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SanSan
작성
07.08.24 15:16
조회
2,394

작가명 : 박성진

작품명 : 광신광세

출판사 : 로크미디어

최대한 피하려 했고 두리뭉실하게 표현했지만,

약간의 '미리니름이 될 만한 언급'이 있습니다.

싫으신 분은 보지 않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

인간을 보았다. 다양한 인간을 보았다.

내가 광신광세에서 본 것은

구양직의 놀라운 무공도 아니고

칠패 중 두 세력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모략과 암투도 아니다.

내가 본 것은, 그리고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인간』이다.

자신의 행복을 바라지 않고,

타인의 행복도 바라지 않는자가 있다.

결코 지지 않는 무적이 되고자 하는 자가 있다.

'비뚤어졌다'는 이름을 지녔으되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이가 있다.

'올바르다'는 이름을 지녔으되

비뚤게 살고자 하는 이가 있다.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불쌍한 이들이 있다.

조금만 비뚤어지면 편하고 행복하게 살 텐데

그러지 못하여, 그럴 수 없어서 슬픈 이들...

구양직의 어머니가 그러하며, 추검향이 그러하다.

너무나 원하는데, 미치도록 원하는데,

그것을 가진 이는 주지 않는다.

얼마나 밉겠는가.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그런데도 갈구한다. 그렇기에 소망한다.

내가 본 것은 너무나 약한 '인간'이었다.

비뚤어지는 것조차 자기 맘대로 할 수 없는,

그래서 괴로워하지만 갈망을 멈출 수도 없는.

나도 그런 약한 인간이기에

추검향에게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구양직이 그의 마지막에 준 평안에

나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는 약한 인간이었고 평생을 고뇌했지만

마지막에는 원하던 것을 얻었고 덤으로 친구도 얻었다.

모든 이가 그런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구양직의 어머니는 구원을 얻지 못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추검향의 마지막에서 빛을 보았다.

그런 결론을 유도해낸 구양직도 내 마음 속에서

멋진 녀석으로 자리 잡았고 말이다.

구양직은 초고수다. 아직까진 적수가 없다.

비록 그의 적이 너무나 강대하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있어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는 강대한 무력을 지니고 고급정보를 쥔 채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슬슬 미친 신의 옷자락도 모습을 드러낼 듯 하니

앞으로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만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표면의 싸움'과 그 뒤를 흐르는

'암류', 즉 소요선옹파 VS 광신파 구도인 듯 하다.

소요선옹파의 돌격조장인 구양직은 현재

열심히 세를 불리기 위해 노력중이며, 그 목표는 십왕이다.

광신파 쪽은 아직 가려진 부분이 많지만

왠지 사교 삘이다.(자칭 신인 만큼) 절찬리에 똘마니 모집중.

겉의 이야기도 속의 이야기도 둘 다 재밌다는 게

광신광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암류 쪽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궁금증을 마구 유발시키지만

겉 부분의 이야기도 그저 뒷이야기를 가리기 위한

연막으로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깊은 풍미를 자아낸다.

그리고 곳곳에 드러나는 유머감각.

애가 비뚤게 살겠다고 단단히 결심한 녀석이라 그런지

정말로 좀 비뚤어져 있어서 주변인물들이 꽤 고생한다.

그들의 몸바치는 개그는 풋풋한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사실 난 박성진님께서

광마를 얼른 완결시켜 주셨으면 했다.

여러개로 판 벌리고는 하나도 제대로

매듭을 지어주지 않는 임 모 작가님같은 경우

독자로써 매우매우 원망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신광세를 읽어보니

역시나 박성진님 -_-)bb,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릴 수 밖에 없었다.

재미없으면 원망이라도 하겠지만

이렇게 재밌고 잘 쓰셨으니 뭐라 할 말도 없다.

요즘 박성진님의 글에서는

단순한 무협이 아닌 그 이상의 뭔가를 본다.

사람이 보이고 삶이 보인다.

광마에서도 광신광세에서도 그러했다.

그러면서도 무협 본연의 재미를 잃지 않으니

이거야말로 재능이고 필력이다.

광신광세 다음권을 기다려본다. 물론 광마도 -_-

박성진님의 건필을 기원한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1433813


Comment ' 9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7.08.24 15:22
    No. 1

    박성진님은 출간속도가 보장된 터라 2개 내셔도 안심이 되더군요.

    그나저나 청무량 이름 엄청 많이 나오는군요. ....사실 난지사~광오천하까지는 단 한번도 언급 안 되었는데...-_-;;;; 북궁남가랑 무적 시리즈에서도 작품당 1번씩만 살짝 언급되는 수준이었고...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비무초자
    작성일
    07.08.24 15:41
    No. 2

    작가서문에 금시조님이 직접언급했죠. <<광신광세>>는 <<광마>>에 이은 두번째의 광 시리즈지만, 광마에 비해 오히려 월등히 앞선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시간상으로 따진다면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아득한 시절의 애기가 되겠지요.
    <<환환전기>>와<<무림천추>>의 사이에 존재하는 이야기, 그것이 <<광신광세>>입니다. 환환전기에서 청무량이 신의힘을 봉인하지만 시간이 흘러 봉인을 풀어 신의 힘을 얻을수 있는 방법 한 자락을 찾아내는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게 됩니다. 광신광세는 바로 그 시절 이야기 입니다.

    서문에서 발췌한 내용인데 시기상으로 청무량의 신의힘에 대한 애기의 후속이 광신광세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한신0
    작성일
    07.08.24 16:19
    No. 3

    ~혈관음 3권에선 처음으로 한 번 나오죠. 환환지존이 남긴 무량옥에 대해서 나올 때...
    ~북궁남가는 천봉무고에서 검무린이 관음일여의 무공을 전수받을 때, 관음문의 마지막 문주인 단업성이 남긴 말중에 환환지존 청무량이 관음문을 만들었다고 하는 게 있었죠.
    ~천뢰무한 역시 마지막에 혈왕 사도빈이 환상 속으로 사라진 환환문의 무공이 아니고선 자신이 질리가 없다고 할 때 잠깐 언급.(덤으로 빛의 혈관음과 어둠의 혈관음에 대한 것도 약간... 그런데 낙무흔은 어떻게 혈왕과 구마룡이나 환환문의 무공에 대해 잘 아는 것일까요. 혈경엔 그런 것도 실려 있나...)
    ~광마는 6권에서 자소면양과 장삼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광신광세는 슬쩍 몇페이지만 잠깐 읽었는데 환환지존이 모습을 감추기 전에 남긴 천하십왕과 무림의 멸망에 대한 예언이라는 게 있더군요.

    ~환환전기 끝에서 흘러가는 강호의 시간 속에 청무량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고 설명이 나오지요. 별로가 아니라 거의 없었다 같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만득
    작성일
    07.08.24 20:58
    No. 4

    대단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단우운
    작성일
    07.08.25 07:38
    No. 5

    무섭군요 한신님
    작가님보다 더 잘아신는거 같어 작가님 글슬때 예전 책 다 뒤지면서 내가 그때 무슨 말했더라 잘 하지 않으면 한신님이 때찌할거 같아요 ㅎㄷㄷㄷ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2 한신0
    작성일
    07.08.26 04:22
    No. 6

    단우운님 // 아뇨. 저 착각 심해요.(먼산) 게다가 때찌 맞게 생긴 것도 바로 접니다. ㅜ_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네드베드
    작성일
    07.09.03 17:25
    No. 7

    그냥 이상한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연호
    작성일
    07.09.25 10:52
    No. 8

    필력이 별로.. -_-

    가벼워서 별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古劍
    작성일
    08.01.18 06:14
    No. 9

    박성진님의 필력이 별로라면....
    우리나라 무협작가의 거의 대부분은...엉망일 겁니다.
    거의 최상위권 아닐까요?

    박성진님의 글이 가볍다면....
    과연 누구의 글이 가볍지 않을까요?
    20대 작가들의 정말 유치 찬란한 가벼운 글들 너무 많습니다.

    각자의 취향 이겠지만
    요즘같이 나이어리고 필력엉망에 가벼운 작가들이 양산되는
    상황에서, 40대 양띠 작가인 박성진님의 글은 결코 이들과
    비교되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721 무협 광기 5권.... +2 Lv.73 대청댐 07.08.26 1,648 2
8720 무협 유쾌한 이야기 쾌도난마.[약간의 미리니름] +2 Lv.59 미르한 07.08.25 1,415 2
8719 무협 화산지애를 읽고 나서 +1 Lv.1 권 s 2 왕 07.08.25 1,509 1
8718 무협 진패랑님의 <장랑행로> 1권을 읽고. +3 Personacon 검우(劒友) 07.08.25 1,527 2
8717 무협 허부대공 미리니름~ +5 Lv.1 화정검신 07.08.25 2,351 2
8716 무협 무협에게 바치는 오마쥬 '지존록' +6 유무상동 07.08.25 2,765 5
8715 무협 북명마도를 잃다.. +12 Lv.1 아우마스 07.08.25 4,505 2
8714 무협 권왕무적 16권을보고(미리나름) +9 Lv.4 퐁풍퓽 07.08.25 2,110 1
8713 무협 다음이 궁금한 [화산지애] - 미리니름 주의... +3 Lv.13 얼음꽃 07.08.24 1,680 3
8712 무협 오랜만에 즐겁다! 쾌도난마!! +5 Lv.38 박세팅 07.08.24 1,749 1
8711 무협 다쓸어버리겠다~파산검 +5 Lv.4 퐁풍퓽 07.08.24 1,817 1
8710 무협 강철의 열제 16권 약간의 미리나름 +2 Lv.4 퐁풍퓽 07.08.24 1,449 1
8709 무협 쟁선계 1권 읽는중인데.. +19 Lv.1 냉혈동물 07.08.24 2,408 1
8708 무협 특공무림을 보다. +3 만년음양삼 07.08.24 1,402 2
» 무협 인간을 보다.. 박성진님의 '광신광세' +9 SanSan 07.08.24 2,395 3
8706 무협 광신광세 -- 광마에 비해 포스가/.// +7 창염의불꽃 07.08.24 2,507 1
8705 무협 검에도 눈이 있어 눈물을 흘린다. '검의 눈... +9 진명(震鳴) 07.08.24 1,878 6
8704 무협 애틋한…그러나 남자는 변해가는법이다. +1 진명(震鳴) 07.08.24 1,233 3
8703 무협 [추천]장천무한3권(미리니름) 독자들에게 ... +3 Lv.68 로얄밀크티 07.08.24 1,535 1
8702 무협 구환님의 쾌도난마. +1 만년음양삼 07.08.23 1,467 2
8701 무협 잠룡물용 幻首 07.08.23 2,418 2
8700 무협 [추천]쾌도난마 1권 +3 Lv.59 식객(食客) 07.08.23 1,653 1
8699 무협 쟁선계... 내가 이작품을 이제서야 보다니... +12 Lv.1 劍定中原 07.08.23 2,296 2
8698 무협 김강현님의 '마신(魔神)' (미리니름) +3 Lv.3 댄간 07.08.23 1,579 3
8697 무협 독특한 책표지 그러나 재미있는 쾌도난마 +2 Lv.1 지의목 07.08.23 1,643 1
8696 무협 차기 천마신교주 소운...칠대천마 5권(미리... +12 Lv.1 神색황魔 07.08.23 2,209 1
8695 무협 금강님의 '풍운만장' +6 SanSan 07.08.23 1,603 4
8694 무협 마야를 읽고. +3 Lv.14 일소만복 07.08.23 1,654 1
8693 무협 마도쟁패를 읽고. +3 Lv.14 일소만복 07.08.23 1,663 2
8692 무협 저의 최고 코믹소설 녹정기! +14 Lv.4 퐁풍퓽 07.08.23 2,337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