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퇴마록 외전 - 그들이 살아가는 법
작가 : 이우혁
출판사 : 엘릭시르
도대체 얼마나 기다린 작품이었나. 말세편 완결이 2001년이었으니 12년만에 퇴마록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12년 전 책 마지막 작가 후기에 외적이 언급된 이래 퇴마록 팬이라면 누구라도 손꼽아 기다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외전은커녕 본편의 기억도 희미해져갈 때 공홈에서 외전 출판 소식이 올라오고 오랜 팬들은 기대감에 차서 출판일만 기다리게 되었다.
운 좋게 작가의 친필사인이 있는 책을 손에 쥐고 12년을 기다림을 보상받고자 단숨에 책을 읽어내렸다. 그리운 이름들이 속속들이 눈에 박혀 왔다.
감상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추억의 되새김이다. 외전은 일종의 보너스고 작가의 서비스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점에서 퇴마록 외전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다만 12년의 공백은 추억조차 희미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우리는 너무나 오래 그들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고 그들의 최후까지 함께 했던 기억이 일상 속에 살아가는 그들을 낯설게 만들었다. 너무...늦게 돌아왔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12년을 기다린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부제에 충실한 글 내용은 책 여백의 크기 만큼이나 허전했다. 외전을 언급할 때 이미 작가가 구상 내용을 밝힌 바가 있지만, 좀 더 서비스를 배풀어주어도 좋지 않았을까.
1권으로 외전이 마무리가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작가가 좀 더 그들의 이야기를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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