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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신혼여행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6.05 23:00
조회
1,123

제목 : 기묘한 신혼여행 甘いはずなのに, 2008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외

역자 : 정태원

출판 : 문학의문학

작성 : 2010.06.05.

“낚였다.”

-즉흥 감상-

  에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를 통해 만나보게 되었지만, 앞서 소개한 적 있던 단편집 ‘뽀뽀 상자 Histories d'Enfance, 1998’를 만났을 때 마냥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스스로 판단해도 자신이 어설픈 존재라 말하는 남자의 시점과 결혼을 앞두고 의문의 선물을 계속해서 받게 되었다는 여인의 이야기인 [마지막 꽃다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교도소에서 나온 남자가 자신을 담당했던 변호사의 집에 얹혀살게 되었지만, 결국 일을 벌이게 되었다는 [붉은 강]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남자라는 엽기적인 토막합체(?)살인사건의 추적 [겹쳐서 두 개], 먼저 사귀었던 여인이 자살했다는 소식에 이어, 피로연장에서 자신을 주시하는 낮선 노인의 시선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남자의 이야기 [결혼식 손님], [기묘한 신혼여행]은 일단 넘기고, 인생의 비극에 대해 수다중인 두 여인이 ‘안락사’에 대한 언급을 통해 비극의 그림을 그려나가게 된다는 [한 마디에 대한 벌], 교통사고로 맺어진 인연.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기이한 인연], 무엇인가 석연찮은 아리따운 여인과의 만남. 그리고 남자는 일종의 평가에 시달리고 있다 생각하게 되었지만 [좋은 사람이지만], 독자투고란을 통해 논쟁거리가 된 ‘살인사건의 가능성’에 대한 열띤 공방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밝혀지게 되는 어이없는 진실 [예절의 문제], 캘리포니아의 시골에 있는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은 잠시, 그런 지난시절에 있었던 비극에 대해 한 일본 남학생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게 되었지만 [아메리카 아이스], 상어를 목격했다는 제보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어에 의해 사람이 죽는 사례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식인 상어]와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에 좋아 죽지 못하는 ‘단편집’이라는데 왜 낚였냐구요? 그것도 그럴 것이, 읽기시작 함에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던 차에 위의 간추림에서 생략한 [기묘한 신혼여행]을 펼치는 순간, 너무나도 익숙한 이야기였기에 다른 책에서 먼저 만났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바로, 단편집 ‘수상한 사람들 怪しい人びと, 1994’안의 ‘달콤해야 하는데’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하고 싶은 말 대신 다 할 거면서 뭘 더 바라냐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코믹 ‘원피스’를 통해 알게 된 ‘뉴하프’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바로, ‘뉴 해프 男色’라 한다는 사실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크핫핫핫핫! 웃어볼 수 있었는데요. 음~ 새로운 앎을 선물해준, 이번 책과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사실, 낚였다는 것을 알아채고 다시 읽어보면서는 역자가 한명 뿐이라 다행이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각각의 이야기를 서로 다른 번역가가 덤벼들어 한권의 책으로 묶게 된다면, 상상이나 되십니까? 번역을 제 2의 창작이라 말하기도 한다는 점에서는 아마 대혼란의 비명을 내지르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아무튼, ‘이어 달리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실망이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외’ 열 명의 추리소설작가의 단편이 함께 묶여있었다는 점에서, 가볍게 읽을 일본 추리소설을 원하시는 분들께 살짝 추천 해볼까 합니다.

  그럼, ‘출판사의 농간이냐! 작가들의 작은 축제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중얼거리며 낄낄거려본 작품, 그 황홀한 만찬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TEXT No.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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