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용
작품명 : 의천도룡기
출판사 : 김영사
김영사에서 이번에 정식으로 출간한 의천도룡기를 사서 읽었습니다. 김용작가님이 몇번에 걸쳐 수정했기 때문에 예전 해적판으로 번역되어 나왔을 때랑 차이가 있었습니다.
역시, 신필이란 별명에 걸맞게 이야기가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몇년전에 접했을 때도 재밌게 봤는데, 시간이 흘러 그런지 잊어버린 내용이 좀 있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이야기인지 아예 처음 읽는거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정말... 정말... 상당히 재밌게 썼다는 말 밖에 안나오더군요. 시와 고사, 그리고 역사 등 의학, 병법과 같은 전문 지식을 글속에 절묘하게 녹아내면서 시종일관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는 정말 감탄스러웠습니다. 한국 무협에도 수많은 명작들이 나왔음에도 아직도 김용작가님을 잊지 못하는 독자들이 많은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닳았습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인터넷상에서 어느 작가가 최고다, 아니다 누가 최고다, 이렇게 논쟁하는게 상당히 보기 싫었습니다. 분명 자신이 좋아하는 바와 최고인 작가는 다른 것인데... 자신의 기호에 맞다고 해서 그것을 '최고'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우열을 가리는 것도 상당히 무의미한 일인데도 말입니다.
아무튼, 김용이란 작가는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으며, 이번에 정식 발간된 의천도룡기라는 작품도 대단한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좋을테고, 접하지 못했다면 일독 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책에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사조삼부곡으로 중국을 읽는다. 맞습니다. 역시 중국 작가이다 보니, 등장하는 배경과 묘사도 더 중국 같았고, 등장하는 인물도 그 시대에 맞게 잘 그려냈더군요. 현대 한국인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요즘 나오는 한국 무협들은 대부분 배경만 그 시대를 차용했을 뿐,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교활하고 약삭바르고 합리적인 현대인들과 더 비슷하기 때문에 그것에 익숙해졌다면 중간 중간 읽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재밌는 작품이며, 그 시대를 생동감 있게 느껴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덧. 중화주의에 민감한 사람이면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실 전 이 작품을 읽고 중화주의? 뭐 그런것이 나쁘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작품의 주인공과 주요 등장인물은 자신의 민족과 국가를 위해 그렇게 행동할 뿐이고,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우리 나라 인물을 그려도 그들과 다를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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