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탱알
작품명 : 프린스메이커
출판사 : 환상미디어
감상란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문피아와 환상미디어 사이에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환상미디어 작품을 감상란에 올려도 될런지 모르겠네요. -_-;
어쨌든 환상미디어 요번에 좋은 책 하나 내주셨습니다.
프린스메이커!
아, 정말 제목하고 뒷표지의 소개글이 영 아니네요. 내용에 비해 땡기지 않는 포스를 풍긴달까요. 리얼강호짝 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특히 제목은 참... 프린세스 메이커가 생각나는 사람은 저뿐인가요?
프린스메이커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드래곤과 청룡의 합작으로 이계로부터 소환된 주인공 대한민국 26세 청년 강진성의 자작가자제 왕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진성은 말 그대로 왕사, 왕의 스승이 되는 것이지요.
프린스메이커를 읽으면서 사회성이 결여된 드래곤과 각 개체의 특징이 성격에 잘 묻어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오랜 시간을 보낸듯한 연륜과 관록 또한 엿보였고요. 그야말로 드래곤다운 드래곤이었다고 할까요. 탱알님 특징인지 가끔 오버하는 장면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나름 참고 넘어가줄만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프린스메이커는 이계진입물입니다. 근데 이계진입하는 과정이 독특하고 재미있네요. 무엇보다 개연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드래곤의 약속과 신과 관련된 오랜 마법, 위시. 도를 닦던 청룡의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주인공이 이계로 가게 되는군요.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침착함이라고 할까, 상황판단력이 뛰어난 주인공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2권에선 현실감각이 결여된 것 같고 초반같은 침착함이 보이지 않는 주인공에게 실망한 나머지 설정 미스 아냐? 이랬었는데 2권말미쯤에 그 이유가 나오더군요. 프린스메이커의 매력은 무의식에서의 갈등과 고민조차도 인물행동과 성격에 미묘하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잘 표현한다는 점 같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따라가게 되는 스토리가 마음에 드네요. 1, 2권을 읽으면서 디테일하게 펼쳐진 스토리라인을 보며 과연 주인공이 목적한 바까지 이루는데 얼마나 쓰실려고 이러는건가 했었는데 단방에 정리해 버리시는 기염을 토하시다니요. -_-;
드래곤라자 주인공 후치의 몇개월여간의 여행이 후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변하게 만든 것처럼 비록 몇일여간의 여행이었을망정 그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스스로의 대한 갈등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디테일하게 표현한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군요. -_-;
몇명 안 나왔지만 조연의 매력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스쳐지나가는 행인1, 장사치2 같은 쓰잘데기 없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조연이 등장했다면 반드시 필요한 장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문에 조연은 개성있고 매력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1, 2권에서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조연들이 제대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새 판타지 시장에서 조연이[생각]을 하고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한건지는 판타지 좀 읽었다는 분이면 다들 아실겁니다.
잡입시킨 뻐꾸기에 대한 이야기중 가장 높은 직위를 가졌다는 말유희는 그 복선을 알아차리지 못한만큼 정말 유쾌했습니다. 탱알님에게 속았지만 기분좋게 속았어요. 껄껄
1, 2권만 읽고도 수작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나갈수만 있다면 이계진입물 중에서도 걸출한 수작 한개가 탄생할 듯 싶네요.
3권을 무척 기다립니다.
p.s 아쉬운 점 한가지!
아 이놈의 오타... 도대체 어떻게 안되는건가요? 책을 읽는 내내 구입해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오타 한자씩 발견될때마다 구매 의욕이 뚝 떨어진단 말입니다. 자작가를 백작가라고 잘 못 표현되있질 않나; 똑같은 글자가 두번씩 써있질 않나;
제발 오타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상품에 결함이 있는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한 변명으로라도 용서가 안되는 것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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