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성진
작품명 : 광신광세
출판사 : 로크미디어
최대한 피하려 했고 두리뭉실하게 표현했지만,
약간의 '미리니름이 될 만한 언급'이 있습니다.
싫으신 분은 보지 않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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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보았다. 다양한 인간을 보았다.
내가 광신광세에서 본 것은
구양직의 놀라운 무공도 아니고
칠패 중 두 세력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모략과 암투도 아니다.
내가 본 것은, 그리고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인간』이다.
자신의 행복을 바라지 않고,
타인의 행복도 바라지 않는자가 있다.
결코 지지 않는 무적이 되고자 하는 자가 있다.
'비뚤어졌다'는 이름을 지녔으되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이가 있다.
'올바르다'는 이름을 지녔으되
비뚤게 살고자 하는 이가 있다.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불쌍한 이들이 있다.
조금만 비뚤어지면 편하고 행복하게 살 텐데
그러지 못하여, 그럴 수 없어서 슬픈 이들...
구양직의 어머니가 그러하며, 추검향이 그러하다.
너무나 원하는데, 미치도록 원하는데,
그것을 가진 이는 주지 않는다.
얼마나 밉겠는가.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그런데도 갈구한다. 그렇기에 소망한다.
내가 본 것은 너무나 약한 '인간'이었다.
비뚤어지는 것조차 자기 맘대로 할 수 없는,
그래서 괴로워하지만 갈망을 멈출 수도 없는.
나도 그런 약한 인간이기에
추검향에게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구양직이 그의 마지막에 준 평안에
나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는 약한 인간이었고 평생을 고뇌했지만
마지막에는 원하던 것을 얻었고 덤으로 친구도 얻었다.
모든 이가 그런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구양직의 어머니는 구원을 얻지 못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추검향의 마지막에서 빛을 보았다.
그런 결론을 유도해낸 구양직도 내 마음 속에서
멋진 녀석으로 자리 잡았고 말이다.
구양직은 초고수다. 아직까진 적수가 없다.
비록 그의 적이 너무나 강대하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있어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는 강대한 무력을 지니고 고급정보를 쥔 채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슬슬 미친 신의 옷자락도 모습을 드러낼 듯 하니
앞으로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만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표면의 싸움'과 그 뒤를 흐르는
'암류', 즉 소요선옹파 VS 광신파 구도인 듯 하다.
소요선옹파의 돌격조장인 구양직은 현재
열심히 세를 불리기 위해 노력중이며, 그 목표는 십왕이다.
광신파 쪽은 아직 가려진 부분이 많지만
왠지 사교 삘이다.(자칭 신인 만큼) 절찬리에 똘마니 모집중.
겉의 이야기도 속의 이야기도 둘 다 재밌다는 게
광신광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암류 쪽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궁금증을 마구 유발시키지만
겉 부분의 이야기도 그저 뒷이야기를 가리기 위한
연막으로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깊은 풍미를 자아낸다.
그리고 곳곳에 드러나는 유머감각.
애가 비뚤게 살겠다고 단단히 결심한 녀석이라 그런지
정말로 좀 비뚤어져 있어서 주변인물들이 꽤 고생한다.
그들의 몸바치는 개그는 풋풋한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사실 난 박성진님께서
광마를 얼른 완결시켜 주셨으면 했다.
여러개로 판 벌리고는 하나도 제대로
매듭을 지어주지 않는 임 모 작가님같은 경우
독자로써 매우매우 원망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신광세를 읽어보니
역시나 박성진님 -_-)bb,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릴 수 밖에 없었다.
재미없으면 원망이라도 하겠지만
이렇게 재밌고 잘 쓰셨으니 뭐라 할 말도 없다.
요즘 박성진님의 글에서는
단순한 무협이 아닌 그 이상의 뭔가를 본다.
사람이 보이고 삶이 보인다.
광마에서도 광신광세에서도 그러했다.
그러면서도 무협 본연의 재미를 잃지 않으니
이거야말로 재능이고 필력이다.
광신광세 다음권을 기다려본다. 물론 광마도 -_-
박성진님의 건필을 기원한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143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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