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wirepuller, 열왕대전기
출판사 : 연재중, 출판중
어떻게 보면 판타지라는 점 빼고는 전혀 연관없는 2작품입니다.
하지만 전 이 둘의 공통점이 판타지소설의 정형적인 배경인
(마치 무협의 명나라시대처럼..) 중세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고 봅니다. 보통은 작가의 취향에 맞춰 각색하는 중세시대가
아닌 여러 자료와 참고문헌을 통해 일차적인 사료를 수집한 후
작가님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소설의 배경을 만듭니다.
wirepuller의 경우는 그 시대의 성풍속에 대해서 (확실히 이 부분은
독자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대부분의 소설에서 상당히 미화되었죠..)
그리고 봉건제 사회에 있어서 신분의 차이을 여타의 소설처럼
피상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소설의 곳곳에서 세밀하게 묘사를
합니다. 그리고 열왕대전기는 중세시대에 있어서 천연히 드러난
인간의 광기와 본능에 대해서 작가님이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즉 두 작품의 주인공은 자신이 살았던 현대세상과 너무 확연히
틀린 세상에 대해 이질감을 느낍니다. (wirepuller의 주인공은
이세계의 삶에 대해 엄청난 만족감을 느끼지만..)
특히 열왕대전기의 카르마는 현세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해매였던
자신이 건강을 찾아서 좋아하지만 너무나도 현대적인 그의 가치관
과 감수성은 곧바로 자신이 넘어온 이계와 부딪칩니다.
(개인적으로 열왕대전기의 가장 큰 미덕을 현세의 인간이 이계로
넘어간다면 이고깽의 주인공처럼 항상 해피하지 않다는 것을 여실
히 보여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가의 임의적인 설정이
아닌 사료에 기초에서 만들어진 소설의 배경은 독자에게 더 깊은
몰입감을 안겨주고 작품의 질을 높이지만 자칫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독자에게 이질감과 괴리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열왕대전기에서 나오는 사형장면(그 피에 물든 빵과 잘라
진 팔들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종교때문에 평범한 농민이
사람을 잔혹하게 죽이는 장면.. 그리고 여성독자가 읽으면 엄청
분개할 지 모르는 wirepuller의 성풍속에 대한 묘사..(특히 근친관계
는 여성만이 아닌 남성독자에게도 거부감을 주겠군요)
확실히 중세시대의 남성이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관념은
현대인이 보기에는 심각한 성도착증 환자의 정신상태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군요... 요즘 현대사회의 성이 문란해지고 상품화
된다는데 그것은 여권이란 개념이 생겨서 이렇게 문제화 되는 것이
지 여권이 없던 근대이전은 성은 종속적이고 남성이 누리는 기본적
인 쾌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이런 주제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분명히 배경은 중세시대인
데 너무나도 현대적인 사고를 갖고있는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신분제를 묘사함에 있어 그 무성의함(귀족케릭을 단순히 허영심
많고 머리가 비고 욕심많은 무조건적으로 악하게 표현, 평민과 농
민은 엄청 순박하고 그냥 당하고 사는 불쌍한 사람 )
분명히 봉권제인데 너무나도 강력하게 나오는 왕권 그리고 신권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만약 사제들이 이적을 행하는 식으로 묘사를
한다면 그 신권의 표현 양식은 현실의 중세시대와 분명히 다를것
이라 봅니다(중세의 교회에서 이적을 행했다는 성자는 문헌상에
는 존재하지만 그것을 실재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신분제를 귀족-평민 이런 대립구도로 놓을때
붕 뜨는 사제계급을 어떤데는 고증에 맞춰서 귀족+사제-평민
이런 씩으로 놓는 곳과 그리고 아예 사제를 만능통치약에 한정하
는 곳도 있군요(그냥 사제는 닥힐(?) )
이런 부분은 온라인게임의 영향도 상당했나봅니다.
실제로 사람의 삷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부분은 엄청날텐데...
그리고 드래곤라자이후 거의 전멸해버린 종족구분의 사라짐..
엘프는 귀만 크고 예쁜것 제외하고 인간과 틀린 것 없고 드워프도
키 작고 손재주 좋은 것 빼고 다른 것이 없다. 드래곤은 더 심하고..
만약 현실에서 인간외에 지성을 가지고 그리고 엄청난 수명과
능력 거기다 외양까지 틀린 종족이 다수 있다면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지 그리고 그 종족간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이는 인간-이종족의 대립 인간승리 이종족 노예라는 이런 단순
공식으로 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인원수가 많다고 해서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종족에 대해서 우위라는 것은 소설에 있
어 설명 부족이라 생각합니다.) 판타지장르의 작가는 소설을 쓰는
데 있어 그 세계관과 소설의 등장인물에 대한 가치관과 개성을 부
여할때 그 어떠한 장르보다 자유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남이 쓴 설정을
그대로 차용하거나 아니면 소설의 내용과 배경을 생각 안하고
고정관념에 얽매여 쓰면 이것은 소설의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몇몇 소설에서 정해진 종족이나 세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갖고 시작하는 소설은 더 이상 없으면 좋겠군요..
Comment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