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43 만월(滿月)
작성
10.04.29 00:08
조회
2,698

작가명 : 씩스

작품명 : 용인기8

출판사 : 파피루스

씩스님의 용인기에 대한 말이 많더군요. 이 글이 그렇게 까여야 하나 하는 생각에 대해선 뭐라고 할까 좀 말씀드리기가 미묘합니다. 장르소설은 독특한 맛을 추구하는 매니아 보다는 보다 많은 수의 사람을 즐겁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용인기가 망작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명작이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제 생각엔 좀 엇박자가 난 글 같습니다. 제목 그대로 독자의 기대와 작가의 의도가 미묘하게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씩스님의 처음 의도는 이랬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글을 쓰자 그러면서도 뭔가 주제를 담고 이야기를 펼쳐보자'고 말입니다. 그 주제는 '용이되 사람인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을 그려보자'정도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런 의도 덕에 담천이란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고 말입니다. 사람이되 용의 사고 방식을 가져 그가 하는 말은 독특합니다. 그런 독특한 성격 때문에 등장한 희대의 명언이 있지요. "여기가 황보놈의 레어냐?"란 말 말입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말에 빵하고 터졌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은 이 말이 왜 그렇게 독자들이 즐거워 하는지 몰랐죠. 의도한 장치에선 반응이 오지 않다가 다른 부분에서 반응이 오니 좀 의아해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예전 작가님 블로그의 반응을 보고 말입니다.) 그렇게 주제를 정해 이야기를 풀어오고 있었기에 용인기의 이야기는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전 8권까지의 이야기 속에 나온 사건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몇몇 장면이 극대화 되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용인기에서 전투 장면이 주가 아니라 마테카이저이자 담천인 용인이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그의 말,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주였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야기 속에서 담천은 나름의 시련을 겪었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니 독자들은 큰 힘을 얻었으니 다른 무협처럼, 적들과 싸우는 장면으로 몇권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싸우는 장면은 별로 없고 이야기는 광속으로 흘러버립니다. 광속으로 흐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용이자 사람인 담천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 이 용인기의 목적이었고 그 이야기는 다했으니 말입니다.

애초에 작가분도 분량을 정해 놓고 이야기를 풀었고 말입니다. 자신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글을 몰고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독자의 기대와 작가의 의도가 어긋났다는 생각이 들고 말입니다. 이야기의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독자들의 기대, 정확하게는 담천의 이야기를 조금만 더 길게 해 한권 정도의 이야기를 더해 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50 흘러간다
    작성일
    10.04.29 00:35
    No. 1

    용인기 예전에 조금 보다가.. 냅두고 있었는데..
    완결났으니 다시 들춰봐야겠네요..
    권마다 말이 많았던 거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뇨뇨뇨뇨
    작성일
    10.04.29 01:08
    No. 2

    감상글을 보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더니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다만 제가 대충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왜 주인공이 그렇게 드래곤 종족 내에서 깽판을 치면서 무협세계로 와야했는지 여전히 이해가 안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풍신저
    작성일
    10.04.29 03:52
    No. 3

    드래곤의 생각을 종족이 다른 인간이 어찌 이해를 알 수가 있겠습니까 만은.... 많은 매체에서 설정으로 사용되고 또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 '영생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 라는 말이잖아요. 영생까지는 물론 아니지만 한 5000년의 시간도 짧은 것은 아니니 충분히 그 존재의 삶 자체를 아주 무료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정도 되면 자신이 '흥미롭다'라고 느낀 일에 대해서 광적으로 집착하겠죠.
    잘 기억은 안나지만 1권에서 주인공이 다른 차원의 세상에 대해서 아~주 궁금해 하는 상황이 아니었나요? 저는 그정도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幻龍
    작성일
    10.04.29 07:55
    No. 4

    저는 좋은 결말이었다고 봤습니다.
    다만 진짜 담천(인간)의 이야기가 좀 더 나왓으면 더욱 좋았지 않앗을까 생각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여유롭다
    작성일
    10.04.29 08:31
    No. 5

    나는 나쁘진 않았는데..
    아쉬운게 있다면...
    마테카이저가 자신의 몸으로 만들었던 인간형 신체를
    거의 쓰지도 않고 끝냈다는게 아쉬웠어요..
    난 그 몸을 사용해서 한바탕 하길 바랬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케이크
    작성일
    10.04.29 09:09
    No. 6

    1~7권은 상관 없지만 8권은 정말 망작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몰과내
    작성일
    10.04.29 21:14
    No. 7

    결국 인간 만세 라는 귀결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뽀오오옹
    작성일
    10.04.30 01:25
    No. 8

    용인기..
    생각해보면 드래곤의 관점과 인간의 관점의 차이로 인한 간극이 이 글의 동력이었다고 봅니다. 만약 이 글에서 이런 관점이 없었더라면, 그냥 부수는 것 위주의 소설이 될테니.. 많은 분들이 중도하차 했겠죠.(이 경우 문파 발전을 아주 세밀하게 다루거나 다른 재미를 찾는다면 모르지만 깽판만 칠 경우 읽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함)
    아무튼, 드래곤이 인간을 이해하는 엉뚱한 과정 속에서 악의 세력을 어쩌면 조금 위트있게 물리치고 유쾌하게 끝나며 뭔가 인간에 대한 정의를 떡하고 내렸다면 참 마무리가 깔끔하게 끝났을 텐데하고 아쉬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독고천후
    작성일
    10.05.02 20:52
    No. 9

    다른건 그렇다 치고. 볼만한 책인것은 사실이지만.
    4권까지 1달 내로 잘 나오다가
    8권까지 1년 끌었군요. 연재속도만 아니면 좋겠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무한소소
    작성일
    10.05.10 19:38
    No. 10

    저는 8권 마지막에서
    "지금까지의 나는 용이었지"
    라는 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말입니다.

    대족장의 정체가 좀 조기스멜이 나긴 했지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621 무협 연풍무적 5권이 오기를 기다리며... +18 주기 10.05.04 2,882 7
12620 무협 천리 투안의 10권을 읽고 (미리나름 최고) +11 악련 10.05.04 2,356 0
12619 무협 화공도담 8권 +8 Lv.15 저녁햇살 10.05.04 3,084 1
12618 무협 일성 :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르길 간절히 ... +8 Lv.1 현석1 10.05.04 3,590 1
12617 무협 질풍무적행 5권까지를 읽고 Lv.99 단군한배검 10.05.03 1,707 0
12616 무협 [추천] 호벌치님의 모산기협전 +3 Lv.34 Gomurim 10.05.03 2,031 2
12615 무협 대사부 6권을 읽고... +14 Lv.1 오브 10.05.03 3,564 0
12614 무협 질풍무적행1,2권을 읽고~~~ Lv.99 단군한배검 10.05.03 1,717 0
12613 무협 광해경 4권까지 읽고....러브라인에대해서. +15 Lv.1 오브 10.05.02 2,829 0
12612 무협 천리투안 10권 완결을 읽으며 +4 Lv.63 신마기협 10.05.02 2,988 0
12611 무협 무명서생 3 +2 Lv.13 얼음꽃 10.05.02 2,175 0
12610 무협 황금백수 15권을 읽고~~~ +5 Lv.99 단군한배검 10.05.02 2,837 0
12609 무협 절대군림 10권을 읽고(내용 약간) +14 Lv.36 다카나 10.05.02 3,695 0
12608 무협 의선검제 1,2 +5 Lv.13 얼음꽃 10.05.02 3,376 0
12607 무협 블러드 드래곤 6권을 읽고~~~ Lv.99 단군한배검 10.05.02 1,606 0
12606 무협 허담님의 3작품의 결말에 대해서... +8 Lv.99 곽일산 10.05.01 3,278 0
12605 무협 십이소,십이다 +9 Lv.3 방랑신 10.04.30 3,546 1
12604 무협 천마검엽전 7권 +2 Lv.1 영산회상 10.04.30 2,522 0
12603 무협 강호비검행 - 거칠것이 없다... (미리니름 ... +8 Lv.50 설파랑 10.04.30 5,427 0
12602 무협 디오 3권에서 작가님의 자잘한 실수(미리니름) +13 Lv.68 로얄밀크티 10.04.29 2,846 0
12601 무협 포스작렬~ 천마검엽전 7권 +6 Lv.13 아이스더블 10.04.29 3,037 1
12600 무협 비뢰도 29권을 읽고(미리니름有) +27 Lv.1 아스달리아 10.04.29 6,589 0
12599 무협 광해경 4권 사다인 약간내용누설 +12 Lv.25 우다다다다 10.04.29 2,444 0
12598 무협 흑풍도하 4권 +9 Lv.53 소이불루 10.04.29 3,776 6
12597 무협 광해경 4권 파워밸런스나 설정 +19 절망했.... 10.04.29 4,088 1
12596 무협 천의무봉을 읽고~~~ +3 Lv.99 단군한배검 10.04.29 2,512 0
» 무협 용인기8 -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기대가 미... +10 Lv.43 만월(滿月) 10.04.29 2,699 0
12594 무협 흑풍도하 4권 초반을 읽고 분노가 치밀어!!! +28 Lv.1 달에울다 10.04.28 6,321 0
12593 무협 광해경4권 드러나는 윤곽.. +8 Lv.61 단이천 10.04.28 2,207 0
12592 무협 천마검엽전, 철혈무정로 (미리니름주의) +7 Lv.10 광림 10.04.28 6,653 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