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이젤
작품명 :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
출판사 : 자음과 모음(1,2권 발행. 이후는 중단. 연재로 완결)
사람에게 있어서 언제나 문제시되는 것은 기준의 위치이다. 개개인의 기준이 달라서 언제나 번복과 화해가 잇따른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기준조차 의심하고 심지어 좌절하기까지 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기준에 너무 확신을 가진 나머지 타인을 경시하기까지 한다.
이런 기준의 정의는 작품의 본질을 결정한다. 어떤 작품은 죄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작품은 가치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많은 기준들에 대한 작품이 있고 그 안에는 그 답이 혹은 의문이 담겨있다. 그리고 소설에서 기준에 대한 의문과 답이 이야기에 있다. 등장인물이 그리고 사건이 독자들을 이끄는 곳은 결국 기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인 것이다.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도 기준이 어떤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인 데일이 품고 있는 현실에 대치되지만 그러나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믿는 기준에 대한 생각이 이 작품의 전반적인 이야기이다. 사실 데일의 기준은 그리 생소한 것이 아니다. 언제나 우리가 묻고 있고 언제나 우리가 듣고 있는 도덕규범에 가까운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것이 진부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너무나 우리의 외로움에 닿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데일이 던졌던 한마디.
“이제 충분하잖아?”
아아, 세상은 너무 충분해서 문제다. 언제 그만두어야 할지 내게도 알려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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