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황규영(맞나?)
작품명 : 금룡진천하
출판사 :
이 작가분의 소설은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소환전기를 빼고는요... 대부분의 대여점에서 소환전기가 없어서요...
내가 처음 본 이분의 소설은 잠룡전설이었습니다. 그 책에 대한 서문인지에서 작가분의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때 생각한 것이, "황작가님은 천재"로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읽은 내용을 대충 추리면, 팝콘이나 청바지같은, 무협이란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접근가능한(한마디로 말하면 잘 팔리는)소설을 적고싶다, 그래서 반복구조를 만들었다...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영국의 가난한 이혼녀가 적은 모 소설의 성공을 그렇게 이야기 책 제목을 본 것도 같군요... 팝콘, 청바지, 그리고 해모...물론 장르소설편식성향의 저로서는 안 읽어 보았지만요...
황작가님은 말합니다.
의도적으로 "같은 형식의 반복구조"를 만들어내었다고요..
장르... 무슨 뜻인가요? 한마디로 "같은 형식의 반복"이란 뜻으로 나는 받아 들이죠... 서부영화에 카우보이, 악당, 인디언, 보안관이 나오듯이 말입니다. 추리소설에, 범죄가 발생하고, 탐정이 등장하고, 여러 근거를 뒤지고, 밀실사건(코난과 김전일을 읽어서...)을 해결하듯이요.
이게 나쁜 게 아니죠. 중국 경극을 본 서양인이 "지루하고, 반복적이다"라고 혹평했지만, 경극의 형식, 예를 들면 얼굴 색으로 인물의 역활을 알 수 있는 것등이 경극의 대중화에 엄청 큰 기여를 했듯이 말입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영웅의 전설들도 그렇지 않은가요? 비천한 출생, 고난의 극복, 인간 이상의 위대한 업적, 그리고 장열한 최후등등...
여기에 중요한 것은, 같은 구조의 이야기를 하면서(독자의 예측이 가능한... )도 계속적으로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아무나 쉽게 하는 것은 아니죠... 여기에 작가의 역량이 발휘되죠...
재미를 위해 황규영작가님은 그런 점에서 추리소설의 형식을 많이 가져온 듯 합니다. 추리소설 형식중 내가 아는 소설이 몇개 없지만, 보통 아가사 크리스티 같은, 범죄가 일어나고, 추리를 할 근거를 던져주며, 누가 범인인지 찾아가는 것!
천하제일 협객은 그런 형식을 도입한 수작으로 보입니다. 탐정소설을 만들어 나가니... 개연성을 이야기 하자면 추리소설만큼 독자들이 까다롭게 개연성을 요구하는 분야도 없을 것입니다만... 고룡의 소설에 추리소설기법이 들어가니 하는데요, 고룡소설을 끝까지 읽어본게 기억안나서 말 못하겠지만, 황규영작가님도 추리소설형식을 도입하여 이야기를 짜는데(개연성을 부여하는데) 이분만한 작가도 없어 보입니다.
천하제일협객과 달리 금룡진천하는 또다른 탐정소설을 참조한 것 같습니다. 이름도 찬란한 콜롬보형사! 이 소설의 특징은, 이미 일어난 일을 독자들은 모두 알고있죠. 재미의 포인트는, 형사와 범죄인의 두뇌싸움, 그리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범죄인의 감정을 읽어간다는 점일 것입니다.
금룡진천하는 그런 형식을 어느정도 보이죠... 먼저 사건이 발생하죠. 우리는 누가 왜 그런일을 벌이는지 다 알면서, 사실을 모르는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두뇌싸움, 감정싸움을 읽어나가죠...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개연성의 부여인데, 작가는 그런 점에서 능력을 보입니다.
사실 황작가님의 캐릭터 창출능력은 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나름, 수동적이냐, 능동적이냐, 게으르냐, 부지런하냐, 무엇을 중히여기냐등의 차이를 두지만, 읽다보면... 약간 능글맞고, 자신을 잘 숨기고, 말잘하고, 싸움잘하는... 그리고 약간 자기희생적인.. 주인공.
그러나 황작가님은 모든 것을 잡으려고 시도하는 작가가 아니라, 소설 하나를 적어도 분명한 독자타겟과 어떤 점을 부각시키려 하는지가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건 분명한 성공으로 이어져 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황작가님의 가장 큰 능력... 그건 바로 글쓰는 속도로 보입니다. 한 페이지 짜리 글을 적는데도 끙끙대는 나로선... 이건...
존경합니다. 다음권도 쫌 빨리... 어찌 안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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