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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지 않게 해 주세요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6.08 16:24
조회
795

제목 : 혼나지 않게 해 주세요 おこだでませんように, 2008

저자 : 구스노키 시게노리

그림 : 이시이 기요타카

역자 : 고향옥 역

출판 : 베틀북

작성 : 2010.06.08.

“혼내지 않게 해주세요.”

-즉흥 감상-

  미운 다섯 살. 유아기를 벗어나 말을 하기 시작했음에 유독 ‘나’라는 존재의식을 외치는 어린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그런 아이가 되었을 것이라 예상하는 조카를 만나기에 앞서 참고하면 좋겠다 판단된 책을 한권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억울한 듯 눈물을 글썽이며 표정이 굳어있는 소년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매일 같이 ‘나만 혼나는 삶’에 대해 그 예를 보여주게 되는데요. 집은 물론이고 학교생활에 있어서까지 그저 혼나기만 한다는 사실에 칭찬을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슴 깊이 묻어두기만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칠월칠석날. 작은 종이에 소원을 적는 전례풍습에 따라 소년은 자신의 간절한 소원인 ‘혼나지 안케 해 주새요’를 적게 되는데…….

  언젠가 ‘미운 다섯 살, 죽이고 싶은 일곱 살’이라는 말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수식어라는 것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점에서 예전에는 또 어떻게 불리는가 싶어 조사를 해보니 ‘미운 일곱 살’이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 원인으로 ‘높은 학구열’과 ‘정보화시대’를 통한 다양한 정보매체로의 접근이 쉬워졌음을 말해볼 수 있겠으나, 우선은 밉기보다 사랑스런 다섯 살이 되기 위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린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혼이 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 것은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만고불변의 진리로 그러려니 하는 중인데요. 그런 한편,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어린친구들에게 똑같이 대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 모습이 ‘설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언행일치의 미덕’을 존중한다면서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자.’의 실천이 잘 안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음~ 부디 사랑스런 애기조카들에게는 혼내지 않기를 소망해보렵니다.

  저의 ‘버킷리스트’에 보면 ‘책 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싶다.’가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명절 때면 한번 볼까 싶은 아기조카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는 상상을 즐기곤 하는데요. 이번 책은 지면을 하나 가득 채우는 그림들이 일상의 모습을 재미있고 귀엽게 잘 담아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꼭 한번 읽어주고 싶어졌습니다. 거기에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듯. 어른의 시점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혼나기만 아이들과 그런 아이의 시점을 예쁘게 담은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독서치료’와 관련된 좋은 지침서를 만난 기분이 들었는데요. 귀엽지만 미운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부모님들께도 이 책을 추천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짱구는 못말려 クレヨンしんちゃん, 1991’의 주인공 짱구는 성인등급이기에 비추천이라는 것은 웃어넘겨보고, 모두 다 행복하게 웃으면 살아갔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 위어서 언급한 전례풍습은 일본의 풍습으로, 칠월칠석날. 대나무에 소원을 적은 종이인 ‘단자쿠(短冊)’를 매달고 색종이 따위로 장식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앎을 선물해주신, 책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TEXT No.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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