 포스는 젊은이를 능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감탄하게 한 건 원흉의 정체였다.

혹 지금이라면 수많은 소설을 읽은 연륜으로 알아챌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에는 조금도 알아채지 못했다. -_-

분명히 몇몇 복선과 암시가 이어졌음에도,

너무나 천연덕스러운 그의 연기에 홀랑 넘어갔었던 거다.

종횡무진하는 왕천기를 따라 나도 강호를 헤메면서 모험을 즐겼다.

몇몇 전투장면- 잔월총단전투, 마지막의 전투 등 -은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었고, 복마곤룡장같은 무예는 아직도

그 묘사가 기억날 정도로 좋아했었다.

마치 처음 신조협려를 읽고 양과의 암연소혼장에 감탄했던 것처럼.

그리고 마지막에 황보장청과 함께 꿍짝을 맞춰

큰 일을 해내는 그를 보고 얼마나 만족을 느꼈는지 모른다.

요즘 들어서는 왠지 옛날의 명작들 생각이 자꾸 난다.

어린 주제에 아저씨들 담배 뻑뻑 피우면서

산처럼 책 쌓아놓고 밤새워 보는 만화방의 구석에서

재밌는 무협에 푹 빠져 탐독했던 기억이 어제일같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1404606


Comment ' 6

  • 작성자
    Lv.91 무심거사
    작성일
    07.08.23 20:45
    No. 1

    좋은 감삼글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3번 정도) 읽을 때마다 재밌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강설현상
    작성일
    07.08.24 03:24
    No. 2

    금강님 이전 소설과 느낌이 많이 달랐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금강님 작품중에서 한손에 꼽는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07.08.24 03:25
    No. 3

    좋은 감상!!!!!@ㅁ@!!!(버럭!!)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단우운
    작성일
    07.08.24 08:39
    No. 4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초반이 주인공에게 실망하지만 점점 발전하는 주인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는 걸 깨닷게 해준 글 . 글은 단연 일품 새로운 시도였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7.08.24 15:26
    No. 5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왕천기가 왕@@와 처음 만날때 둘이 커플되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왕@@는....흑...ㅠ.ㅠ
    운라만 믿고 가는 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냉혈동물
    작성일
    07.08.24 17:28
    No. 6

    금강,서효원,검궁인,냉하상 .... 이작가님들의 글에 푹빠져 살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참 시간 빠르네요..ㅎㅎ; 아참..사마달님꺼동..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721 무협 광기 5권.... +2 Lv.73 대청댐 07.08.26 1,648 2
8720 무협 유쾌한 이야기 쾌도난마.[약간의 미리니름] +2 Lv.59 미르한 07.08.25 1,416 2
8719 무협 화산지애를 읽고 나서 +1 Lv.1 권 s 2 왕 07.08.25 1,510 1
8718 무협 진패랑님의 <장랑행로> 1권을 읽고. +3 Personacon 검우(劒友) 07.08.25 1,527 2
8717 무협 허부대공 미리니름~ +5 Lv.1 화정검신 07.08.25 2,352 2
8716 무협 무협에게 바치는 오마쥬 '지존록' +6 유무상동 07.08.25 2,765 5
8715 무협 북명마도를 잃다.. +12 Lv.1 아우마스 07.08.25 4,505 2
8714 무협 권왕무적 16권을보고(미리나름) +9 Lv.4 퐁풍퓽 07.08.25 2,111 1
8713 무협 다음이 궁금한 [화산지애] - 미리니름 주의... +3 Lv.13 얼음꽃 07.08.24 1,680 3
8712 무협 오랜만에 즐겁다! 쾌도난마!! +5 Lv.38 박세팅 07.08.24 1,750 1
8711 무협 다쓸어버리겠다~파산검 +5 Lv.4 퐁풍퓽 07.08.24 1,817 1
8710 무협 강철의 열제 16권 약간의 미리나름 +2 Lv.4 퐁풍퓽 07.08.24 1,449 1
8709 무협 쟁선계 1권 읽는중인데.. +19 Lv.1 냉혈동물 07.08.24 2,409 1
8708 무협 특공무림을 보다. +3 만년음양삼 07.08.24 1,403 2
8707 무협 인간을 보다.. 박성진님의 '광신광세' +9 SanSan 07.08.24 2,395 3
8706 무협 광신광세 -- 광마에 비해 포스가/.// +7 창염의불꽃 07.08.24 2,507 1
8705 무협 검에도 눈이 있어 눈물을 흘린다. '검의 눈... +9 진명(震鳴) 07.08.24 1,878 6
8704 무협 애틋한…그러나 남자는 변해가는법이다. +1 진명(震鳴) 07.08.24 1,234 3
8703 무협 [추천]장천무한3권(미리니름) 독자들에게 ... +3 Lv.68 로얄밀크티 07.08.24 1,536 1
8702 무협 구환님의 쾌도난마. +1 만년음양삼 07.08.23 1,468 2
8701 무협 잠룡물용 幻首 07.08.23 2,418 2
8700 무협 [추천]쾌도난마 1권 +3 Lv.59 식객(食客) 07.08.23 1,654 1
8699 무협 쟁선계... 내가 이작품을 이제서야 보다니... +12 Lv.1 劍定中原 07.08.23 2,297 2
8698 무협 김강현님의 '마신(魔神)' (미리니름) +3 Lv.3 댄간 07.08.23 1,579 3
8697 무협 독특한 책표지 그러나 재미있는 쾌도난마 +2 Lv.1 지의목 07.08.23 1,644 1
8696 무협 차기 천마신교주 소운...칠대천마 5권(미리... +12 Lv.1 神색황魔 07.08.23 2,210 1
» 무협 금강님의 '풍운만장' +6 SanSan 07.08.23 1,604 4
8694 무협 마야를 읽고. +3 Lv.14 일소만복 07.08.23 1,654 1
8693 무협 마도쟁패를 읽고. +3 Lv.14 일소만복 07.08.23 1,664 2
8692 무협 저의 최고 코믹소설 녹정기! +14 Lv.4 퐁풍퓽 07.08.23 2,337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