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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저편(무라카미)

작성자
Lv.1 한초희
작성
06.12.18 01:39
조회
5,908

작가명 :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명 : 어둠의 저편

출판사 : 문학사상

날이 밝을 때까지, 그 단편적인 하루의 기억은 개인의 평생을 지배할 것인가? 아니면 날이 밝으면 뜨거운 태양에 녹아서 스스러져버릴 것인가? 우리는 그들을 이해해야 할 그 어떠한 의무도 없다, 하지만 우리 중에서 그 누군가는, 그들의 처지를 겪게 될 것이니. 그래서 밤을 두려워해야만 하는 사람들은 매일의 낮에 더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며, 태양이 지면 긴 잠을 자게 된다. 하지만 영원히 잠 들어버리게 되면, 그 사람에게는 피하고 싶은 어둠이 동반자가 될 지어니.

이것은 하루키의 최신작 "어둠의 저편"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스케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변의 카프카" 이후 2년만의 소설로써, 무라카미 하루키의 25년 작필인생을 통괄하는 작품인 동시에 지금까지의 하루키가 보여왔던 작품 세계와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제친 작품이기도 하다.

1. 오후 11:56 - 도시는 거대한 생명체

2. 오후 11:57 - 잠의 수렁 속에 빠진 미녀 에리

3. 오전 00:25 - 19세 여대생 마리의 밤

4. 오전 00:37 - 얼굴 없는 남자와 에리

5. 오전 01:18 - '알파빌'ㅡ사랑은 없고 섹스만 남은 도시

오전 01:56 - 마리의 이미지만 남은 거울

6. 오전 02:19 - '톱 프로'의 겉과 속

7. 오전 02:43 - 한 지붕 밑 늘 엇갈리는 삶

8. 오전 03:03 - 허무의 공간

9. 오전 03:07 - 재판이라는 이름의 괴물

10. 오전 03:25 - 에리는 깨어났지만

11. 오전 03:42 - '백설공주'의 콤플렉스

12. 오전 03:58 - 원한의 교차점은 1미터 차로

13. 오전 04:09 - 러브호텔 문전의 착각

14. 오전 04:25 - "도망쳐라, 에리야"

15. 오전 04:33 - 여자의 치부에 찍힌 낙인

16. 오전 04:52 - 날 새기 전 4인의 주역들

오전 05:00 - 쉽게 끝나지 않을 시라가와의 밤

오전 05:07 - 알파빌에서 잠든 마리

오전 05:09 - 이쪽 세계로 돌아온 에리

오전 05:10 - 휴대전화 목소리 '도망칠 수 없다'

오전 05:24 - 철야의 피로에 지친 젊은이들

17. 오전 05:38 - 자매의 원초적 일체감의 순간

18. 오전 06:40 - 여명의 새 빛 속에서

오전 06:43 - 마리의 입맞춤

오전 06:50 - 아침의 러시아워에 어젯밤의 기억들이 뒹군다

오전 06:52 - 다음 어둠이 깃들기까지는

이것은 소설속 작품의 전개 목차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인데, 작품내 흐름은 다분히 다양한 사건들을 주체에 이입시키고 있는 구조이며, 흘러가는 사건의 양상 등을 통하여 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의 주제는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방법" 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의문에 드는 부분을 설명해 보자면, 하루키가 작품을 통해 제시하는 그 새로운 방법이라는 게 과연 무엇을 의미하느냐? 라는 의문이다.

굳이 하루만에 새로운 방법으로까지 불리워 져야 할 정도로 기복이 심한 일상을 그려내는 것 역시 아니라는 점을 의문의 시발점으로 꼽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의문이 깊어진 이유 역시 마리와 그의 언니인 에리 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요소 때문이라는 점이다. 과연? 이 작품을 보는 다른 독자 분들이라면 이 의문에 관하여 어떠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답을 제시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하루키의 신작이 그려내는 심야 일상의 단편속으로 한 번 빠져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

마리와 에리의 갈등은 어떠한 빛을 찾아가는가?

새벽은 솔직한 빛이라고들 한다, 심야가 보여주는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상이 바로 새벽 혹은 여명이라고도 불리는 용어일색들이라는 점인데. 도망쳐 나온 마리는 심야의 레스토랑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시간 속에 에리의 동창이라고 하는 다카하시를 만나게 되면서, 러브호텔 알파빌에서 있었던 사건 그리고 그 사건 속의 사람들과 접하게 된다.

결론을 먼저 끄집어 내 와서 비교해 볼때, 이 초반의 부분만 가지고서는 에리와 마리와의 근본적인 자매가 보이는 내적인 갈등이라는 것과는 관련성이 적어보이게 된 다는 점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나타나 있는 화자의 서포트를 받게되는 "마리" 의 선택이라는 점이다.

심야를 거스르게 되면서, 약 8시간 동안 마리는 여러 가지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에리가 잠을 자면서 겪고 있는 일들, 또 왕년 레슬링 선수의 러브호텔 매니저 이야기, 음악을 하는 법대생 다카하시의 가족사와 진로 문제, 손님한테 맞아 쓰러진 중국인 매춘부와 그녀를 데리고 있는 중국인 조직, 중국인 매춘부를 폭행하고 그녀의 옷가지를 비롯한 모든 물건을 가져가 버린 회사원, 그리고 러브호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는 셈이다, 하물며 이토록 8시간 동안의 복잡한 모든 인간사의 관계는 결국 마리를 화해의 빛으로 인도하게 되는데, 세상이 겪는 갈등 앞에 자신들의 갈등이라는 것은 그저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감정에도 미치지 못하는 추함 그 자체라는 것을 8시간후 마리는 결국 알게되며, 중요한 것을 선택하기에 이르른다.

yanni의 after the sun-rise 가 보여준 vision 처럼 그 고요함은 대지를 뒤흔들며, 어둠을 강렬하게 비추는 그 밝음앞에서 한 참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던 일출은 곧 희망의 연속이며, 다가올 어둠을 인내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하나의 빛 자체였던 것을 본 마리는 어둠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언니를 위해 스스로 한 가지를 결심하게 된다.

저 태양에 비해선 하찮토록 짧은 인생일지라도, 그 누군가의 태양이 될 수 있다면 어둠의 저편에 잠들어 있을 마음속의 누군가를 위해 손을 뻗어보아라. 그것만이 진리라고 하면 나는 그것을 과감하게 택할 것이니 말이다.

Attached Image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역자 : 임홍빈(월간 문학사상 편집자)

문학사상


Comment ' 1

  • 작성자
    Lv.40 싱숑
    작성일
    06.12.18 02:46
    No. 1

    솔직히 어둠의 저편은 시점의 독특성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봐줄만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하루키의 특징인 기묘한! 문제는 여전했고.. 여러모로 조금씩 아쉬웠던 신작입니다. 너무 실험성이 짙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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