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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판타지]천룡전기

작성자
Lv.1 사영반
작성
08.02.23 01:56
조회
3,287

작가명 : 악필서생

작품명 : 천룡전기

출판사 : 로크미디어

출판년도: 2006년

전 8 권

밑의 '탐구'님의 감상/추천 글을 읽고 읽어보았는데, 엄청 잘 쓴 글이네요. '환생군주' 이후에 대체역사물에도 관심을 가졌었는데, 개념없이 시간 거슬러 가서 '우리민족최고'만 부르짖는 대체역사물에 질려서 끊었었는데, 이건 수작 중의 수작이라 할 만 합니다.

대체 역사물을 읽으면서 가장 이해가지 않았던 것이 근대에서나 나온 개념인 '민족'이라는 것에 엄청 집착한다는 것과, 우리 나라가 별 볼일 없었던 것은 순전히 지배계급이 원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분노를 외국에 퍼붓는다는 것인데요. 옛날 양반 놈의 쉑히들 평소에는 민중을 수탈하다가 전쟁만 나면 나라에 충성이 어쩌내 하면서 민중을 전쟁으로 몰아서 다 죽였는데, 대체 역사물들을 보면 여전히 영웅들은 양반 내지 지배계층이고 민중은 그저 별볼일 없는 사람들이더군요.

천룡전기는 작가분이 아는 것도 많은 것 같고, 필력도 최상의 수준이고 설정도 엄청나게 흥미로웠습니다만, 제가 가장 맘에 든 것은 고려 말기 지배계층을 너무 실감나게 그렸습니다. 다시 말해서 현실감각 전혀 없고 그래도 자존심만 있는 사람들을 차암 잘 그렸더군요.

무조건 '우리민족만세'를 외치는 사람들도 카타르시스를 느낄만 한 것이 이 소설에서는 중국전체를 '한민족'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스케일이 엄청 크죠^^ 대체역사라기 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면도 많아서 영지발전물을 좋아하는 분들도 맘에 드실겁니다.

좋은 작품을 추천해 주신 탐구님께 감사드립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8.02.23 01:59
    No. 1

    재밌게 읽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제 무덤을 파고 드러누운 면이 좀 있죠.

    우리나라만세를 외치지 않는 거야 좋지만
    굳이 넣지 않아도 될 자극적 내용을 넣어서
    잘 읽던 사람 힘빠지게 만드는 건 좀... -_-

    그래도 수작임엔 틀림없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사영반
    작성일
    08.02.23 03:11
    No. 2

    밑의 탐구님 글에 달린 댓글을 보니까 파스파문자와 한글의 관계에 대한 딴지가 걸려있더군요. 산산님이 말한 '자극적'인 내용도 아마 이걸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자극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은 안들던데요. 이익의 성호사설이나 유희의 언문지에 분명히 한글의 파스파문자 기원설이 나와 있으니까요. 여기에 비하면 <환단고기> 딱 한군데에 나와있는가림토 문자 기원설은 더 근거가 희박하지요.(환단고기 자체에 대한 의문도 많지만, 한글창제 이전에 가림토 문자로 씌여진 문헌은 단 한 줄로 없지요)

    우리야 지금 한글 한글 하지만 한글은 참으로 무시당했죠. 그러한 한글을 비록 판타지로나마 모든 공문서에 쓰게 한다는 작가의 상상이 오히려 전 맘에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8.02.23 03:59
    No. 3

    저야 그냥 '별로 맘에 안드네'하고 넘어갔습니다만
    사실 천룡전기 평이 그것때문에 많이 내려갔죠.
    자극적이란 건 옳고그름과 관계없이
    건드리면 벌들이 튀어나온다는 의미였습니다.

    파스파기원설이 맞든 말든 별로 관심은 없지만
    그 두세줄에 불과한 내용때문에
    많은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면 작가입장에서
    건드려 좋을 건 없지 않나 싶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사영반
    작성일
    08.02.23 05:53
    No. 4

    작가로서는 참 손해였겠네요. 하지만 한글이 아니더라도 다른 걸로도 딴지 걸 것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전형적으로 한반도에서 태어나서 한반도의 어느 왕조에 왕으로 태어나든지 아니면 정부요인이 되든지 해서 외국 정복해 나가는 소설이라면 아무런 태클이 없었겠지만, 이 소설의 경우는 아무래도 한반도에 있는 사람만 한민족으로 규정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듯 하더군요. 저도 그에 동의하구요. 그래서 아마 역린을 건드린 측면이 강할 듯 합니다.
    안전하게 고구려를 이용해서, 강철의 열제나 아니면 태왕사신기 같은 작품을 쓰는 게 작가에게는 골치 안 아프겠지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8.02.23 08:37
    No. 5

    그런데 훈민정음혜레본에는 분명히 한글창제원리가 나와있다는거죠.
    즉 현존하는 증거가 있는데 파스파문자기원설이 이젠 나올 여지가 없는데 그걸 정설인양 표현했다는거죠.
    좋은 글이고 상당히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또 그만큼 위험합니다
    판단력이 부족하고 역사에 관심이 없는 중고등학생이 진실로 받아들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욕을 먹은거죠.
    그부분은 진짜 작가가 삽질을 했고 출판사에서 제지를 했어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검심
    작성일
    08.02.23 08:49
    No. 6

    작가 삽질 맞는데요.
    일단 내용부터 잘 못 됐죠.
    파스파 문자 기원설을 주장했던, 주장하고 있는 학자들도 한글의
    독창성에 대해선 인정했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천룡전기에선 김천룡이 파스파 문자를 간략하게 만든 게
    한글이라고 하죠.
    또, 그 어조가 거의 한글을 폄하하는 어조 였기에 문제가 되었던 거죠.
    나중에 작가가 거기에 대해서 해명을 했지만
    이미 크게 번진 다음이라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사영반
    작성일
    08.02.23 09:25
    No. 7

    흐음,, 그렇군요. 한글 독창적인 것 맞는데, 한글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걸로 아는데...
    근데, '독창적'이라는 것을 마치 '세종대왕'이 하늘의 계시를 받아서 만든 것처럼 얘기가 진행되는 게 더 판타지 같은데... 어쨋든 이 작품으로 인한 논란을 제가 몰라서 뭐라 할 수는 없네요.
    한글, 이순신... 등 등은 점점 종교가 되어 가는 느낌이네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검심
    작성일
    08.02.23 11:16
    No. 8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게 아니라 소수의 학자들만 무슨 문자 기원
    설을 주장하고 있죠.
    대세는 혜례본 창제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왜냐?
    무슨 문자 기원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 보다 혜례본 창제원리
    가 더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거든요.
    하늘의 계시를 받아서 만든 것처럼 얘기가 진행된다니......
    님 말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없는 것 같은데요.
    혜례본에서 밝힌 창제원리 어디에 그런 얘기가 있던가요?
    한글, 이순신이 종교화 되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론자들이 제대로 논증을 못 하고 있는 거죠.
    이순신만 하더라도 그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의 주장이란 게 겨우
    수정실록에 참가한 사관 중 한 명이 이순신과 같은 덕수 이씨다라는
    것 뿐이죠. 거기 다 사료론 거의 쓸모가 없는 행장 같은 걸 논거로
    들고 있으니......

    까고 싶으면 제대로 논거를 들어서 까야죠.
    그게 안 되서 도리어 역공 당하는 걸 종교화 되어 간다고 하면
    이 세상 모든 학문이 학문이 아니라 종교겠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8.02.23 12:18
    No. 9

    한글창제는 당시 존재하던 문자체계 즉 타국의 문자를 가능한한 모두 수집해서 십수년의 연구끝에 이루어진겁니다.
    당연히 타문자의 장점이 받아들여졌죠.
    무슨 판타지적인 하늘의 계시같은건 주장하는 사람 거의 없는데요,.
    혜례본이 발견되기전엔 오히려 좀 판타지적인 주장이 많았습니다.
    일제강점기때이후 이루어진 연구에선 한글이 문지방을 보고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강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물론 식민사학자들과 일본학자들에게서 주장된 내용이죠.
    하지만 어차피 어떻게 창조된지 알수가 없었기에 그에 반박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만
    훈민정음혜례본이라는 한글창제원리와 기원을 기록한 고서가 발견되면서 한글창제원리는 명확하게 밝혀졌습니다.
    무슨 파스파문자아류니 뭐니 하는 소리가 나올 여지가 없는거죠.
    파스파문자의 영향을 받았다고요?
    당연한겁니다.
    당시 존재하던 수집할수 있는 모든 문자를 연구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천년늑대
    작성일
    08.02.23 14:07
    No. 10

    문지방을 보고 만들어졌다는거...

    그내용 어렸을때 티비에서 다큐멘터리로 본..ㅡㅡ;

    전 그게 사실인줄 믿고있었는데말이죠.. 아니었나보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추장국
    작성일
    08.02.24 03:11
    No. 11

    문지방이 아니라 창틀 아닙니까? 문지방은 문을 슬라이드식으로
    열게 하기 위해 홈을 판 아랫부분을 얘기하는걸 텐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푸른검사
    작성일
    08.02.24 14:57
    No. 12

    그런 논란들 보단 제 생각엔 천룡전기의 글속 역사이후의 세계관하에서의 무림을 생각해 보니 굉장히 재미있을듯..일단 명교나 미륵교가 공인되었으니 정파처럼 되어버렸고 포탈라 궁의 세력들도 소위 이민족 어쩌고가 통하지 않으니 소위 중원대 새외란 구도도 성립이 안될듯.. 현 천룡전기안의 주인공하에선 오히려 소위 무림세가들이 사파로 몰릴 가능성이...사실 무림세가란게 토호들이랄수도 있으니 주인공 김천룡이 싫어하는 나라의 기생충이 된...

    p.s 게다가 영웅문의 장무기의 연인 중 하나였던 그 민민티무르 즉 조민이 주인공의 며느리가 되었지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2TB
    작성일
    08.11.03 00:40
    No. 13

    제가 기억하기로는 파스파 문자 등에 대해 전혀 모르던 "일반인"이
    그 시대로 돌아가서 유사한 문자를 접하고 마치 그게 한글의
    기원인듯 착각하는 내용인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작가가 무덤파고 들어누운것 맞다고 생각합합니다.
    작가분은 나름대로 고증 열심히 하시고 현실적인 주인공을 내새웠겠지만
    어느정도 두리뭉실 넘어가는 것도 좋았을 것 같더군요..
    아니며 각주로라도 거기에 대한 설며을 충분히 하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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