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규토대제
출판사 : 북박스
규토대제란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규토란 인물에 있습니다. 그는 책을 읽는 우리에게 엄청난 만족을 가져다줍니다. 바로 감정의 해방감이 그것입니다.
언뜻 정적으로 보이는 "파워"라는 단어만으론 표현하기 곤란한 그것은,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가 감추어야 했던 명치 속의 뜨거움이자 그것의 분출!
이른바 격렬, 폭발, 꿰뚫음, 파괴본능이라 말할 수 있는 것.
때때로 우리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때 순간적으로 어둠으로부터의 메시지가 머릿속을 관통합니다.
"이 자식들이.. 내가 할 수 없어서 못하는 줄 알아? 내가 한 번 맘먹고 다 뒤엎어 볼까"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다시 되삼켜야 했던 순수한 불꽃덩어리를 바로 규토가 뱉어 냅니다. 우리를 위해서.
그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의지 뿐. 맘에 맞지 않으면 치워 버리고 맘에 맞으면 격렬히 맘을 쏟는 순수한 열정의 에너지. 부딪치면 부숴 버리고 자신의 것이라면 꽉 쥐어 놓치지 않는 어쩌면 투철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수한 이기심.
하지만 항상 남을 생각하기에 바빠서 내 이득 한 번 못 챙겨봤을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신선하고 톡 쏘는 듯한 충격이 되어 주는 게 어쩌면 규토란 인물이고 또 규토대제라는 소설일 것입니다.
마치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혈관과도 같이 그 파괴의 에너지가 규토의 표정 하나하나에, 규토의 행동 하나 하나에 담겨 단어가 되었고 문장이 되었고 한 권이 되었습니다. 마치 규토의 입장에서 보면 축생과도 같을 귀찮은 떨거지들이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나방처럼 규토에 몰려들 때 그들의 운명은 규토의 생각 하나에 달려 있었지요.
"너희는 내 것이다. 내 것은 아무도 건들지 못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또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굽힐 줄 모르는 규토의 투지는 정말 그 자체만으로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규토대제의 시들지 않는 즐거움은 바로 그 지치지 않는 질주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규토.. 강하고 거친 절대자의 재강림을 즐거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규토대제란 작품을 소장하는 입장에서 저는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쥬논이란 작가의 글에서 보이는 강렬한 에너지가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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