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나민채
작품명 : 마검왕
출판사 :
어찌보면 상당히 뻔한....이고깽이지요. 이런 주제는 지금은 식상해서 잘 안나오지만, 한때는 범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많았습니다 요새 문피아 감상란에서 결혼원정기 보는데..주인공이 이계 떨어지니까, 고딩이나 보내지..하는 말을 하더군요. 그 밑에 달린 댓글들도 공감한다는 듯이 다들 웃고요.
뭐..어쨋든...고딩이 이계에 가고, 가서 먼치킨이 된다..그리고 현실에 돌아와서는 엄친아가 된다는 그런 뻔하고 뻔한 내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건 제 느낌으로는 2가지 사실에 근거한게 아닌가 합니다.
첫번째는 잘쓰면 이고깽도 재미있다는 진리. 요새 작가분들 글 쓸때 사람은 빠져있고, 사건의 나열만으로 때려박는 경우가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책들도 팔리는건, 그 사건들이 이전 다른 작품들에서 재미면에서 증명된 것들이기 때문일겁니다. 그냥 그런 작가가 써도 웬만큼 재미를 보장하는 주제와 사건진행을, 제대로 글쓰는 사람이 쓰면 어떤 수준까지 올라갈수 있는지...마검왕 보면 알수 있지요.
두번째는...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상식을 깨는 템포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나 압권은 옥제 황월과의 최후결전..전 사실 황월 나왔을때 최종 보스니까 한 5권 끌겟구나..하고 생각했다가, 딱 한권에 그 사건 끝내는거 보고 좀 감명 받았습니다. 이야....어찌보면 작품의 척추같은 스토리가 될수 있는걸 한권으로 줄여놓다니....
기존 작품들의 질질 끌기 신공에 질려있던 저에게 무엇보다 신선한 일이었습니다.
일명 양판소라고 부르는 작품들은...초반에는 재미있을지 몰라도, 작품이 이름을 얻어가면서..뒤로 갈수록 질질 늘어집니다. 늘어지다 못해서 언제 끝날지 끝이 보이지도 않지요. 한때 명작이라 불리던 작품조차 이런 질질끌기 신공에 걸려서 메인 스토리 라인이 망가지고 망작으로 전락한 것이 한두 작품이 아닙니다.
전 마검왕이 과연 기존 양판소와 무엇이 다른가...하고 묻는다면...식상함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말한 개연성과 두번째 말한 독특한 템포에 차이가 있다 말하고 싶네요.
그것이..너무나 뻔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다리면서 마검왕을 찾는 이유이고, 즐겨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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